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문득 독특한 마을을 종종 만납니다. 빠이 시내에서 10km 정도를 벗어나 오토바이로 달리다 보면 논밭 사이로 대나무 다리가 길게 뻗은 게 보이는데, 멈추지 않을 수가 없어요. 너른 논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왜 만든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삐걱삐걱, 출렁출렁 대는 800미터 정도의 대나무 다리를 걷고 있으면 '내가 제대로 된 자유여행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불교사원의 담벼락이 보이면 잘 찾아 온 겁니다. 일단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자세한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빠이 시내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어요.
그런데 입장료 징수하는 사람이 어디갔지? 비수기라 그런지 원래는 입장료 30밧이 있었는데 지금은 무슨 일인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더라고요. 다음엔 또 어떻게 바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입구 문을 지나면 곧바로 대나무 다리가 저 산아래까지 뻗어 있어요. 직선 거리로 800미터 정도 됩니다.
비수기라 그런가... 여기서 만난 사람은 이 커플 밖에 없었어요.
역시 여행은 비수기가 좋아... 날씨가 맑았다 비왔다 오락가락인 건 좀 스트레스긴 한데...
옷감을 짜듯 대나무를 얼기설기 엮은 다리는 걸을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나서 듣기 참 좋아요.
애초엔 농로 없이 만든 너른 논을 쉽게 오가려고 만들었지만 이제 여행자에게 더 인기가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논 중앙엔 뭔가를 기원하는 작은 사당도 보이고...
어디로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헤어져도 다시 만나게 되어 있으니까요.
비가 후두둑 떨어지다가도 금새 다시 파란 하늘이 나오고, 태국의 우기는 정말 종잡을 수가 없어요. 우비 또는 우산 필수!
다시 슬슬 걸어 들어갑니다.
앞선 커플이 사진에 심취해서 빨리 걸어갈 수가 없네요. 남자는 사진 찍다가 논 아래로 떨어졌다는 ㅎㅎㅎ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곳곳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지만...
이 아름다운 다리를 끝까지 걸어보지 않을 수가 없어요. 번듯한 쇼핑몰과 북적거리는 거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지루한 곳이겠지만, 현지인은 어떻게 사는지, 그들 속에서 그들의 일상을 같이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겁니다. 상점도 없고 딱히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은 없지만 꼭 가보시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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