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바삐 돌아다니지도 못했는데,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게 아쉽습니다. 빠이 여행은 어떤 여행책을 보든지 별로 정보가 없어요. 제가 소개하는 곳 중에서도 빠이 캐년이나 타빠이 철교 정도 있을까, 대부분은 물어물어 또는 우연히 발견해야 합니다. 여행지 정보도 없는데 현지인들만 가는 재래시장은 오죽할라고요. 빠이 여행자 거리에서 약간 남쪽으로 내려오면 'Saeng Thong Aram Markets'이란 재래시장이 있어요. 현지인들만 가는 곳이라 가격이 어찌나 저렴한지 망고를 가져갈 수 있다면 컨테이너로 실어 한국으로 보내고 싶더라고요.
빠이 캐년에서 오토바이로 여행자 거리로 가는 도중 뭔가 시장스러운 분위기를 발견합니다. 음...대형마트 테스코 로터스(TESCO LOTUS)도 있고 뭔가 맛있는 것들이 있을 것같은 분위기?
일단 시장의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이런 분위기라 오토바이 타고 슝~ 달려가면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어요. 비가 많이 와서 오늘은 노점상이 많이 안나왔네요.
왕... 뭘로 주섬주섬 먹어볼까~
오늘은 생선구이나 하나 먹어 볼까...
비가 많이 와서 일단 시장 안으로 들어와 보니 저녁이라 이제 끝물인가 보네요. 뭘 팔고들 계실까...
끄억... 노란 망고가 25밧(950원)! 하나에 25밧이냐고 물어보니 무려 1kg에 25밧이랍니다. 이거 대박인데?
오늘 맥주 안주는 망고로 결정! 4개 정도가 1kg입니다. 한달 동안 태국 전국을 떠돌면서 망고 가격은 빠이가 가장 저렴했어요. 어디서도 1키로에 25밧 하는 곳은 없더라고요.
그린 망고도 가격이 똑같네요. 개인적으로는 그린 망고가 더 맛있더라고요. 망고스틴, 수박, 파인애플, 두리안 등등 빠이 재래시장은 과일이 정말 저렴해요.
아까 소세지를 살까 생선을 살까 고민하던 노점상에서...
큼직한 햄도 구워 팔던데 이건 무슨 맛일까. 가격은 12밧(450원). 보기엔 그냥 고기 같은데, 순대처럼 고기를 밥과 함께 반죽해서 구운 햄이에요. 태국 북부지방의 전형적인 소시지라고 할까요. 약간 짜고 밥알이 들어 있어 시큼한 맛이 있는데, 고기가 듬뿍 들어가 먹을 만합니다.
잠시 비가 그치니 동네 개님들이 출두하셨네. 태국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차들이 경적을 울리지 않아요. 한달 살면서 경적은 오직 툭툭이나 썽태우가 사람 태우려고 할 때만 울리지, 일반 차량이 빵빵 거리는 걸 한 번도 못 봤거든요. 심지어 제가 사원 입구에서 멍청하게 사원을 바라보고 있는데, 뒷통수가 서늘해서 돌아보니 차들이 줄서서 내가 비키길 그냥 기다리고 있더라는...ㅡㅡ;;
재래시장 주변에는 도매 상점도 많아서 일용할 양식들을 조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로터스 대형마트도 있고...
햄으로 입맛을 살렸으니 이번엔 로띠를 하나 먹어 볼까나~
옥수수 로띠도 괜찮던데, 오늘은 바나나 로띠로 결정! 가격은 30밧(1,100원).
어찌나 정성스럽게 만드시는지 속 터져 죽는 줄....
그렇게 어렵게 받는 내 바나나 로띠. 흠냐리... 달고 꼬습고 입에서 녹는다 녹아...
밤에 호텔에서 마실 맥주와 안주, 그리고 내일 일용할 음료수, 과자 같은 거 사려면 재래시장 근처로 가면 마트가 있어 저렴하게 구입할 수가 있답니다.
✔ 댓글이 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