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유별한(?) 오산시장 돼지머리 국밥집 '대흥식당' | 오산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농사에 꼭 필요한 물품은 재래시장에만 있지요. 저는 오산에 살진 않지만 늘 오산시장을 이용하는데요. 시장 규모도 제법 크고, 그리고 국밥이나 설렁탕 맛있게 하는 집이 몇 곳 있어요. 저도 시장 안에는 어떤 맛있는 식당이 있는지 잘 몰라 상인들에게 국밥집을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돼지국밥은 대흥식당, 그리고 설렁탕은 '오산 할머니집'을 추천해줍니다. 오늘은 돼지머리 국밥집인 대흥식당을 찾아갔는데, 혹시 소머리 설렁탕이 궁금하면 아래 지난 글 링크를 참고하세요.

4대째 80년 묵은 오산시장 설렁탕집 '오산 할머니집' | 오산 맛집



위치는 온갖 생활용품을 파는 아울렛 DC백화점 옆 골목으로 50미터쯤 들어가면 있습니다.







저기 골목 끝에 간판이 쪼그맣게 보이네요.






대흥식당을 자주 왔었는데, '다음에는 카메라를 들고 와야지' 늘 다짐해도 꼭 잊어버리고, 오늘은 기필코 핸드폰으로라도 찍고 가야겠네요 ㅎㅎㅎ







여긴 메뉴판이 따로 없어요. 밥을 팔고 있다는 증거는 간판에 '머리국밥'이라고 적어 놓은 것 외에는 전부 소머리, 돼지머리 편육고기만 적혀 있네요. 휴일하고 영업시간은 위 사진 참고하시고요.







자리에 앉으면 몇 그릇이냐고만 물어 봅니다. 한 그릇 가격은 7천원인데, 최근 가격이 올랐네요. 몇 달 전까진 6천원이었거든요.






이건 남성용(?) 국밥입니다. 여긴 남자와 여자의 국밥이 크기와 내용물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남자는 무조건 돼지머리고기를 꽉꽉 담아 줍니다. 따로국밥으로 주문을 안 해봐서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토렴으로 밥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전 비계 많고 쫀득거리는 머릿고기가 좋아 개인적으론 아주 맛있는 국밥입니다.







특히, 깍두기 국물을 살짝 넣으면 정말 맛있어요. 시장에 거의 숨어있다 싶은 식당에서 이정도 맛에 푸짐함이면 최고지요.







혹시 돼지머리 국밥이 별로라면 여성용을 달라고 하면 됩니다. 어떻게 생겼냐면...







여성용은 고기 양이 조금 적어 보이죠? 왜 이렇게 주냐고 주인장께 여쭤보니 여자에게 남성용을 주면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또 양이 많아 대부분 다 못 먹고 남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전략을 바꿨답니다. 그릇을 뒤적거려 보니...







우와.... 여성용은 살코기만 들어 있어요. 대박! 개인적으로 기름진 고기를 좋아하지 살코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전 불만이 없지만, 또 그 반대라면 주문할 때 '전 오늘 여자가 될게요'라고 하면 이걸로 줄 겁니다. ㅎㅎㅎ 대신 고기 양이 조금 줄어든다는 것! 결론은 두 가지 맛을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말씀~


오산시장 대흥식당은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자주 찾는 식당인데, 핸드폰 사진으로 이렇게 보여드리네요. 원래 자주가는 곳은 글을 잘 안 쓰게 되지요. 일부러 찾아가 먹을 것까지야 없겠지만, 근처 사신다면 한 번쯤 들러보세요. 국밥 맛이 제법 괜찮답니다. ^^*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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