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임금 정조는 세상을 굉장히 궁금해 한 왕이었습니다. 백성들의 생활도 직접 보고 싶고, 아름다운 우리 강산도 보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임금이란 자리는 밖으로 놀러 다니기에 적합한 직종은 아니었어요. 하루에 18시간, 잠 자는 시간 빼고는 격무에 시달리는 고된 일자리였습니다. 벗어나고 싶다고 그럴 수도 없는 내 의지와 상관없는 괴로운 직업이었죠. 그래서 정조는 생각했습니다. 김홍도의 재주를 빌어 백성들 사는 모습과 아름다운 조선의 자연을 그림으로라도 감상하기로...
정조 12년(1788년) 단원 김홍도는 왕의 명령을 받고 김응환과 함께 금상산을 그리기 위해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양양의 낙산사를 그림으로 남겼는데, 그 그림이 바로 단원의 '금상산화첩'에 들어 있는 낙산사도입니다. 지금의 낙산사는 2005년 큰 산불로 보물인 동종까지 함께 모두 불타버려 소실되었는데, 복원한 자료가 바로 단원의 그림이었습니다.
낙산사의 일출은 예나 지금이나 유명했나 봅니다. 그림에 떠오르는 해를 그려놓은 거 보세요. 기가 막히네요.
낙산사 출입구는 정문인 홍예문과 낙산해수욕장 방면에 후문이 있어요. 참고로 정문 낙산주차장은 유료고 후문 낙산해수욕장 주차장은 무료랍니다.
후문으로 들어오니 대뜸 공양실이 먼저 보여요.
안을 보니 이미 자라잡은 사람이 많네요. 저도 구석에 주섬주섬 자리 잡고서....
국수 한그릇 하고 갑니다. 조건없이 누구에게나 원하면 열려 있답니다.
◦공양시간 : 오전 11시 30분 ~ 오후 1시까지(매주 월,화요일은 휴무)
여긴 동해에서도 일출이 가장 아름답다는 의상대. 낙산사는 신라 67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는데 그 이름을 땄나 봅니다. 관동팔경 중 하나로 의상대사가 처음 절간을 지을 때 여기서 좌선했다고 하죠.
구불구불 아름다운 소나무 너머로 의상대와 함께 명승 27호로 지정된 홍련암이 보입니다. 가는 길이 없어 보이지만 소나무 숲 안에 숨어있어요.
홍령암에도 전설이 있어요. 의상대사가 동굴 속으로 들어간 파랑새를 따라가 석굴 앞에서 기도를 했는데, 그때 붉은 연꽃 위에 계시던 관세음보살을 만나셨답니다.
그래서 암자 이름이 붉은 연꽃을 뜻하는 홍련암(紅蓮庵)인가 봅니다.
절간이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가지고 있다니... 근처 휴휴암에서도 감동 먹었었는데, 동해바다 참 아름답네요.
낙산사 안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는데 제각각 이름이 붙어 있어요. 원통보전 가는 길을 걸으면 꿈이 이루어 진답니다.
그리고 원통보전 주변을 둘러싼 단정한 담장을 좀 보세요. 조선 세조 때 쌓은 담장입니다.
돌과 기와, 그리고 사이사이 흙으로 메웠고, 단조로움을 없애려고 사이사이 화강석을 끼웠어요. 조선의 미적 감각은 정말이지 뛰어나요!!!
낙산사 후문엔 낙산해수욕장이 있으니 겸사겸사 들러보세요. 주차도 여기다 하시면 무료라 편리해요. 보여드린 것 이외에도 보타전, 관세음보살좌상(보물 제1362호), 범종각에 있는 동종(보물 제479호), 해수관음중공사리탑(보물 제1723호), 홍예문 등 볼 거리가 더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관음신앙의 성지라 불릴 정도로 기도발 좋다고 소문난 낙산사. 동해바다를 품고 있어 풍경 또한 절경이니 양양, 속초 여행에서 지나는 길에 꼭 들러 풍경 감상하고 소원도 빌고 가세요~ ^^*
◦입장료 : 어른 3,000원, 중고생 1,500원, 초등학생 1,000원
✔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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