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모스크(National Mosque, 마스지드 느가르)는 말레이시아 이슬람의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1965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건축 양식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Mecca)의 그랜드 모스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하늘을 찌르는 듯한 73m 높이의 날카로운 미나레트와 16각 별 모양의 푸른 지붕이 이색적입니다. 말레이는 이슬람 국가답게 모스크가 곳곳에 굉장히 많이 있는데, 그중에 이곳은 반드시 와봐야 할 곳이 아닌가 싶네요. 어떤 곳인지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차이나타운 근처에서 그랩(Grab)을 잡아 타고 5링깃(1,300원)에 왔습니다. 멀리서도 16각형 파란 지붕이 눈에 띕니다.
위치는 위 지도를 확인하시고요. 보타니컬 가든에서 멀지 않고, 모스크 바로 앞에서 셔틀 전기차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기도시간을 제외하고 일반인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무료!
일반인 관람 가능 시간
09:00~12:00, 15:00~16:00, 17:40~18:30 이며,
금요일은 15:00~16:00, 17:30~18:30 입니다.
그런데 그냥 들어갈 순 없고요. 신발을 벗고 복장을 갖춘 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행히 옷을 무료로 빌려주는데, 남자는 반바지가 허용 안되고, 여자는 모자를 써서 머리카락까지 가려야 합니다.
이렇게요. 가혹해 가혹해!
아무튼 거추장스러운 옷을 입고 모스크 안으로 들어왔어요. 신발까지 벗었더니만 딱딱한 바닥 덕분에 발목이 시큰거리네요. 신발이 그간 얼마나 많은 일을 해왔는지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으리으리한 건물 구석구석을 구경하다 건너편에 KTM 쿠알라룸푸르역이 보이네요. 1910년에 지어진 건축물인데 말레이시아 여러 도시로 가려면 저곳에서 기차를 타면 됩니다.
뭔가 뜻이 있을 것만 같은 기하학 무늬가 정말 아름답네요. 얼마나 청소를 잘했는가 바닥에 먼지 한톨이 없습니다.
규모가 굉장히 넓은데 최대 1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푸른 치붕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도 멋스럽습니다.
중앙에는 동그란 예배당이 있는데 여긴 무슬림만 들어갈 수 있어요. 신도가 아니면 바깥에서만 요래 들여다 볼 수만 있다는....
그러나 복불복. 신도인지 아닌지 알아볼 도리가 없어 누구는 들어가고 누구는 못들어가고 ㅎㅎㅎㅎ
시계 숫자도 알아 볼 수 없는 문자네요.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아라비아 숫자를 안쓴다죠?
중앙 예배당을 지나면 사각형 연못에 서있는 73m 높이의 미나레트. 미나레트는 '빛을 두는 곳'이란 뜻인데, 하루 다섯 차례의 예배 시각에 예배당을 지키는 무아딘이 탑 꼭대리로 올라가서 아잔의 시구를 노래합니다. 왜 이슬람 국가에서 큰 스피커에서 들리는 경전 읽는 소리같은 걸 들어본 적 있지요? 바로 그 소리를 탑 위에서 하는 겁니다.
그리고 한쪽 끝에는 무슬림 성직자의 묘가 있는데, 구조가 굉장히 아름답고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은 지붕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찾은 날은 방문객이 거의 없었던 날이었는데,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방문객이 굉장히 많은 곳이라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이슬람 사원이고 국민들의 영혼의 안식처 같은 곳이기 때문에 방문 시 예의를 꼭 지키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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