베트남 하롱시티의 바이짜이 지역은 하노이에서 왔거나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라 자유여행객에게 알려진 식당이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단체 관광객이 몰리는 곳은 늘 물가가 비싸기 마련인데요. 하롱 시티 또한 물가가 좀 비싼 지역이었어요. 길거리에 늘어선 식당은 대부분 한국,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위한 해산물 식당이 많았는데, 전 구석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고 한산한 식당 '레스토랑 아시아(Restaurant Asia)'라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래뵈도 트립어드바이저 10위 식당입니다. 맛은 어떤가 내려가 볼까요~
비엣텔 오른쪽 구석에 움푹 들어간 곳이 레스토랑 아시아입니다. 닷새 전 다낭공항에서 산 유심칩이 사기였다는 걸 비엣텔 대리점에서 확인하고 헛헛한 마음을 맛있는 음식으로나마 달래야겠습니다. 유심을 충전하라는 직원의 권유를 뿌리치고, 인터넷 없이 앞으로 남은 열흘을 버티기로 결정!
위치는 구글맵에서 확인하세요. 무엉탄 럭셔리 꽝닌호텔과 제가 묵고 있는 알렉스호텔에서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비수기라 그런지, 아직 저녁시간이 안되어 그런지 아무튼 손님은 우리밖에 없습니다. 웃는 얼굴의 주인장이 주문을 받으러 오네요. 그런데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요리하는 직원에게 역정을 내서 우리가 좀 뻘쭘한 상황도 있었다는...
모든 주문에 스프링롤은 하나쯤 기본으로 주문해야겠죠? 근데 앞에 'Royal'이라고 붙은 게 있어서 뭔가 싶어 그걸로 주문해봤습니다. 가격은 55,000동(2,750원)입니다.
오호, 게살볶음면(Fried noodle with crab)도 있네요. 이것도 하나 주문합니다. 가격은 스프링롤과 똑같이 55,000동(2,750원)입니다.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조금 비싸다고 느껴지는데, 게살이 들어갔으니 용서하겠어.
근데 레스토랑 아시아는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오더라고요. 제가 간 날만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 30분이 지나도 음식이 안 나와 주인장께 음식 멀었냐고 물어보니 대뜸 직원에게 역정을 내며 빨리 가져오라 하시네요... 무안시럽게, 쯧!
그렇게 혼난 직원이 조금 있다 들고 나온 게살볶음면. 볶음이라기 보다는 삶은 면에 게살과 재료들을 볶아 올린 비빔면 같습니다. 베트남 음식이라기 보다는 중국음식 같은 느낌이 나는데, 주인 아저씨도 중국인처럼 생겼습니다.
게살, 토마토, 쪽파를 넣고 새콤달콤 짭쪼름하게 볶았습니다. 약간 굴소스 맛도 나는 걸로 봐선 주인아저씨가 중국인이 틀림없어 보이네요. 베트남에서 먹었던 다른 음식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라 색다른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건 삼각형 스프링롤. 모양으로 보나 튀김 옷으로 보나 지금까지 먹었던 베트남 스프링롤의 모양이 아니에요. 소스는 간장과 레몬 두 가지를 주는데 따로 먹는게 아니라 섞어 먹는 겁니다. 섞은 소스 맛은 한국에서 만두 찍어 먹는 초간장 맛과 똑같아서 튀긴 만두 먹는 느낌이네요.
두툼한 튀김옷은 쫄깃하고 아주 바삭한데, 속은 당면과 채소, 그리고 '게살(Crab)'로 꽉 차있습니다. 역시 'Royal'이라 붙은 음식은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시큼짭쪼름한 소스에 찍어 먹으니 아주 맛있는 튀김만두와 맛이 비슷합니다. 베트남에서 먹어 본 '스프링롤'이라 이름 붙은 음식 중에선 현재까지는 가장 맛있었어요. 크랩 넣고 이 정도 가격이면 가격 면에서도 만족스럽네요. 맛있어서 진심 강추합니다. 다음 하롱 여행기는 케이블카 타고 하롱파크로 넘어가 대관람차를 타 볼게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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