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는 중국 남자와 말레이 여자가 결혼해 낳은 후손 '바바노냐(Baba-Nonya)' 문화가 있습니다. 바바가 남자고 노냐가 여성을 뜻합니다. 말레이를 여행하다 보면 'Nonya'라는 이름을 단 식당을 자주 만나는데, 그런 곳은 중국과 말레이 음식문화가 결합된 독특한 노냐음식을 파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프레셔스 올드 차이나(Precious Old China)'란 곳도 노냐음식을 파는 식당인데, 근처 '올드 차이나 카페'라고 오래된 맛집의 주인장이 센트럴마켓에 낸 지점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프레셔스 올드 차이나는 카스투리 워크의 센트럴 마켓 2층에 있습니다.
내부는 오래된 엔티크 가구들과 소품으로 꾸몄는데 고풍스럽고 우아한 분위깁니다.
먼저 바바노냐 음식의 대표 애피타이저라고 할 수 있는 톱햇(Top Hats) 하나를 주문하고, 가격은 9.8링깃(2,600원).
나시르막과 락사도 한 그릇씩 주문합니다. 가격은 각 12.8링깃(3,400원)
이건 톱햇인데 모자 모양의 고소한 튀김과 무, 당근, 그린빈, 돼지고기를 짭조름하게 볶은 것이 함께 나오는데요. 제대로 입맛 돋궈주는 애피타이접니다.
모자 속에 채소 볶음을 담고 매운 소스와 달걀, 그리고 고수를 올려 먹는데, 고소하고 바삭한 튀김과 살짝 달짝지근하고 짭조름한 채소가 단짠 궁합으로 굉장히 잘 어울려요. 그리고 약한 고수가 입맛을 돋웁니다. 아주 맛있는 음식이었어요. 강추!
그리고 이건 나시르막. 말레이시아 전형적인 아침식사 메뉴입니다. 코코넛 밀크와 허브로 지은 파란 밥과 튀긴멸치, 땅콩, 오이, 삼발소스, 그리고 치킨 른당이 함께 나옵니다.
코코넛 밀크와 향신료가 들어간 찰기 없는 밥은 고소하나 약간 화장품 맛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맛이 나는데 밥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리겠네요. 그런데 조린 말레이 전통식 른당은 밥과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제법 매콤하고 고기는 푹 끓여 부드럽네요.
밥에 른당을 비벼 먹는 것도 맛있지만, 매콤한 삼발소스와 튀긴 멸치, 땅콩에 비벼먹는 것도 굉장히 맛있어요. 삼발소스가 고추장에 젓갈이 약간 들어간 맛인데 코코넛 밀크 밥에 비벼먹으면 오묘하게 맛있네요. 나시르막 한 접시에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음식을 골고루 맛 볼수 있어서 추천합니다.
마지막 이건 '노냐 락사'. 락사는 코코넛 베이스 육수가 있고, 페낭 지방에는 생선육수 락사도 있더라고요.
진하고 매콤한 코코넛 밀크 육수에 숙주, 그린빈, 어묵, 유부, 새우, 대파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네요. 코코넛이 약간 느끼하다 싶으면 라임을 쪽~ 짜넣으면 느끼함이 사라집니다.
면은 에그누들인데 적당히 간이 잘 배어 전체적으로 고소하고 매콤하게 맛있어요. 참고로 고수가 약하게 들어 있습니다.
프레셔스 올드 차이나 레스토랑은 바바노냐 음식 전문점입니다. 말레이 전통음식이 궁금하다면 이곳을 가보세요. 센트럴 마켓 2층에 있어 쇼핑 하다 들러도 괜찮고요. 다른 식당보다 비교적 음식값이 저렴하면서 양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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