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으로 만든 건축물이 있는 럭셔리 사찰 '금각사'-일본 교토 여행 #29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상으로 나를 떠미는 것

교토엔 금으로 만든 건축물이 있는 '금각사(金閣寺)'란 사찰이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는데, 금으로 장식한 전각도 아름답지만 경내 정원이 몹시 아름다워요. 사찰이라기 보다는 잘 가꿔진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는 느낌이랄까요. 원래 금각사는 무로마치막부 시대의 장군인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1397년에 지은 별장이었으나, 그가 죽고 유언에 따라 선종 사찰로 바뀌었습니다. 사찰의 원래 이름 또한 로쿠온지(鹿苑寺, 녹원사)이지만, 금박을 입힌 3층 누각인 킨카쿠(金閣, 금각)가 유명해지면서 자연스레 사찰 명칭도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절간 경내로 들어가는 출입구는 양쪽 한 기둥에 지붕을 올린 일주문이 보통 있는데, 일본은 기둥만 길 양쪽으로 세워둔 걸 자주 볼 수 있어요.






자세한 위치는 구글 지도에서확인하세요.

시내버스 12, 59, 101, 102, 204, 205번 타고 킨카쿠지에 내리면 도보 5분 걸립니다.






예쁜 길 따라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일본엔 현지인이 기모노 입고 다니는 걸 자주 볼 수 있어요. 한국은 요즘은 명절에도 잘 안입고 결혼식 때나 입고 그러죠.





매표소 앞에는 요상하게 생긴 구조물이 하나 있어요. 이건 옛날에 말을 묶어두던 곳이에요. 말 주차장이라고 할까요? 주마장이라고 해야하나 ㅎㅎㅎ






근사한 지붕을 가진 곳은 매표소.






입장료는 어른 400엔, 아이들(7~15세) 300엔이 있습니다.






입장권이 복을 부르고 가내안정을 바라는 부적으로 되어 있네요.






매표소를 들어서면 너른 연못과 그 끝에 서있는 금색 건축물이 보여요. 저기가 금각입니다.






독특하게도 1층, 2층, 3층이 뭔가 건축양식이 서로 다르고 언밸런스한 느낌을 줘요. 의도하고 서로 다른 양식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1층은 침실과 거실, 2층은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3층은 불전입니다. 2층과 3층만 금으로 치장을 하고 있네요.






마치 바다를 보는 것같은 연못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크고 작은 섬들이 연못 중간중간에 있고 조성 당시 지방 영주 다이묘들이 기증한 바위들이 주변에 배치되어 있어요.





물에 비친 금각이 정말 아름답네요. 삼각대가 있다면 거울같은 반영을 찍을 수도 있겠어요.






건물을 가꾼 금은 가로세로 10cm의 금박 20만장으로 옻칠로 붙였습니다. 여기 들어간 금만 20kg입니다. 1950년에 불에 타는 바람에 흑각이라는 조롱을 받았었는데, 1955년 교토 시민들의 성금으로 다시 재건했습니다. 꼭대기 봉황이 유난히 빛납니다.






우리나라의 연못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연못 또한 보는 각도에 따라 완전히 느낌이 달라요.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늘 아름답네요.






금각 뒤편에는 주지스님이 기거하는 방장이 있고, 그 앞마당엔 리쿠슈노마츠(陸舟の松, 육주의 송)라 불리는 배 모양의 소나무도 이색적입니다. 금각이 지어질 때 함께 식재되었는데 수령이 무려 600년이 넘었습니다.






방장을 돌아 예쁜 산책로를 계속 걸어가다 보면...






후원이 나오는데 어디 한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어요. 동전 하나 던지고 더 걸어가면...






작은 연못이 하나 더 있어요. 여긴 소나무 대신 석탑을 하나 우두커니 세웠네요.






연못을 돌아 나오면 세카테이(外佳亭, 외가정)이란 전통적인 일본의 가옥이 나옵니다.






전통 초가집이 우리와는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북방 국가에서나 볼 법한 이중 구조로 되어 있는데, 방 끝에는 꽃이나 도자기로 장식하는 공간인 도코노마(床の間)가 있네요. 저기 족자가 걸려있는 도코노마 입구 왼쪽 기둥을 보세요. 보통은 곧은 나무를 쓰는데 비뚤비뚤한 게 정말 독특해요.


저 기둥을 난텐노 도코바시라(南天床柱)라고 말하는데, 안내 책자를 보면 그냥 '난텐노 도코바시라'가 유명하다라고만 적혀있어요. 그랬더니 다른 여행자들의 여행기를 보면 벽에 걸린 족자가 유명하다는 둥, 족자 앞에 나무 판대기가 위패인데 그게 유명하다는 둥 엉뚱한 소리를 하더라고요. 저기 적힌 글자가 바로 왼쪽 기둥을 설명하는 난텐노 도코바시라(南天床柱)라고 적혀있습니다.






외가정을 내려오면 드디어 금각사의 본당이 나옵니다. 왠지 주인공이어야 할 본당이 가장 구석에 있다는 게 조금 씁쓸하네요. 그리고 관광객들은 금각에만 관심이 있고 불당엔 관심이 없더라고요.






다들 외면하는 불당에서 (종교는 없지만) 좋은 곳 보여줘서 고맙다며 부처님께 절을 꾸벅 하고 절을 내려갑니다.


금각사 산책, 입장료 400엔 내고 봐도 전혀 아깝지가 않습니다. 하늘 파랗고 좋은 날 가면 금색 건물이 더 아름답게 보일 겁니다. 교토 여행에서 완전 강력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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