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 휴일이란 희귀한 날이 되면 어디로 갈까 늘 고민이다. 인생이 고일 때로 고여 썩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여행 DNA마저 희미해져 스마트폰을 꺼내 무슨 말을 검색해야 할까 고민하진 않는지... 적어도 여행에 관해서 무지렁한 우리는 어쩌면 '여행 부랑자'는 아닐까? 하지만 몰라서 못가는 거지 알면 누구나 프로 여행러가 될 수 있다. 일상의 짐을 벗어던지고, 들 수 있을 만큼의 짐을 메고,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여행은 미래의 추억을 만드는 시간여행과도 같다.
✔ 들어가기 전
서천여행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해선 '사이버 서천군민'에 가입하는 게 좋다. 동백나무숲, 조류생태전시관, 한산모시관 의 관람료가 면제되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 50% 할인 등 군 주관 행사 등에 서천군민의 일원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가입하는 방법은 아래에 링크를 따라가면 된다.
1. 서천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서천군 마서면에 위치한 서천국립생태원은 전 세계 기후에서 자생하는 살아있는 동식물 표본 4,500종 이상을 체험할 수 있다. 야외에선 생태별 특성에 맞는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에코리움 온실에선 1,900여 종의 식물과 230종이 넘는 동물이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으로 나뉘어 기후별로 전시하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로워할 곳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기특한 장소가 아닐까. 관람, 산책,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곳.
서천국립생태원 에코리움의 가을 풍경. 야외 억새밭과 논밭 사이로의 산책도 몹시 즐겁다.
에코리움 열대관. 습하기 때문에 안경, 카메라 습기 주의!
사막관의 사막여우. 내 심장 소리까지 거뜬히 들을 것 같은 큰 귀가 귀엽다.
볼 때마다 뭘 그리 경계하는지 늘 망보고 서있는 사막관 프레디독들.
극지관에서 사육사와 노는 귀요미 펭귄들.
+ 관람시간 : 매일 09:30 - 18:00, 하절기(2018.7.21~8.26) 09:30~19:00, 동절기(11월~2월) 09:30~17:00, 월요일 휴무
+ 입장료 :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2.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수집·보존·관리·연구·전시·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이다. 특히, Sea(바다)+Question(질문)+Rium(공간)의 합성어인 씨큐리움(SeaQrium)에는 7,000점 이상의 다양한 해양생물 표본을 전시하고 있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 실제 바다의 생물 표본을 그대로 전시하고 있어 남녀노소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
씨큐리움을 들어서면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해양생물 표본 약 5천 점으로 연출한 웅장한 SEED BANK 타워를 볼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 직접 볼 수도 있다는 것!
씨큐리움 4층에는 해양생물 다양성을 전시하는 공간이 나온다.
잘 보존한 실제 바다 생물 표본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결코 무관심한 빠른 걸음으로 전시관을 빠져나갈 수 없음.
씨큐리움 3층 전시실엔 미래해양산업에 관해 전시하고 있다.
+ 관람시간 : 하절기(3월~10월) 09:30~18:00, 동절기(11월~2월) 09:30~17:00, 휴관일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 (서천사이버군민 50% 할인)
3. 장항전통시장에서의 점심식사
이번 서천여행에서의 점심은 장항 전통 시장에서 해산물 코스! 서천은 바다를 끼고 있어 해산물로 유명하다. 철마다 축제도 다양한데, 봄엔 주꾸미축제, 꼴두기/갑오징어의 꼴갑축제, 자연산 광어/도미축제, 가을엔 전어축제 등이 열릴 정도로 해산물이 풍부하다. 장항전통시장에는 어민과 상인이 모여 함께 만든 식당이 많은데, 제철 해산물을 저렴하고 푸짐하게 한 끼 해결하기에 딱이다.
장항나루횟집의 3만원 코스. 첫 상 이후 계속, 주구장창, 배 부를 때까지 다양한 해산물이 나온다.
랍스터, 깐쇼새우 등등등에 이어 마지막은 매운탕과 공기밥으로 마무으리~!
4. 장항 스카이워크
충남 서천의 새로운 명물 스카이워크. 지상 15미터 높이로 장상송림과 해변을 잇는 286미터의 높은 산책로다. 국내에 내노라 하는 많은 스카이워크를 다녀봤지만, 해변 송림과 바다까지 한참을 들어가 두 곳을 모두 발아래로 두며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특히 장항 송림산림욕장은 수령 50년 정도의 곰솔 13만 그루가 빼곡히 자라고 있어 몹시 장관이다. 최근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 등장했던 경주의 삼릉과 비교해도 그 아름다움이 손색없다. 그리고 입장료 2천 원이 있지만, 같은 금액의 서천사랑상품권을 돌려주기 때문에 사실상 무료라는 것!
높이 15미터, 길이 286미터의 굉장히 스릴 넘치는 장항스카이워크
언제 봐도 아름다운, 아니 해가 가면서 계속 예뻐지는 장항 송림산림욕장.
근데 바닥이 뭔가 예사롭지 않은데?
발 아래 15미터가 훤히 내려다 보여, 286미터가 1km로 느껴질 지도 모름.
스카이워크 앞 바다는 신라와 당나라가 전쟁을 벌였던 기벌포해전의 현장이기도 하다. 당시 20만이나 되는 당나라 군대를 신라가 격파했었다.
+ 관람시간 : 동절기(11월~2월) 9시~17시, 하절기(5월~8월) 9시~20시, 간절기(3월,10월) 9시~18시, 간절기(4월, 9월) 9시~19시
+ 관람료 : 성인, 청소년, 어린이 : 2,000원 (매표시 2,000원권 서천사랑상품권 교부)
5. 신성리갈대밭
한국의 4대 갈대밭 중의 하나인 신성리 갈대밭은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갈대 7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도 이름을 올렸다. 활처럼 휜 금강 줄기를 따라 폭 300미터에 길이 1.5km에 이르는 10만 평 규모에 갈대가 빼곡히 자라고 있다. 갈대 사이를 걷다 보면 드라마 <자이언트>, <추노>, <이산>, <미안하다 사랑한다>, 영화에는 <공동경비구역 JSA>, <쌍화점> 등 많은 작품의 배경이 되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갈대 숲 사이로 들어가면 완전히 외부와 차단되어 조용히 산책하기 참 좋다. 서천 가볼만한 곳으로 왕추천하는 바!
살랑살랑 바람이 불면 갈대 나부끼는 소리가 참 듣기 좋다.
갈대밭 둔덕에 핀 핑크 코스모스
인생샷을 노린다면 신성리갈대밭으로!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이병헌이 지뢰를 밟고 북한 병사 송강호에게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던 곳.
신성리갈대밭의 지금은 진득한 가을 향기가 폴폴~~
✔ 마치며...
충남 서천군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고장이고 여름에는 갯벌생태체험, 겨울에는 철새들이 찾는 몹시 친황경적인 미래의 도시다. 혹자는 인구 5만의 작은 도시가 무슨 미래의 도시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깨끗한 자연과 한국의 역사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지구 생태계와 기후를 체험하고 보존, 연구하는 서천국립생태원, 한국의 해양 생물자원을 효과적으로 보존, 연구를 총괄하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의 가치를 온전히 가진 곳이라면 '미래의 도시'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 추신- 이 글에서 언급된 서천 여행지는 앞으로 더 많은 사진과 글로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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