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지(東寺, 동사)는 창건한 지 1,200년이 넘은 고찰입니다. 도지 경내는 다음에 자세히 보여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매월 21일, 딱 하루만 열리는 벼룩시장을 소개해드릴게요. 교토에서 열리는 플리마켓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판매하는 상품도 의류, 일용품, 음식, 옷, 악세서리, 장난감, 골동품 등 온갖 잡동사니를 다 팝니다. 경내 특별한 구간이 아니면 입장료도 무료에다, 굉장히 넓은 경내에서 발 디딜 틈 없이 벼룩시장이 열려 구경할 거리도 많아요. 특히, 매월 첫 번째 일요일에는 규모는 조금 작지만 골동품 전문 벼룩시장도 열립니다. 어떤 곳인지 들어가 볼까요~
도지는 미나미구의 오미야와 구조 거리의 코너에 위치해 있습니다. 교토 역에서 1.9km 떨어져 있어서 걸어갈 수도 있고, 킨테쓰 교토 선 도지역에서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57미터 오중탑이 멀리서도 보이니 나침판 삼아 걸어가면 돼요.
정확한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 한달에 딱 하루만 열리는 벼룩시장
도지역에서 입구인 난다이몬(남문)까지 가는 바깥에서 장이 섰네요. 슬슬 구경하며서 들어가 보아요~
진짜 쓰던 거 많이 팔고 있어요. 훈장도 있고 시계는 또 언제적 건지... ㅎㅎㅎ
악세서리 만들어 파는 곳도 많은데, 중국산 물품은 없어요. 모두 현지인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 팝니다.
요즘 냉장고 자석에 꽂혀 도시마다 한두 개씩 사는데, 이번엔 너로 정했어. 복을 준다는 네꼬 자석이 100엔!
일본이라 비쌀 거란 오해는 금물! 한국 서울의 황학동 만물시장, 풍물시장 같은 곳보다 훨씬 저렴해서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될 겁니다.
이건 화장실 청소하는 거 아녜요? 일본에선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물건인지 열쇠고리로도 만들어 파네요.
백제에서 건너간 도자기 기술이 일본에서도 많이 발전했다죠. 작가들이 직접 만든 작품 그릇도 많습니다. 품질에 비해 가격도 비싸지 않더라고요.
여긴 떡 가게.
경내로 들어오면 중심건물 곤도(金堂, 금당)이 보이고 경내를 빙 둘러 시장이 꽉~ 차 있어요. 꼼꼼히 다 보려면 몇 시간이 걸릴지 몰라요.
맘에 들어 살까말까 계속 고민했던 옷가게. ㅎㅎㅎ
악세서리 가게도 종종 있는데 제 취향엔 딱 맞아요~
티셔츠 색깔과 잘 맞아 샀던 팔찌.
이건 뭐로 쓰는 건 진 모르겠던데 가운데 실 끼우는 구멍이 있는 옥구슬처럼 생겼어요.
색감 정말 예쁜 다기와 컵들...
진짜 온갖 잡동사니 다 팝니다. ㅎㅎㅎ
입구를 돌아 주변으로 돌아가면 가게가 더 많아 집니다.
브랜드 SDK(쓰.던.거)
골동품같은 것들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요. 소설 '다빈치코드'에 나왔던 크립텍스처럼 다이얼을 돌려 번호를 맞춰야 열리는 자물쇠도 있네요. 신기방기~
한국의 생활 도자기는 화려하거나 품위가 있다면, 일본의 것은 조금 투박하지만 또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어요.
사케 술병도 있고...
작은 꽃 화분도 예뻐요~
할머니가 찹쌀떡을 구워서 콩가루에 묻혀 팔길래 하나 먹어봤어요.
따끈따끈하고 달콤 고소~한게 요것도 맛있네요. 할머니 굉장히 밝고 친절해요.
그리고 어디서 기모노 빌려 입지 말고, 차라리 여기서 하나 사서 입는 것도 괜찮겠어요. 모두 중고품인데 무조건 1천엔입니다. 잘 고르면 예쁜 거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여러 곳을 들러 보세요. 도지 안에만 몇 곳의 중고 기모노 파는 가게가 있어요.
가격도 싸고 맛도 좋고, 냄새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100엔짜리 닭꼬치 하나 입에 찔러 넣고~
야끼소바도 정말 괜츈합니다. 맛집 찾아 댕긴다고 힘들일 필요 없네요. 여기 길거리 음식이 다 맛있어요. ㅎㅎㅎ
도지의 벼룩시장은 매월 21일, 딱 하루만 열려서 여행 계획에 넣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는데, 굳이 다른 날 가야 할 이유가 없다면 어지간하면 21일을 끼워서 교토 여행 코스에 꼭 넣어보세요. 한나절 쇼핑하고 맛있는 거 먹고 구경하기 굉장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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