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남자친구' 촬영지로 요즘 뜨는 외옹치 바다향기로 | 속초 가볼만한 곳

tvN 드라마 <남자친구> 보시나요? 드라마 속에서 박보검과 송혜교가 걸었던 해변 산책로가 속초에 있습니다. 얼마 전 12월에 한국관광공사에서 걷기 좋은 길 6곳을 추천했는데요. 거기에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가 포함되었어요. 저는 그냥 예뻐서 찾았다가 드라마 촬영지라는 소리를 듣고 '우리' 박보검과 '우리' 송혜교가 어딜 걸었나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외옹치항에서 속초해수욕장(외옹치해수욕장)까지 바닷가 끝자락에 만든 1.74km의 산책로인데요. 6.25 한국전쟁 이후 65년간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었다가, 지난 4월에 산책로가 생기면서 철책을 걷어내고 민간에 개방한 곳입니다. 겨울바다를 만끽하고 싶다면 파도소리 들으며 이곳을 걸어 보세요.

양쪽 출입하는 입구엔 큰 대문이 달려 있어요. 이곳은 바다 끝에 매달린 데크 길이라서 태풍이 오거나 파도가 큰 날엔 안전사고가 날 위험이 있어서 악천후 때는 들어갈 수가 없어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야간에는 개방하지 않습니다.

✔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개방시간: 동절기(11월~3월) 09:00~17:00 / 하절기(4월~10월) 09:00~19:00

지도를 보면 어떤 길인지 금방 이해가 될 거예요. 바다로 툭 튀어난 섬같은 육지에 테두리를 따라 산책로가 기가 막히게 나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파도 소리 들으며 푸른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코스도 1.74km로 그리 길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만 합니다. 편도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바닷가에 태어나서 어린 시절 바다에서 자랐지만, 질릴 만도 한데 바다는 늘 그립습니다.

발 아래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기분... 정말 좋~~습니다.

드라마에서 본 장면이 여기일 줄은 정말 몰랐네요. 실제 드라마에서 제법 많은 컷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어요. (사진출처: tvN드라마 '남자친구' 스틸컷)

개인적으로는 사이판의 짙푸른 코발트 블루 바다 보다는 동해의 에메랄드 빛 바다가 더 좋아요. 적당히 차가운 바다 바람과 수도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맑은 공기에 기분이 금새 상큼해집니다.

그(녀)의 손 꼭 잡고 예쁘다고 칭찬하며 사진 많이많이 찍어주세요.

길 중간중간에는 바다로 고개를 쑥 내민 전망대 같은 데크길도 자주 나옵니다. 대나무 숲길, 해송길, 백사장, 발아래 구멍이 슝슝 뚫린 길도 있고, 여러모로 즐거운 길이네요.

오만가지 바다를 다 경험해봐도, 동해만의 냄새와 감성이 있어요. 특히 속초 바다는 낯설면서도 정다운 묘한 감성이 있죠.

어, 저 배는 이사부크루즈가 아닌가요! 강릉 바다가 수심이 낮아 속초로 이전한다고 하더니 여기서 보이네요. 이사부크루즈는 여수와 속초에 있는 굉장히 신나는 유람선이에요. 특히 여수는 야간 불꽃놀이로 굉장히 유명해요.

실제 이사부크루즈 배에서 찍은 불꽃놀이 사진입니다. 배 위에서 맛있는 밥도 먹고 주변이 껌껌해지면 펼쳐지는 선상 불꽃놀이, 정말 신나요~

다시 바다향기로로 돌아와서...

이번 속초여행에서 느낀 점은... 공기가 정말 맑다... 수도권 우리 집은 창문을 못 열 정도로 늘 공기가 희뿌연데...

돈 주고도 못 사는 맑은 공기 여기서 다 마시고, 파도 냄새, 소리 맘껏 들으며 내속을 다 채워 갈래요~

주기적으로 바위에 샤르르 부서지는 파도소리 정말 듣기 좋아요. 고성능 녹음기 가져와서 핸드폰 벨소리로 저장하고 싶다는...

가끔 바닥이 뚫린 데크 길도 나옵니다. 파도가 좀 있거나 밀물 때는 발 아래로 파도가 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는...

왕복 3.4km 정도라 끝까지 갔다가 다시 차로 돌아와도 1시간 정도면 충분한 산책길입니다. 속초여행에서 꼭 한번 걸어보세요. 기분 정말 상쾌하네요. 우리 박보검과 송혜교 나오는 드라마 '남자친구' 좋아하신다면 두 말 필요없는 필수코스!

✔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