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롱 여행 #11 - 환상적인 란하베이 풍경의 깟바섬 '캐논포트'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베트남 하롱베이 서쪽 끝에 있는 깟바(Cat Ba) 섬을 조금 더 돌아다녀 볼까요? 깟바 섬은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녀도 하루 만에 모두 돌아보기는 불가능한 큰 섬이에요. 숙박 없이 당일치기로 들어오셨다면 오후 4시 뚜언차우로 마지막 배가 떠나기 전에 모두 둘러봐야 할 텐데요. 어제 동굴병원에 이어 오늘은 '캐논 포트(Cannon Fort)'로 가볼게요. 캐논 포트는 2차대전 중인 1942년에 일본이 지은 대포 요새입니다. 2차 대전과 베트남 전쟁 때, 해상으로 공격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포 진지, 요새인데, 해발 177미터 산 정상에 지어져 있습니다.

그리 높은 곳은 아니지만, 지난 글에서 하롱베이 바위섬들을 보았다면 공격하기 참 어려운 구조란 걸 아시게 될 겁니다. 사람이 오를 수가 없도록 되어 있거든요. 아무튼, 이곳은 군사시설로 접근이 통제되었다가 최근 2010년에 와서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현재는 대포 몇 문과 탄약고, 그리고 지휘소로 보이는 건물 안에 전시관 정도 있는데요. 그것보다 캐논포트 정상에서 바라보는 '란하베이(Lan Ha Bay)'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베트남 사람들은 하롱베이보다 란하베이가 더 아름답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곳입니다. 어떤 풍경인지 내려가 볼까요~



오토바이를 타고 한적하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몇 번 하면 캐논포트 입구에 도착합니다. 섬이 제법 커서 지점 간 이동에 시간이 제법 소요됩니다.







캐논포트의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내비게이션 켜 놓고 가야 찾을 수 있을 거에요. 산 속으로 가야하거든요.







급격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보면 이런 입구가 보일 겁니다.(사진은 오는 길에선 표지판이 잘 보이질 않아 반대편에서 찍었습니다.) 여기가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알아먹을 수 없는 베트남 표지판이 저렇게 있으니 잘 보고 올라가세요.






금새 나올 것 같더니만 산도 한참 올라가야 하네요. 슝슝 달려~~~







여기가 캐논포트 매표소입니다.







입장료는 1인 4만동(2천원)입니다.







매표소에서도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데요. 길 중간중간 이런 시설물이 있어요. 해안포 공격을 방어하면서도 길로 올라오는 적을 매복 공격하는 용도인가 봅니다. 아무래도 이런 매복 진지가 하나씩 있으면 돌격하기 정말 까다롭겠네요. 내부 구경하려고 바이크를 세웠는데, 문이 잠겨 들어가 볼 수는 없네요.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전체를 한바퀴 돌아 볼까요. 산 정산 부근 능선을 따라 요새가 만들어져 있어서 크기가 그리 크진 않아요. 걸어서 구경하는데 40-50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돕니다.







베트남에서 이렇게 이정표가 친절하게 되어 있는 곳은 여기가 첨입니다. 영어표기, 방향, 거리까지 나와 있어요!!!!







적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든 요새지만, 여기서 근무하며 생사를 매일 넘나들던 병사를 생각하면 지금도 선듯 들어가기 좀 꺼려집니다.












지금은 란하베이 풍경에 그저 아름답기만 한 바닷가 풍경입니다. 당시 병사는 바다에 점 하나만 보여도 모골이 송연했을 겁니다. 지금 바다에 떠있는 큰 건물들은 대부분 식당입니다.











욕심쟁이 인류가 있는 한, 지구에서 전쟁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모두가 끝까지 전쟁을 거부하고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캬~ 그림입니다.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네요. 여긴 깟바 섬 서쪽 바다 풍경입니다.







조그 더 걸어 내려온 여긴 깟바 섬 남쪽 풍경. 어디가 육지고 어디가 바다의 섬인지 봉우리만 보여 알아볼 순 없지만, 끝없이 보이는 능선이 정말 장관이네요.







거미줄 처럼 나 있는 포대와 포대를 잇는 작은 통로들. 해안포 사격에 살아 남으려는 의지가 여기서도 보입니다.







통로 곳곳에는 탄약고도 있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은 이런 걸 보면 배고프고, 힘들고, 집에 가고 싶고,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었던 그때 생각이 날 겁니다. 여기서 군인은 만날 수 없지만 그들의 고통이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진지를 돌아 나오면 움푹 숨은 곳에 막사겸 지휘소로 보이는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안에는 전쟁 때 사용하던 물건을 전시하는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포탄전시관. 지상에서 쏘는 포도 있고, 큰 것은 비행기에서 미군이 투하한 Mark Bomb 시리즈인거 같네요.







헬리곱터 비행장. 베트남도 전쟁이 끊이지 않아서 프랑스, 미국 등 강대국과 맞서 싸우느라 고생 꾀나 한 나라입니다.







동쪽 끝에는 바다 풍경이 끝내주는 요새카페(Fortress Cafe)가 있습니다.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파는 곳인데, 이쯤 오셨으면 힘도 빠지고 덥기도 해서 자연스레 잠시 쉬며 바다를 감하게 될 겁니다.







포트리스 카페에서 바라보는 란하베이 풍경. 정말 그림같지 않습니까? 좌, 우, 정면 모두 이런 섬들이 바글바글 보이는 바다 풍경인데, 날이 흐려 좀 그렇지만, 저~ 멀리 끝없이 섬이 펼쳐져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하롱베이보다 란하베이 풍경을 더 쳐준다고 하더라고요. 멀리 배들이 모여있는 저 섬은 원숭이가 많이 사는 몽키아일랜드(Monkey Island)입니다.







카페에 앉으면 이런 풍경이 눈앞에 촤르르~ 날이 좀 흐려 멀리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쉽지만, 이정도만 보여도 아름답긴 매한가집니다. 정말 정말 아름답습니다. 깟바섬 오셨다면 캐논 포트의 란하베이 풍경, 꼭 보고 가세요. 다음 시간엔 깟바 섬에서 정말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 '야미(Yummy)'란 곳을 발견했는데,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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