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의 대표적인 상업지구는 부킷 빈탕입니다. 쇼핑, 호텔,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있는데, 현대적이고 럭셔리한 건축물도 많고, 한국의 이태원처럼 외국인 거리로 밤 문화가 발달한 '창캇 부킷 빈탕', 그리고 야시장이 재미난 '잘란 알로' 거리도 있습니다. 잘란 알로 거리는 부킷 빈탕 한복판에 있는데, 노천 포장마차와 양쪽으로 줄을 지어 있고, 밤이 되면 야시장이 활활 타오릅니다. 먹거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아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거에요! 특히, 이슬람 종교 때문에 다른 곳에선 먹을 수 없었던 술과 돼지고기 요리가 가득~하답니다.
GOKL 무료버스를 타고 부킷빈탕에 내려 잠깐 걸어 내려가면 야시장이 나옵니다. 가는 길에 만났던 아랍 음식점 골목. 우리에겐 케밥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샤와르마를 파는 곳이 많은데 아랍 사람들로 늘 북적댑니다. 사진 왼쪽에 'Halab Arabic Cuisine'이란 식당은 이 골목 조금 아래로 걸어가면 본점이 있어요. 다음에 아랍 음식은 아랍(Halab)에서 정찬으로 보여드릴게요.
부킷 빈탕 역을 지나 맥도널드에서 우측으로 꺾으면 시장이 나옵니다.
자세한 위치는 위 빨간 선을 확인하세요. 버스나 모노레일 역에 내리면 5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참고로 빨간 하트는 버스 정류장이고, 파란 하트는 모노레일 역입니다.
골목을 꺾어 들어오면 포장마차와 식당에서 나오는 BBQ 연기가 자욱하고,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이 골목 대부분의 요리가 중국음식이기 때문에 돼지고기 굽는 냄새도 폴폴~ 풍깁니다. 돼지고기가 이렇게나 반갑다니!!!
골목 한쪽은 식당가고, 다른 쪽은 시장인데 구경거리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천지네요. ^^*
이욜~ 길거리에서 파는 딤섬이라... 8개 10링깃(2,700원)이라 먹어보고 싶었지만, 더 먹고 싶은 곳이 있어 패스~ 진짜 먹고 싶다고 다 사 먹으면 정작 진짜로 먹고 싶은 걸 포기해야 한다는!
식당은 잘란알로 야시장 초입부터 길 끝까지 늘어섰는데, 대부분 가격대나 파는 음식 종류가 비슷해서 맘에 드는 테이블로 가시면 됩니다. 제가 먹었던 곳에서 같이 드시고 싶다면 다음 글에서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여긴 과일튀김을 파는 곳이네요. 그...그...근데, 두리안도 튀기나요.. 두리안은 말린 것 말고는 영~ 안 땡기네요. 암튼 이 중에 가장 만만한 걸로 하나 먹어 볼까나~
이건 바나나 튀김. 가격은 2링깃(540원)입니다. 말레이시아 말로 피상 고랭(Pisang Goreng)이라 부릅니다. 피상은 바나나, 고랭은 튀김 또는 볶음을 말하는데, 현지에서 즐겨먹는 음식입니다.
한입 훅 물면 뜨끈한 튀김 안에 부드러운 바나나가 물컹 씹히는데, 단맛에 고소함까지 있어서 정말 맛있더라고요.
여긴 지구에 있는 모든 육해공 음식을 작대기에 꽂아 BBQ로 구워주는 곳인데 바닷가재, 개구리도 있어요. 근데 다른 건 저렴하도 가재만한 블랙 타이거 새우는 조금 비싸다는...
낮에는 보통 치킨 라이스나 커피 등 중국식 면과 밥 요리를 많이 파는데, 밤에는 본격적으로 포장마차 거리로 변신합니다. 새벽 늦은 시간까지 사람으로 복닥거리니까, 이 나라가 이슬람 국가라는 걸 여기서만큼은 잠시 잊고, 맘 편히 술과 함께 식사를 즐기세요~
밥 먹으로 가야하는데, 자꾸만 뭔가가 발목을 잡습니다. 여긴 과일 주스나 버블티를 파는 곳인데 망고 버블티 하나만 주세요!
망고 버블티 6링깃(1,600원). 한국에선 손 떨려서 못 사 먹는 망고를 여기선 왕창왕창 갈아서 주스로 마실 수 있어 좋~네요. 망고와 설탕, 코코넛 밀크 맛이 나는데, 양도 많고 걸죽해서 어지간한 사람들은 한끼 식사로도 충분할 것 같네요.
부킷 빈탕의 잘란알로 야시장은 밥 먹으러 가는 짧은 거리에도 몇 번이나 서게 됩니다. 밥까지 다 먹고 골목을 빠져 나오면 3kg은 쪄있을 지도 몰라요~
✔ 댓글이 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