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연천, 철원에 걸쳐 있는 한탄강은 주상절리길로 요즘 뜨고 있는 길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얼어붙은 한탄강을 걷는 '얼음트래킹'이 가능해서 다른 계절에는 결코 가까이서 만날 수 없는 주상절리들을 코 앞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얼음트래킹은 태봉대교에서 어제 다른 글에서 보셨던 고석정까지 강을 따라 걷는 코스인데요. 한탄강 주상절리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코스는 오늘 돌아보실 곳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에 재주가 없어 눈으로 봤을 땐 그렇게 멋졌던 풍경을 글로 제대로 보여드릴 수 없는 게 조금 안타깝네요. 어떤 곳인지 내려가 볼까요~
이곳은 철원의 숨겨진 명소인 송대소란 주상절리 계곡입니다. 현재 제가 서 있는 곳은 혜성펜션 앞 전망대인데요. 건너편 송대소펜션 쪽으로 가도 멋진 주상절리를 볼 수 있어요.
오늘 걸어볼 코스를 잠시 설명드리면 방금 혜성펜션 앞에서 출발해서 직탕폭포까지 걸어 볼 거에요. 중간에 모닝캄빌리지 아래에서 주상절리를 구경하고, 태봉대교를 지나 갈 예정인데요. 거리는 2.6km 정도로 넉넉잡아 한 시간이면 천천히 사진 찍으며 구경할 수 있을 거에요. 이 코스는 한적한 시골길이라 승용차로 잠시 세우면서 다니셔도 됩니다.
송대소의 주상절리가 어쩜 저리 생겼을까, 구경하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사람 발자국이 빼곡합니다. 한탄강은 겨울에 완전 꽁꽁 얼기 때문에 얼음트래킹 하던 사람들의 발자국인가 보네요. 지금은 얼음이 있어도 힘이 없어 걸어다닐 수는 없을 거에요.
강가로 가까이 가려면 절벽 아래로 내려가야하는데요. 첫 사진에서 보셨던 건너편 송대소펜션 쪽으로 내려가시거나, 아니면 제가 알려드린 코스로 오다 보면 모닝캄빌리지 펜션 아래로 내려가셔도 됩니다.
강 물줄기가 수백만 년 흐르고 또 흘러 구불구불 절벽을 잘도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웅장하고 장관이랍니다.
막대기 같이 생긴 바위 덩어리가 바닥에서 아지랭이 피어 오르듯 삐질삐질 올라오는 모습이 참 신기합니다.
제주도에서 보던 바닷가 주상절리와는 또 다른 웅장한 멋이 있네요. 꼬불거리는 물길 옆 절벽이 예술 작품 같습니다.
이제 태봉대교를 지나 직탕폭포 방면으로 걸어갑니다. 태봉대교에는 한탄강 번지점프로 유명한 곳이죠.
다리 위에서 한탄강을 바라보는 풍경도 좋~습니다. 본이 오는 느낌이 전해지나 몰라요. 자세히 보면 강 주변의 바위들이 전부 주상절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태봉대교를 지나 조금 걸어가면 직탕폭포를 만납니다. 직탕폭포는 한탄강 상류의 긴 폭포인데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요.
물줄기 하나의 폭포가 아니라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길게 뻗어 있습니다. 혹자는 '한국의 나이아가라폭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 폭이 80미터 정도라서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아무튼 기묘한 아름다움이 있네요.
많은 곳을 여행했습니다만, 한탄강은 정말 독특한 풍경을 가졌습니다. 강 벽은 대부분 주상절리 절벽이라 아무리 비가 많이 오더라도 범람할 일은 없겠네요.
음... 꼭 누가 일부러 댐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모양이지만, 전부 주상절리 절벽이라는 점! 차비가 아깝지 않은 풍경이랍니다~
다시 원점인 혜성펜션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한반도지형 전망대가 있는데, 강 모양이 진짜 한반도 지형을 닮았네요. 왼쪽 아래에 큰 바위 몇 개로 제주도도 예쁘게 표현하고 있고요. ^^*
강 풍경은 아무래도 더운 여름이 가장 아름답겠죠. 그런데, 눈내리고 얼어 있는 겨울 풍경도 조용하고 참 좋습니다. 1월쯤에 눈 많이 내리는 날, 한탄강 얼음트래킹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2월 초에 다녀왔는데 얼음이 살짝 녹아 물 위를 걷기엔 좀 위험해 보이더라고요. 주말에 한탄강 번지점프 하러 떠나 보세요~ ^^*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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