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물가가 싸다 싸다 해도 관광객들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가이드가 데려가는 곳은 관광식당이라 기본적으로 한국 물가와 비슷하고, 자유여행하는 사람들도 관광지에서 식사를 하다 보니 현지인들만 가는 곳보다는 비교적 비싼 식사를 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면 베트남 현지인들은 도대체 얼마의 식사를 하며 사는지 마트의 도시락 가격을 통해 알려드릴게요.
하롱 시티(Ha Long City)의 홍가이(Hon Gai) 지역에는 빈컴 프라자(Vincom Plaza)란 대형 쇼핑몰이 하나 있고, 쇼핑몰 안에는 빈 마트(Vin Mart)란 대형마트가 있어요. 이 주변은 홍가이 어촌마을도 있고, 공원도 있고, 재래시장 등 구경거리가 좀 있는데, 마지막 호텔 들어가기 전, 빈 마트에서 장보고 들어가세요. 여기서 도시락을 사면 삼시세끼 식사비를 2,500원 정도에 해결할 수 있어요. 그것도 망고같은 열대과일 후식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빈컴 프라자 지하 주차장 모습. 오토바이 100만대는 들어 있는 것 같애요! 자동차만 있는 한국과는 완전 다른 풍경이네요.
자세한 빈 마트 위치는 구글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지난 번에 보았던 홍가이 어촌마을에 있어요. 항구 주변으론 대형 재래시장도 있으니 함께 구경하면 좋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는 오토바이 사동을 끄고 손으로 끌고 다녀야 합니다. 출입구에는 경비병이 지키고 있어서 분실의 우려는 없어 보이네요.
주차료는 무료인데, 입구에서 이런 카드를 나눠 줍니다. 나갈 때 타고 왔던 오토바이를 맞게 가지고 나가는지 확인을 위해 주는 거예요. 도난 사고를 막기 위함이니 잃어버리면 절대 안 된답니다.
정말 평생 볼 오토바이를 여기서 다 보게 될 겁니다. ㅎㅎㅎㅎㅎ
빈컴 프라자에는 백화점 같은 곳인데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고 구경도 할 수 있으니 찬찬히 둘러보세요. 푸드코트도 있고 마트도 있습니다.
심지어 아이스링크도 있어요! 아이스링크 주변으론 관광객을 위한 일식, 한식 식당이 있던데, 한국BBQ 뷔페는 1인에 20만동(1만원)정도로 가격이 제법 비싸니 참고하세요.
베트남에서 일용할 물품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특한 대형마트. 빈 마트는 카메라를 포함해서 개인 소지품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요. 가방 비슷한 건 모두 사물함이나 고객센터에 맞기거나, 아니면 비닐에 밀봉해서 가지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내부 사진은 없어요~
빈 마트에서 사 온 삼시세끼용 음식들. 빈마트에는 베트남 음식 도시락을 파는 코너가 있는데, 가격이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해요. 심지어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마저도 세일이 들어가서 더 저렴해진다는.... 이렇게 사는데 한국 돈 2,500원 정도 들었습니다.
먼저 이건 모닝글로리 볶음면입니다. 가격은 7,900동(395원)입니다. '분(bun)'이라는 얇은 쌀국수를 간장에 볶은 것과 모닝글로리 볶음이 함께 들어 있으니 한국의 잡채와 모양은 비슷하네요. 재료는 단순해도 이게 자꾸 땡기는 맛입니다. 식어도 딱딱하지 않고 면이 쫄깃하고 맛있네요.
그리고 이건 베트남 사람들의 주식에 가까운 껌가(Com Ga)입니다. 한국말로 바꾸면 닭고기 덮밥 정도가 되겠네요. 가격은 20,500동(1,025원)입니다. 가격은 저렴해도 구성이 그리 허접하지가 않아요. 볶음밥도 제법 내용이 알찹니다.
닭튀김은 한국의 후라이드 치킨 맛인데, 크기가 제법 크네요. 빨간 소스는 동봉되어 있던 케첩을 뿌린 겁니다. 밥은 햄 볶음밥인데, 한국인의 입맛에도 무난히 맞는 그런 맛이에요. 데워 먹을 수 있다면 더 맛있는 음식일 텐데, 호텔에선 그럴 수가 없어 조금 아쉽긴 하네요. 그래도 게눈 감추듯 먹었답니다~
이건 보통 반 꾸온(Banh cuon)이라 부르는 쌀 음식인데요. 곁들인 음식에 따라 모양새가 천차만별이 되죠. 이건 돼지고기 소세지(Cha lua)와 함께 들어 있네요. 반꾸온과 소세지를 느억맘 소스에 듬뿍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가격은 12,184동(610원)입니다.
반 꾸온은 원래 차게 식혀 먹는 음식이라 전혀 거부감이 없어요. 쌀이라 먹고 나면 든든하고 힘도 나고, 소세지는 돼지고기인데 기름지지 않고 깔끔한 맛입니다. 마치 샐러드 한 접시 먹는 느낌도 듭니다.
후식으로 과일도 한 컵 샀습니다. 망고, 용과, 수박 등이 들어 있는데 가격은 1만동(500원)입니다.
음... 그런데... 숟가락, 젓가락을 안 챙겨 왔네요. 도시락 코너에 무료로 가져가라고 놓아둔 게 있었는데.... 그래서 호텔 티스푼으로 모두 먹었습니다. ㅎㅎㅎㅎ
베트남은 물가가 저렴하고 사람들도 친절해서 자유여행하기 참 좋은 나라입니다. 관광지의 비싸게 파는 음식도 한국인에겐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로 물가가 싼 나라인데요. 현지인들처럼 더 저렴한 식사를 하고, 그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구경하려면 대형마트만 한 곳도 없습니다. 덕분에 2,500원 들여서 하루 식사도 모두 해결하고 행복한 하루입니다. 다음 하롱시티 여행기는 간판 없어도 현지인들 바글대는 맛있는 닭쌀국수 '포가' 맛집을 한 곳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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