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는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2003년 농생대가 이전하고 폐교 상태로 흉물스럽게 남아 있던 '경기 상상캠퍼스'에는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 작가들의 작업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포레포레 숲 속 장터'로 더 유명해져버린 이곳은 젊은 작가들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청년1981'에는 많은 청년 창업자들의 사무소와 작업실이 입주해 있어요. 맞은 편에는 '경기생생공화국'이 6월에 오픈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 마당부터 그들의 끼로 도배가 되어 있는데, 넓은 옛 대학교 부지를 산책하면 그 기운을 제가 다 받는 것 같습니다.
어지간한 꽃보다 더 예쁜 도자기 예술들...
끈으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작은 그늘 쉼터도 몹시 좋아요. 우리집 마당에도 꼭 하나 만들어 보리라...
지붕없는 대나무 집도 굉장히 감동스럽습니다. 자연스레 휘어진 대나무 지붕은 바람에 따라 아래위로 출렁거리는데, 벤치에 앉아 있으면 상쾌한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랄까요. 사뭇 인상적입니다.
한때는 경비실로 쓰였을 지도 모를 낡은 콘크리트 구조물은 청년들의 손이 지나가면 여지없이 예술공간이 되어 줍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대부분은 그들의 작업 공간과 사무공간이고, 한쪽 작은 공간에 일부 작품도 전시하고 있어요.
인쇄소도 있고 목공소, 공방, 화방 등 이런저런 청년창업 공간이 있네요.
여긴 1층 구석 카페 공간입니다. 카페에 놓여진 테이블과 여러 작품들은 카페 주인장이 다 직접 만든 거예요. 심지어 의자 테이블들도 모두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물론.. 주문하면 새 걸로 만들어 준다네요 ㅎㅎㅎ
강아지 악세서리 만드는 업체도 있네요. 아까 청년1981 입구에 '예쁜 핀 하나 해줄꽈?'라고 적힌게 이거였네요. ㅎㅎㅎ
예쁜 그림 파는 곳도 있어요. 패턴을 인쇄한 거였는데, 공책도 있고 식물도감도 있어요. 그림은 액자에 넣어도 좋을 듯...
추억의 구멍가게 오락기. 주문하면 나무로 만들어 주나봅니다. '당신의 헛짓거리를 응원한다'는 문구와 함께...
2층에도 전시와 판매를 위한 공간이 조금 있어요. 직접 만져보고 앉아 보고 구매할 수도, 구경만 해도 좋아요.
수출입 포장 박스로 만든 명품(?) 가방. 손재주가 대단합니다. 모든 작품 아래는 작가의 이름과 연락처가 있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석고 방향제. 식물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마치 살아있는 향기가 솔솔 나는데, 선인장 가시까지 그대로 표현했네요.
공작1967은 주말이라 문 닫았어요. 6월에 생생공화국 문 열 때, 함께 돌아봐야겠네요.
숲 속 장터 포레포레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 딱 하루만 열리는데, 청년들의 작업공간과 판매 공간은 언제나 문이 열려 있어요. 천편일률적으로 단순히 한 평의 공간을 내어주는 사업이 아닌, 그들의 상상을 시민들과 이어주는 수원시의 사업에 박수를 보냅니다. 청년들의 상상이 모두 현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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