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여행코스에서 여길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어요. 속초에는 해산물, 육류, 농산물 등 모든 품목을 파는 전통시장은 속초관광수산시장 한 곳 밖에 없어요. 몇 년 전까지는 중앙시장이라 불렀고 현지인은 지금도 중앙시장으로 통합니다. 개인적으로 속초관광수산시장은 2~3년에 한 번은 꼭 찾는 곳인데 도시에선 볼 수 없는 먹거리, 구경거리가 많아 재래시장이지만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어요. 특히, 주섬주섬 먹으며 구경할 수 있는 간식거리가 많아서 숙소 들어가기 전엔 꼭 들러야 하는 곳입니다. 어떤 구경거리가 있나 들어가 볼까요~
속초관광수산시장은 크게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요. 닭강정과 튀김같은 주전부리를 파는 맛집 골목과 해산물 골목, 건어물 골목, 그리고 지하에는 회센터가 있는 제법 규모가 큰 재래시장입니다. 차근차근 골목들을 걸어다녀 볼까요.
속초붉은대게수산, 전국적으로 정말 유명한 곳이죠. 포장만 가능하기 때문에 제법 저렴해하고, 대게가 뭐... 맛은 없을 리가 없죠. ㅎㅎㅎ
주문하면 그자리에서 쪄서 포장해 줍니다. 어흑 대게, 킹크랩.... 늘.땡.긴.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닭강정 빼면 섭섭하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만석닭강정 보다는 중앙닭강정이 더 맛있더라고요. 사진은 글 제일 아래에서 보여드릴게요.
어윽...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요. 여기도 유명한 속초새우아저씨 부침개 맛집이에요.
오징어순대를 계란물에 부쳐주는데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몰라요. 침 꿀떡...
동해에서 꼭 사게되는 맛있는 빨간 젓갈들... 미리 맛보고 살 수 있어 실패할 일이 없어요~
강원도 먹거리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밀전병과 수수부꾸미! 이거 막걸리랑 정말 잘 어울려요~
ㅋㅋㅋ 김밥 쌓아놓은 거 보세요. 재주도 좋네. 속에 명태회가 들어 있는 것도 있고, 곤드레 등 강원도 특산물이 들어 있는 독특한 김밥이 많아요.
오늘 생일이고 싶어요. 오징어, 새우튀김 등등 하나씩만 집어 먹어도 금새 배가 불룩~
목마르면 단호박 식혜나 쌀 식혜로 목을 축이고...
메밀배추전. 이것도 물건이에요. 개인적으론 지나다 만나면 무조건 두 장씩 먹고 지나갈 정도로 맛있어요. ㅎㅎㅎ
속초관광수산시장엔 또 감자전도 물건이에요. 좁은 테이블에 앉아 주문하면 코앞에서 구워서 제 쪽으로 쓱 밀어줍니다. 따로 그릇은 없고 무쇠 프라이팬에서 바로 먹어치우는 따끈한 맛이 일품이에요. 막걸리는 큰 그릇 한잔에 1천원.
여긴 건어물 파는 골목이네요.
오징어 몇 축은 꼭 사게 되는 곳이죠.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챙겨야 할 가족들 생각 날 겁니다.
건어물은 잘못 사면 정말 맛없고 딱딱하고 처치곤란 애물단지 되기 십상이죠. 먹어보고 살 수 있어요. 여기 없는 것도 먹어보고 사겠다면 조금씩 구워줍니다.
그 다음 골목은 해산물 골목입니다. 도시 재래시장에선 못 보는 해산물이 정말 많더라고요.
요즘 물곰탕이 제철이죠. 이렇게 큰 게 만원입니다. 곰치, 물메기 등 손질 깨끗이 해서 아이스박스에 포장해줍니다. 보관 기간을 말하면 거기에 맞게 얼음을 넣어 줘요.
겨울은 또 양미리나 도루묵도 맛있는 계절이죠. 속초 바닷가엔 도루묵과 양리미라 많이 잡혀서 검은 봉지 한 가득 담아도 만원 밖에 안해요. 알 없는 수컷은 더 싸다는...
반건조 해산물도 맛있지요~ 꾸덕꾸덕 말린 생선을 빨간 양념해서 찌면 쫄깃한 살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여긴 지하에 있는 회센터예요. 먹고 갈 수 있는 초장집도 있고 포장해서 가져갈 수도 있어요. 안 사더라도 활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요~
조개는 서해라는 고정관념은 버리세요. 동해도 조개가 아주아주 많아요~ 횟감 조금 사면 서비스로 조금씩 주시는데, 술자리 마지막에 라면에 넣고 끓이면 끝내주죠.
와~ 크다. 자연산 대방어는 한 마리 30만 원 하더라고요. 저 정도 크기면 열 명은 둘러앉아 먹을 수 있겠어요. 머리는 숯불에 살살 구우면 기름기 좔좔 정말 맛있어요. 어흑... 침 꿀떡...
그런데 시장에서 다른 걸 많이 사는 바람에 오징어는 만 원어치만 사려고 했는데 주말이라 바쁜지 만 원어치는 잘 안 팔려고 하시더라고요. 이건 무슨 택시 승차거부도 아니고... 조금 마음이 상할라 그랬는데, 이럴 땐 골목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가격도 더 싸지고 한가하고 조금씩도 팔아요.
제가 찾은 곳은 166호 '속초조개'란 곳입니다. 아주머니가 굉장히 친절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지금 오징어 만 원어치는 2~3마리 정도 되더라고요. 아주머니가 초장없이 어떻게 먹냐며 천원짜리 초장까지 하나 공짜로 넣어주시길래, 미안해서 초장값 천원을 드리고 왔어요. 여기 아주머니 정말 친절하고 정다운 분이시랍니다. 왕추천!
이건 몇 년 전 속초에서 제가 직접 샀던 오징어 사진인데요. 오징어는 매일 시세가 달라서 그날 많이 잡혀 가격이 쌀 때는 만 원어치면 8~10마리까지 검은 비닐봉지 가득 담아줍니다. 저번 주 제가 갔을 때 시세는 만 원에 2~3마리 정도 하네요.
저녁은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사 온 먹거리로 행복한 맥주 파티가 되겠어요~ 닭강정은 만석이 아니고 중앙에서 산 건데, 양념에 살짝 매콤한 청양고추가 들어 있어 매콤달콤 중독성이 강해요. 개인적으론 만석보다 중앙이 더 맛있네요.
속초 여행에서 자연도 좋지만 재래시장도 꼭 구경해보세요. 골목을 빠져나오면 양손 가득 스티로폼 박스와 비닐봉지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당췌 안 살 수가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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