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문뜩 보게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가 그것인데요, 티스토리 블로그 이웃이신 '시애틀 홈스쿨맘'님의 포스팅으로 알게된 영화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콜린 트레보로우(36)'인데요 이양반을 아마도 조만간 아주 많이 듣게 될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는 <쥬라기공원 4>의 감독을 맡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 감독이 어떤 영화를 찍었 던 사람인가 더 궁금해져서 보았다고 해야겠네요. 그런데 대체 얼마나 능력이 좋은 감독이길래 딸랑 이 영화 한편찍고 쥬라기공원4를 감독할 수 있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정말 강심장이거나 아니면 콜린 트레보로우가 능력자이거나...암튼...
이 영화의 느낌은 뭐랄까 굉장히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 온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으며 기립박수를 받을 만큼 강렬했다고 하던데요, 저도 아주 톡특한 느낌을 받아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소개해 드립니다.
저와 같이 시간여행 하실 분 구함. 농담이 아님. 보수는 여행에서 돌아오면 드리겠음.
개인 무기는 직접 가져 오셔야 함. 저도 딱 한 번 밖에 해보지 않았음.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이 무슨 개 풀 뜻어먹는 소리?
어느 날 신문광고에 시간여행자를 같이할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가 떴다. 시애틀 매거진은 이야기 거리를 찾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 기자 '제프(제이크 M. 존슨)'는 이 광고에 호기심을 느끼고 조수 '다리우스(오브리 플라자)'를 데리고 이 광고를 낸 사람을 취재하기로 결정한다. 제프는 취재도 취재지만 자신의 기억에 엄청난 미인으로 남아있는 어릴 적 같이 놀던 금발의 '리즈(제니카 버제어)'를 만나는게 더 설랜다.
신문광고 낸 사람을 찾는 이들은 사서함에서 광고냈던 '케네스(마크 듀프라스)'를 찾았다. 그리고 취재를 위해 케네스에게 접근해야 할 방법을 찾다가 이들이 결정한 것은 바로 다리우스를 시간여행 자원자로 해서 그에게 접근하는 것이였다. 케네스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지만 여자에겐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순수히 그녀를 받아주며 시간여행에 필요한 장비들을 하나씩 모아가며 '과거로의 여행'을 차근 차근 준비한다. 다리우스도 처음에는 단순히 취재를 위해 그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였지만, 점점 그의 매력에 빠져들고 그가 꾸미고 있는 일들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된다. 그들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했을까? (스포생략)
이 영화는 보면 볼 수록 정말 오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였다. 시간여행이라는 SF장르로 볼 수도 있지만 '시간여행'이란 소재는 단순한 이들의 삶을 비춰주는 거울의 역할 밖에 하지 않는다. 한 남자는 옛날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것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다른 남자는 오래 전 기억 속의 아름다운 그녀가 세월이 지난 지금은 이쁘지 않은 모습이 실망이고, 다른 한 남자는 경력을 쌓기위해 잡지사에 일하며 귀중한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 그리고 다리우스는 엄마가 죽기 바로 직전에 자신에게 건 전화를 퉁명스럽게 받은 것이 지금까지 너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들은 인식을 하고 있든, 아니든 이런 소중한 시간들과 추억들을 모두 되돌릴 수 있다면 되돌리고 싶은 공통점이 있다.
어떤 이는 이 영화를 보고 '미친영화', 말도 안되는 '싸이코영화'라고 폄하하는 분들도 봤습니다.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시간여행'이란 소재로 이들이 동경하는 '과거'를 보며 성장하는 '로드무비'의 성격이 짙습니다. 이 작은 영화에는 SF판타지, 사랑, 범죄, 코미디 등의 다양한 요소를 적절히 넣은 매우 훌륭한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개 풀뜯어 먹는 소리' 같은 신문광고 하나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던 작가와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영화.
단, 고갱님의 재미와 선호는 보장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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