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17-구름 위 천국을 걷는 느낌 '자멕 모스크'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자멕 모스크(Jamek Mosque)는 국립 모스크가 건립되기 전까지는 쿠알라룸푸르 최고의 모스크 사원이었습니다. 1909년 건립된 자멕 모스크는 인도 무굴 양식과 이슬람 양식을 띄고 있는데, 아름다운 무굴 문양과 아치가 인상적입니다. 혹시나 이곳을 밤에 찾아본 사람이 있으려나 모르겠는데, 밤이 되면 모스크는 정말 신의 영역으로 올라선 것 같은 경외적인 풍경으로 바뀝니다. 마치 구름 위 천국을 걷는 느낌이랄까요? 어떻게 변하는지 내려가 볼까요~


낮에 우연히 지나다 만난 자멕 모스크. 왼쪽으론 곰박(Gombak) 강이 흐르고, 오른쪽으론 클랑 강이 흐르는데, 두 지류가 모스크 앞에서 만나 바다로 흐릅니다.







정확한 위치는 위 지도를 참고하세요.







독특한 건 강을 따라 시민이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해 놓고, 강으론 물을 뿜어대고 있어요. 덕분에 시원한 느낌이 드는데, 밤이 되면 정말 상상도 못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슬슬 해가 떨어지고 모스크에는 이제 기도 시간이 다가오네요.







사원 위치는 지난 글에서 메르데카 광장에 있던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 뒤편에 있습니다.







하늘로 한껏 치켜오른 미나레트가 참 아름답네요. 전에 한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아무튼 미나레트는 '빛을 두는 곳'이란 뜻이고, 하루 다섯 차례의 예배 시각에 맞춰 무아딘이 탑 꼭대리로 올라가서 예배를 권유하는 '아잔'의 시구를 낭송합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국립모스크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단정한 모습이 아름답네요.







일반인 입장 가능한 시간은 이렇습니다. 평일엔 오후에 딱 1시간만 공개하고, 주말엔 오전, 오후 두 번 공개하는데요. 입구에서 방명록에 기록한 후, 가운을 입고, 여성은 히잡을 두르고 입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찾은 날이 라마단 기간이라 힘겨워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하얀색 대리석 바닥의 예배당에는 누워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라마단 기간에 금식에 지친 사람들이 쉬고 있습니다. 괴로운 사람들 앞에서 예쁜 건축물 보며 좋다고 사진 담기가 조금 미안해서 그냥 멀리서만 바라보기로 합니다.






저녁 7시가 되니 미나레트 꼭대기로 올라간 무아딘이 드디어 아잔의 싯구를 노래합니다.







아잔이 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영상으로 잠깐 담아봤습니다.


※ 주의


낭송하는 '아잔'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우스꽝스럽게 흉내내면 절대 안됩니다.

종교적인 모욕으로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변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리고 저녁 예배가 진행되는 7시 조금 넘은 시각. 클랑 강은 온통 안개로 휩싸입니다. 낮에 물을 뿜던 곳에서 저녁 기도 시간엔 안개를 내뿜더라고요.












모스크 주변으론 'River of Life'란 산책로가 되어 있는데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예요.







대체 이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서 여기서 근무하는 경찰관에게 물어봐도 모르더라고요. 최근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시작한 퍼포먼스 같은 건가 봅니다.







어디선가 살짝 바람이 불고 구름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데, 특별할 것도 없는 안개가 정말 환상적입니다.







모스크가 구름에 둘러 쌓여 마치 천국으로 올라간 느낌입니다. 실제로 보면 몹시 아름다울 거예요.












그냥 지나가다 만난 자멕 모스크. 아잔의 노래가 구슬퍼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이런 환상적인 퍼포먼스까지 보게 되다니.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없었던 터라 정말 로또 맞은 것 같은 느낌이네요. 저녁 시간에 망고주스 쪽쪽 빨며 슬슬 산책나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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