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새까만 간장 냉면 맛은? '구옹진식당' | 서산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충남 서산에는 새까만 육수의 냉면집이 있습니다. 무려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걸 보면 맛이 없진 않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일반적인 맑은 육수가 아니라서 입에 안 맞으면 어쩌나 조금 걱정은 되더라고요. 일본 오사카에 멘야 죠로쿠(麺屋 丈六)라는 라멘집이 있는데, 거기서 먹었던 중화소바(中華そば, 추카소바)가 떠오르네요. 멘야 죠로쿠는 닭 육수였는데, 여긴 어떤 육수 맛이 날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산 여행 간 김에 아침에 문 열자마자 득달같이 달려가 봤습니다.


역시 아침에 가니 주차도 혼자 한가하게 하고 좋네요. 참고로 오전 10시 30분에 문을 엽니다.






메뉴판을 볼까요. 메뉴는 냉면밖에 없어요. 국물은 간장냉면이라네요. 그래서 시커먼 색인가 보네요. 비빔 하나, 간장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7천원.






아침 첫 손님이라 면수가 맑아요. 면을 계속 뽑아야 더 구수한 면수가 나옵니다.





잘 익은 열무김치와 무김치가 입맛을 돋구네요.






와, 받자마자 좀 놀랍습니다. 아무리 간장 냉면이라고 해도 이렇게나 새까만 육수가 나올 거라곤 예상을 못했어요.






얼핏 좀 짤 것 같은데 육수가 짜진 않아요. 차가운 우동국물 같기도 하고 육수에 냄새가 하나도 안나는 것 보면 소고기 육수인 줄 알았는데, 주인장에게 여쭤보니 돼지고기 육수라고 하더라고요. 면발은 쫄면과 밀가루 소면의 중간 정도라 보면 됩니다.





돼지 육수라 그런지 큼직하게 한점 올린 고기도 돼지고기 등심입니다. 개인적으로 새콤한 냉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새콤한 맛은 거의 없고 국물에서 약간의 단맛이 나는 걸 보면 무나 파같은 채소로 함께 육수를 우렸나 봅니다.






새까만 색만으로는 짠 맛이 많이 날 것같은데 짜지 않고 슴슴하니 굉장히 독특한 맛이예요. 한번 쯤 도전 해볼만 합니다. 맛이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이건 비빔냉면. 독특하게 양념장이 고추장이네요. 오이와 달걀, 그리고 돼지고기 등심 편육도 하나 올라갔네요.






면발은 꼭 부산 밀면 같은 면입니다. 적당히 쫄깃하고 또 너무 질기지 않은... 그래서 냉면 잘 못 끊는 구강구조의 소유자라도 가위로 면을 자를 필요가 없어요.






조금 양념이 뻑뻑하다 싶으면 함께 나오는 간장 육수를 조금 부어 비비면 잘 비벼집니다.






비빔냉면은 고추장으로 비벼서 그런지 꼭 쫄면과 맛이 비슷해요. 고추장과 참기름 맛 나는 간단한 쫄면의 맛? 아무튼 비빔냉면은 맛이 없는 건 아닌데 평범한 맛입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은 꼭 먹어보려고 하는데, 간장 냉면은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굉장히 신선했어요. 어마어마하게 맛있다기보다는 한 번은 도전해 볼만한 독특한 음식이랄까요. 서산 여행 가시면 충격적인 새까만 냉면 맛도 꼭 보고 오세요~ ^^*


◦영업시간: 평일 10:30-16:00, 주말 10:3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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