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을 그린 화가 '운보의 집' | 청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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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촬영지였던 운보의 집. 故 운보 김기창 화백은 1914년에 태어나 8살 때 장티푸스로 청각을 잃었습니다. 당시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눈꼽만큼도 없던 시절이라, 운보의 어머니는 그에게 그림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세상이 모두에게 공평하다 생각지 않지만, 인간의 능력에 대해선 대단히 공평한 게, 그에게는 청력을 빼앗고 뛰어난 미술 감각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대한민국이 가장 존경해 마지않는 세종대왕의 어진과 만원 지폐의 세종을 그린 최고의 화가에 이름을 올립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의 소리를 한 번도 듣지 못해 돌아가실 때까지 안타까워했던 운보는 그가 거주하며 그림을 그렸던 한옥과 정원, 운보미술관, 조각공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지가 3만여 평으로 개인 미술관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표소 앞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입장료]

-성인 : 6천원

-초중고생: 5천원

-유치원생: 4천원


※ 관람시간 : 평일 09:30 - 17:30, 월요일 휴관





운보의 집은 2개의 대문을 지나면 정원과 안채를 만납니다. 행랑채에 별도의 큼직한 마당을 둔 건 독특하네요.





행랑채 앞에 핀 장미꽃행랑채 앞에 핀 장미꽃 @언젠간날고말거야






나즈막한 두 번째 대문 앞. 이리오너라~





아이 깜짝이야. 문 양쪽으로 작은 석상이 집을 지키고 있네요. 생김새가 사찰의 사천왕처럼 운보의 집을 보호하는 임무수행 중인가 보네요.






운보의 집에도 가을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이 풍경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나요?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서 미국 공사관으로 나왔던 곳입니다. (사진 @tvN)






마당 연못 앞엔 오래된 가이즈까 향나무가 우뚝 서있네요.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에서 유행했었죠.





운보의 집연못 앞 정자 @언젠간날고말거야





운보의집 안채운보의집 안채 @언젠간날고말거야






처음 지어졌을 1979년엔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운보가 살았던 안채는 관람객에게 전체를 다 공개하고 있어요.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그가 사용했던 많은 붓과 먹, 벼루들... 정면으로 아내 故 우향 박래현 씨 모습의 병풍이 채우고 있어요. 그녀도 국내외에서 유명한 화가였습니다. 운보의 집은 아내 우향이 죽고 3년 후에 지었는데요. 작업실 한쪽 벽을 아내의 사진으로 가득 메운 걸 보니 얼마나 그리웠을까 짐작이 됩니다.






반대편 벽에서 우향을 바라보는 운보.... 집안 곳곳에서 그가 얼마나 아내를 그리워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이 아파요.





운보의 침실.






거실 목어 두 마리는 훗날 만나게 될 운보와 우향일까...






큰 그림을 그릴 때 사용했을 작업실.






오잉? 집안 끝으로 가니 난데없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요. 한옥에 지하실이 있는 경우는 처음봤습니다. 내려가보니...






우아~~ 갤러리가 있어요! 여기는 갓 쓴 예수의 일대기 '예수의 생애관' 갤러리입니다.





예루살람에 입성작품명 : 예루살람에 입성 (故 운보 김기창 화백)


그림을 처음부터 읽어 내리면 이야기가 있어요. 갓 쓴 예수의 생애를 30점(판화)로 전시하고 있는데, 예수의 수난상을 한국화로 표현한 겁니다.






어디선가 모과 향기가 솔솔 난다 했더니만... 이제 안채 뒤로 있는 운보 미술관으로 가볼까요.






갓 쓴 예수의 일대기는 그의 집 지하에서 전시하고 있고, 다른 예술 작품은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어요.






그림을 모두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전통 민화지만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그림으로 내 속이 뭔가로 채워지는 느낌이에요. 여기엔 운보의 그림과 아내 우향, 그리고 월북작가 동생 김기만 화백의 작품도 있습니다.





故 김기창 화백故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






운보의 그림 중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아는 것도 많아요.

대표적인 것으론 세종대왕 어진을 그가 그렸습니다.






그리고 더 대중적으로는 1만원권 지폐의 세종대왕 그림도 그가 그렸습니다.

1975년 한국은행의 요청으로 제작된 건데, 구권, 신권 같은 그림입니다.






미술관 가장 안쪽에는 故 우향 박래현 작가의 갤러리도 있습니다. 입구 왼쪽엔 본인의 초상화, 오른쪽으론 아내 우향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운보가 그린 우향. 가슴 아픈 건 그린 날짜가 1976년 1월입니다.

우향이 세상을 떠난 날이 1976년 1월 2일이었거든요.

목놓아 울며 그리지 않았을까요?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갤러리에는 운보와는 약간의 작품 세계가 다른 우향의 그림과 시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술관 오른쪽으로 언덕을 조금씩 올라가면 연못과 폭포 주변으로 조각, 수석공원도 있어요. 야외에 설치된 작품이 꽤 많은데, 하나하나 모두 눈에 담고 오세요.


인기 드라마 때문에 세간에 유명해졌지만, 사실 드라마보다 김기창 화백의 작품 세계가 더 인상깊습니다. 겸사겸사 고애신과 유진초이의 장면도 떠올려보고, 운보와 우향의 작품도 감상하세요~


※ 1914년에 태어난 운보 김기창 선생은 194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그림과 강제 징집을 고무하는 삽화를 그려 현재 적극적인 친일행위를 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선민교육을 받으며 일본인으로 성장한 선생의 국가 정체성이나 반민족 행위에 대해 논하려는 목적은 없으며, 순수히 작가의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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