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의 추억~ '태국끄라비타운 어슬렁 어슬렁 한바퀴'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자동차도 다니지 않는 작은 휴양마을 라일레이에서  주구장창~~

휴양만하며 3일을 보냈는데요.

복잡한 도시에  살때는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멍때리고 싶었는데

막상 촌구석에서 쉬기만 하다보니 심심하기도하고 다이나믹한 도시생활이 그립기도합니다.

그래서 3일간의 라일레이에서의 휴식을 접고 도시의 편리함을 누리고자 끄라비타운으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너무 청정한 자연속에만 파묻혀 있었으니

오늘은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고

자동차 매연 실컷 맡으며 맛있는거나 먹으러 돌아다니자며~~~

어슬렁 어슬렁~ 슬리퍼 찍찍~ 끌고 끄라비타운을 한바퀴 훅 돌았던

그때 그 자유로왔던 여행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자유여행의 추억~ '태국끄라비타운 어슬렁 어슬렁 한바퀴'

 

태국 여행의 목적이었던 끄라비, 라일레이.

3일간 실컷 멍때리며~ 수영하며~ 쉴만큼 쉬고

다시 도시로 나온다니 살짝 설레이기까지 하더라고요.

섬처럼 폐쇄된 작은 휴양마을이라 물가도 비싸고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쉬는것 밖에 할게 없었거든요.

 

끄라비타운에 도착하자마자 위치 좋고 깔끔한 스누즈호텔에 바로 체크인합니다.

짐을 풀고 바로 외출~

그래도 끄라비에서는 가장 번화한 곳이라니

오늘은 도시 분위기 좀 실컷 느껴보자!!

 

'라일레이'에서는 수영만 하느라 티셔츠에 반바지만 입고 다녔는데

도시라니 예쁜 옷으로 멋을 부려봅니다.

ㅋㅋㅋ 멋이라봐야 태국 북쪽 촌동네 '빠이'에서 180밧(7200원)주고 산 ..

동남아 필 충만한 '원피스'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둘이 간절히 원했던 도시 커피 한잔 쫘~~~악 들이켰습니다.

라일레이에서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뽑은  뭐랄까 딱 프랜차이즈 맛 커피가 없었거든요.

카페인 제대로 흡입하고 본격적으로 동네 한바퀴 들어갑니다.

 

도시라고는 하나..

끄라비에서 그나마 번화한 곳이지 방콕에는 비할바가 전혀 아닙니다.

그래도 편의점이 있고 커피전문점에 백화점이 있는게 어디냐며...

무엇보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어서

딱히 관광을 하지 않아도 재밌게 보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끄라비타운의 랜드마크

고릴라 신호등 사거리.

 

멋있지도 않고 심지어 무섭기까지한데

왜 신호등을 저렇게 했을까요?

아뭏튼 저게 보이면 '아~~ 여기가 끄라비타운이구나~~~' 하시면 됩니다.

 

끄라비타운 한바퀴 시작한지 30분만에 더위를 피해 들어간 'Vogue Shopping Mall'

지난 일주일간 나무 나무했던 프란부리, 바다 바다 했던 라일레이에서만 있었더니

살 것없는 작은 쇼핑몰에서 왜 이렇게 재밌던지.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 1시간이나 구경했습니다.

 

쇼핑몰에서 나오니 점심이 훌쩍 넘은 시간이 되어서 밥을 먹으러 왔습니다.

라일레이는 서양인 입맛에 맞춘 뭐랄까... 퓨전 태국식이라 맛도 없었고 가격도 비쌌는데

현지인 위주의 끄라비타운은 은혜로운 가격에 맛있는 음식이 많았어요.

방콕으로 따지면 ... '나이쏘이'같은 소갈비국숫집이 있어서 들어가봅니다.

 

그러나.... 너무 현지인 식당인거죠.

뭐하나 알아볼 수 없는 꼬부랑 글씨들로 주문을 할 수가 없었다는...

저는 '익스큐즈미~~~ 두유 해브 어 잉글리쉬 메뉴?'를 외쳐보지만

알수없는 태국어로 속사포 랩을 날리는 사람들 뿐~

그래서 주위를 쭈욱 둘러봤습니다.

 

이거슨~ 뒷테이블 아저씨가 먹던 국수를 손가락으로 가르켜 주문한 것이고요.

