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런 건 아니지만, 남자는 재밌는 걸 좋아하고 여자는 예쁜 걸 더 좋아합니다. 존커 스트리트 돌아다니다 보면 여성들만 모여 깔깔대며 사진 찍는 곳이 있어요. 존커 스트리트 끝, 말라카 강변에 있는 키엘 벽화 골목과 맞은 편에 있는 오랑우탄 하우스(Orangutan House)가 그렇습니다. 키엘(Kiehl's)은 화장품 회사 브랜드인데, 거기서 그린 벽화가 정말 깜찍합니다. 그리고 오랑우탄 하우스는 말라카 출신의 예술가 '찰스 참(Charles Cham)'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이자 티셔츠를 판매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가서 이 정도지 오후가 되면 정말 사람으로 복닥대는 키엘 벽화 골목. 말레이시아에는 근사한 벽화를 가진 도시가 많아요. 말라카도 그렇고 페낭에도 예술가의 정성이 느껴지는 멋진 벽화가 참 많습니다.
위치는 위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오랑우탄 하우스 바로 맞은편에 빨갛게 표시해둔 곳이 키엘 벽화 골목입니다.
말라카 강 건너편에서 유독 저곳만 사람이 몰려 있어 대체 뭘까 싶어 건너가 봤습니다.
거의 줄서서 한사람씩 사진을 찍네요.
비었다! 문 앞에 서고 싶은 충동이 막 생기지 않나요? ^^*
좁디 좁은 말라카에서 꽉 채워 이틀이나 있었으니 여러 번 오게 되더라고요. 올 때마다 북적입니다.
예술이란 게 언어와 상관없이 전세계 누구에게나 공통되게 아름다워 보이나 봅니다.
여긴 키엘 벽화 건너편에 있는 오랑우탄 하우스. 말라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찰스 참의 작업실 겸 갤러리 겸 티셔츠 판매장입니다.
찰스의 모습은 저 인형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ㅎㅎㅎ
내부에선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바깥에서 찍었어요. 액자처럼 걸린 것들은 모두 티셔츠입니다. 자연과 환경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인데, 그의 작품 갤러리에서 고르면 그것으로 티셔츠를 프린팅 해주기도 합니다.
저도 티셔츠 두 장을 샀어요. 어른 건 39링깃(1만원), 애들 옷은 20링깃(5,400원)입니다. 말레이시아 물가에 비해 저렴하진 않지만 찰스의 작품에 이정도 가격은 지불해도 되겠다 싶어 샀어요.
네덜란드 광장의 붉은 건축물들과 그 앞으로 차들이 빽빽하네요.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늘 막히는 말라카 시내를 그렸다고 합니다. ㅎㅎㅎㅎ
색깔 별로 하나씩. 말레이는 섬유 산업이 굉장히 발달해서 그런지 티셔츠 질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정말 사오고 싶었던 그의 얼굴 그림들. 작품을 대놓고 사진을 찍기 뭐해서 바깥에서 찍었는데, 얼굴 그림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왼쪽에 가장 큰 액자는 얼마든 꼭 사오고 싶더라고요. 앞으로 여행이 열흘 정도 남아서 그러진 못했는데,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 끝이 간질간질한 희열 같은 게 느껴집니다. 작지만 정말 인상적인 갤러리이니 티셔츠를 사지 않더라도 찰스의 그림, 꼭 구경해보세요. 얼굴 추상화, 정말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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