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똠얌꿍을 맛보다~ 태국 후아힌 맛집 '아로이 aroi@huahin'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여행의 즐거움 중에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인데요.

그래서 여행지에서 식당 선택은 아주 중요한 미션이기도 합니다.

종종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이 진정한 맛집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국내여행에서는 같은 한국사람 입맛이니... 현지인 맛집이 맛있을 확률이 높아요.

그러나 외국여행의 경우에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식재료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선호하는 맛이 크게 다르다보니

현지 음식이 입맛에 안맞을 수 있습니다.

차라리... 관광객이 많이 찾아 외국인 입맛에 맞게

적당히 현지의 맛을 뺀 것이 맛있을때가 있습니다.

평소 커피를 좋아해서 일부러 맛집을 찾아갔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식초를 탄것처럼 시큼했고,

베트남에서는 심하게 볶은 옥수수차 맛이나는 로부스타종 원두였었죠.

결국 두나라 모두 스타벅스에서 카페인 충전을 맛있게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식당은 현지인 뿐만 아니라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식당인데요.

가격이 비쌌지만 현지식이 안맞는 분들도 무난하게 드실 수 있는 맛이라 소개해보겠습니다.

 

 

 

인생 똠얌꿍을 맛보다~ 태국 후아힌 맛집 '아로이 aroi@huahin'

 

 

이틀전에 이미 후아힌을 떠나 바로 옆동네 프란부리로 왔지만,

후아힌의 야시장이 궁금해서 다시 후아힌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야시장을 가기전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후아힌 식당 '아로이 ( aroi @ huain)에 왔습니다.

이곳은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식당이고요.

중심가인 후아힌역에서 택시로 10여분 떨어진 거리에 있습니다.

외진곳에 있기 때문에 택시로 와야합니다.

(구글지도에서 Aroi @ Huahin로 검색)

 

 

방콕과 비교해서는 고급식당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후아힌에서는 고급식당정도 되고요.

2층에는 자그마치 '에어컨'이 있는 곳입니다.

영어가 유창한 직원도 있고요.

오후 4시쯤 찾아서 그런지 손님이 딸랑 저희 밖에 없었습니다.

 

 

태국내의 미슐랭이라고 불리는

'웅나이(wongnai)' 마크를 획득한 식당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블루리본 서베이같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음식 고르는게 점점 귀찮아지네요.

이럴 땐 그냥.. 추천음식(recommend) 주문하시면 평타는 칩니다.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태국 음식 '똠얌꿍' 주문합니다.

가격은 290밧(11600원)으로 비싼편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해안가는 주문... 태우살튀김(텃만꿍)도 시켜봅니다.

나름 똠얌꿍이 매우니까 순한 음식하나 시키자고 고른건데..

둘다 새우요리였네요. ㅠㅠ

 

 

국물요리에는 밥이 있어야죠.

 맨밥( Steamed Rice) 도 시켜봅니다.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음식이 빨리 나왔습니다.

일단 2인분이라고 했는데 4인분정도 되는 양에 놀랐습니다.

국물을 먼저 한입 먹었는데요.

지금까지 먹어봤던 현지인 식당에서의 똠얌꿍보다는 덜 맵지만 역시 맵긴 매워요.

'신라면'에 청양고추 한개정도 추가한 '매움'입니다.

그리고 레몬그라스맛과 향이 덜해서 좋았고요.

이것들이 강하면 화장품 퍼먹는 느낌이라서 매콤한 국물을 먹어도 개운하지 않더라고요.

적당히 매콤 새콤 시원(해물)한 맛입니다.

 

 

그리고 속재료가 정말 싱싱하고 실했어요.

작은 바닷가재처럼 생긴 왕왕새우가 2마리(반마리씩 4쪽),

블랙타이거(왕새우) 4마리

작은 새우살, 조개살, 버섯, 레몬그라스 등등

건더기가 매우 푸짐했습니다.

냉동해물이 아니라서 식감도 탱글하고 맛도 시원하니 좋더라고요.

전골처럼 계속 끓이면서 먹어서 더웠지만 맛있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먹었습니다.

평생 먹었던 똠얌꿍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그리고 바로 이어서 나온 새우살튀김 (텃만꿍)입니다.

새우살만 모아 모아~ 바삭하게 튀긴 것인데요.

곁들여 나온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드시면 됩니다.

이메뉴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해요.

예전에 조카들과 태국에 온적이 있는데 식사때마다 텃만꿍은 꼭 시켜줘야했었습니다.

 

 

 

어린 아이 주먹만한 새우살 가득한 튀김이었지만

똠얌꿍에서 봤던 그런 신선한 새우살맛은 아니었어요.

냉동식품 튀긴 맛이라고나 할까~

양은 많았고 튀김 자체는 느끼하지 않게 잘 튀기긴했습니다.

일행중에 아이가 없다면 이 메뉴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로이에서는 똠얌꿍은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맛있게~ 배불리 식사를 하고 나오니 고양이 한마리가 잠을 자고 있었네요.

집에 두고 온 뒷마당 길냥이 생각이 났는지

그이가 한참을 보고 놀아주다 왔습니다.

 

 

아로이 식당 근처에 후아힌에서 가장 유명한 야시장 '시카다 마켓'이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담배를 한대 피우고 싶다고해서~

저는 멀찍히 떨어져 기다립니다.

 

연애할때 그는 집앞 가로등 밑에서 담배를 피우며 저를 기다렸습니다.

멀리서 그의 그 모습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결혼하고 15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멋있었습니다.

내눈엔 영화 '천장지구의 유덕화'~~~

 

 

스스로도 멋있었는지... 셀카를 찍는 그

ㅋㅋㅋㅋㅋㅋ

멋있음에 귀여움 추가요~

 

 

굵은 빗방울이 마구 마구 떨어졌지만

맛나는 음식도 먹고 사랑스런 그가 함께 있었으니 신날 수 밖에요.

그날 그렇게 저희는 참 행복했었습니다.

고마워요. 내여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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