 

요거슨~

뒷테이블에서 얼쩡거리는 저의 옆구리를 찌르던 

옆 테이블 아가씨가 추천해준 메뉴입니다.

아마도 같은 국물에 소고기 부위가 다른 메뉴인듯해요.

소고기를 이렇게까지 때려 넣은 쌀국수가 50~70밧(2000~2700원)

 

때려 넣은 소고기가 느끼할까봐 숙주에 모닝글로리를 밑에 깔아주는 센스!!

숙주맛 나는 갈비탕이라고 해야하나~

진하고 푸짐한 양에 은혜로운 가격까지...

라일레이를 뛰쳐나오길 잘 했다 싶은 감동의 쓰나미.

 

신랑은

'이거 갈비탕이야~'하며 밥까지 말아드셨답니다.

 

원래는 밥 먹고 호텔서 낮잠 자려고 했으나

배가 불러서 소화시키려 근처 사원 구경갔습니다.

'왓 깨우'

높은 곳에 위치해 끄라비타운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바닷 바람이 시원한 곳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내 여보.

원래 우리는 관광지 찾아다니며 바쁘게 여행하는데

이날 그냥 호텔 근처만 돌아다녀도 재밌었던 하루였어 그치?

그 오렌지 티셔츠 자기한테 아주 잘 어울려. 멋있어.

 

밥을 먹었으면 디저트를 먹어줘야하는 법~

이 둘은 셋뚜~셋뚜~

망고 한개 40밧? 50밧?

아니요~ 1키로에 40~50밧(1600원~ 2000원)입니다.

 

깍아먹기 귀찮은 여행객들은?

이렇게 깍아놓은 것을 사면 되지요.

대부분의 과일은 한봉지에 20밧 (800원)이니 부담없이 마구 마구 골라 담아

호텔 냉장고에 쟁여놓고 먹었습니다.

 

디저트로 과일을 샀으니 이제 호텔가서 좀 쉬자..

더이상 먹지 말자 했는데..

버블티집 아가씨가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건네지 뭡니까?

네 맞아요. 한국말로요~

 

그렇게 낚여서

한국말로 수다떨며 900원짜리 버블티도 마셔봅니다.

더이상  진짜 진짜 그만먹고 호텔 가서 낮잠 잤어요. ㅋㅋㅋ

 

실컷 자고 났더니 배가 고파 옵니다.

낮에 먹은것은 국수... 분식이었잖아요. 그러니 배가 금방 꺼질 수 밖에요.

 

끄라비는 '게'가 특산품이라니 저녁은 '게요리'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해산물 식당 '뿌담 (PooDam)'에서

  또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태국요리인 '뿌팟뽕가리(게커리볶음)'를 주문했습니다.

 

뿌담은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있어서 현지인에게도 관광객에게도 인기있는 식당인데요.

소프트 쉘이라 게 껍질이 부드러워 껍질째 먹는 이 요리가 단돈 만원.

물가 저렴한 태국이라도 방콕이었다면 1.5~2배는 줘야합니다.

 

매콤하면서도 코코넛 커리의 고소한 맛이 일품인 '뿌팟뽕가리'

한국인들은 대부분 밥에 비벼먹습니다.

 

또 배가 불러서 바로 호텔로 못들어갔습니다.

뿌담식당 앞 바닷가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니 작은 야시장이 있네요.

방금 소나기가 내려서 나름 운치도 있고~ 바닷바람도 시원하니 분위기 좋았습니다.

 

낮에 사다 놓은 과일이 냉장고에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미 봐버린 '망고찰밥'

 

그냥 망고랑,,, 망고찰밥은 엄연히! 분명히!! 다른 음식이니까요.

연유의 달콤함이 진하게 배어들은 찰밥에 망고를 하나 올려먹는 맛은

그냥 망고와는 전혀 다른  디저트이죠.

그래서 또 샀습니다.

 

더운 나라에서 밥은 금방 쉰다며... '당장 먹어야 겠다는 ' 와이프.

방금 밥을 먹고 왔는데 밥을 또 먹냐고... 이것은 질문이라며

질문 인듯, 질문 아닌, 질문같은 말을 하는 '남편'

언제나 먹을 것 앞에서 이기고야 마는 '와이프'는 한접시 싹싹 먹어치웠습니다.

 

그렇게 끄라비 타운에서의 첫날밤은 진짜 어슬렁거리고 먹는 것만으로 마무리했고요.

다음날은 끄라비 최대 야시장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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