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여행을 하다보면
관광지 갔다가 투어 나갔다가 맛집 찾았다가..
그렇게 하루를 쪼개서 알차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체력도 안되기도하고요.
태국 여행 중 끄라비에서 일주일은 쉬엄 쉬엄 여행해보자 했기 때문에
오늘도 그냥 동네 돌아다니다가 ~ 끝!!!입니다.
호텔에서 쉬다~ 동네 나갔다~ 밥 먹었다.. 그렇게 꼼지락 꼼지락거리는 하루였습니다.
지난 이틀동안 끄라비타운을 어슬렁 거려보니 대략 다 본 것 같아
아오낭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오낭은 끄라비에 오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모이는 곳으로
현지인 주거지역이었던 끄라비타운과는 다른 분위기이지요.
그 분위기 속에서 빈둥 빈둥 놀아보려고 합니다.
[태국여행기]끄라비타운에서 아오낭으로~ 그냥 옮겨보기
먹거리 풍성했던 끄라비타운에서의 마지막 먹거리입니다.
망고와 고기만두 튀김.
바삭한 페스츄리에 고기랑 채소 볶은 것을 빵빵하게 채워 넣은 넘나 맛있는 것!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것이 고려시대 있었던 '쌍화(삼사)'라는 만두와 비슷했더라고요.
그 맛있는 것의 명맥이 왜 끊겨서 지금에서야 먹어본 것인지
쯧쯧쯧 안타가운 일입니다.
그렇게 끄라비 타운에서 맛있게 마무리하고 아오낭으로 이동합니다.
호텔 앞에 지나가는 썽태우를 잡아 타고 이동했습니다.
1인 60밧 (2400원)
같이 탄 현지인은 50밧을 받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기꺼이 속아줍니다.
10밧 (400원) 정도면 애교지~
누나는 관대하니까~
무거운 캐리어에 베낭까지 들고 이동하는 길에 소나기가 쏟아졌다면
왜 10밧 바가지 씌우냐고 승질 승질을 냈을테지만
화가 전혀 나지 않게 날씨가 너~~~무 사랑스러운 날이었어요
심지어 콧노래까지 나왔다는~
썽태우는 한국의 마을버스 같은 것인데
정류장이 있긴 하지만 내리고 싶은 곳에 아무데나 내릴 수 있습니다.
구글지도를 보며 호텔과 가장 가깝게 도착했을때 쯤
제가 손가락을 '까딱~'하면 신랑이 잽싸게 벨을 누릅니다.
그럼 운전 기사는 앞으로 고꾸라질듯~ 급정거를 해줍니다.
하루 전날 폭풍 검색해서 예약한 'Sea Seeker Hotel(1박 $33_조식포함)'
지은지 한달도 안된 신축이라 시설 깨끗하고 친절했던 호텔입니다.
당장 내일 뭐할지 정하지 않은 일정이라 하루만 예약했는데
시설이 좋아서 그자리에서 하루 더 예약했어요.
역시 호텔 가성비는 태국이 최고예요.
큰길에 바짝 붙어 있지 않아 조용하고
그렇다고 번화가에서 멀지 않고 고작 100미터쯤 떨어져 있어서 편한 곳이었어요.
게다가 이 가격에 호텔 수영장도 넓직~~한게
아무것도 안하고 호텔에서만 놀아도 좋겠다 싶어서 2일 지냈던 곳입니다.
물놀이 좋아하는 마흔둥이 아줌마는 바로 수영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점심 먹기 전까지는 각자 놀아보자고~
진정한 물놀이 덕후는...
혼자서도 수영장에서 잘 놉니다.
신랑은 방에서 놀고 있었지요.
발코니에서 흡연놀이도 하고~ 핸드폰 놀이도 하고~
짧게나마 혼자의 시간을 가져보는게 여행가서 싸우지 않는 좋은 방법입니다.
각자의 자유시간을 끝내고 '아오낭 보트 누들'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곳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물가 비싼 아오낭에서 저렴하면서 그럭저럭 먹을 만한 식당입니다.
소문대로 친절하지 않은 곳이지만
자세히 보니 대부분의 종업원들은 영어를 못하기 때문인듯해요.
밥을 먹었으면 소화를 시켜야겠죠?
어슬렁 어슬렁 아오낭 거리를 구경 나가봅니다.
동남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딱 여행자거리입니다.
식당 식당 여행사 식당 편의점 기념품가게 맛사지가게 식당 식당~
뭐 이래요.
끄라비에서는 자동차를 타고 가서는 멋진 바다를 볼 수 없습니다.
가깝게는 20분~ 멀게는 2시간~ 배를 타고 섬으로 가야하는데요.
개인적으로 가려면 배 한척을 빌려야하니 비싸고
단체투어를 나가는 것이 저렴합니다.
어느 여행사나 가격은 비슷비슷하니 말이 잘 통하는 곳에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여행자 거리답게 기념품샾도 있었지만
방콕이나 치앙마이보다는 비쌉니다.
30여분을 걸어서 오늘 구경할 관광지.. '아오낭해변'으로 왔습니다.
우기라서 파도가 거세었지만
그래도 관광지라고 꽤 나와서 물놀이하고 있었어요.
여...어...기 태국인데.. 왜 동해바다 같지?
다소 억울하지만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잘생긴 그의 얼굴이 제대로 나왔거든요.
'내 여보 사랑합니다.'
아오낭의 바다는 서쪽을 향하기 때문에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우기에는 구름이 많아 찬란한 노을빛을 보기 힘들어요.
파도가 참 심하게 치고 있어서 말리고 싶었으나
그녀는 당차게 들어갔습니다.
'젊음이 좋다 좋아~'
라일레일로 들어가는 늦깍이 손님을 기다리는 ...마지막 배가 아닌가 싶네요.
아오낭에는 별도의 부두시설이 없기 때문에
저렇게 바다 한가운데에서 배를 타고 내려야합니다.
라일레이 들어갈때는 반바지에 작은 가방이 필수입니다.
건기만큼 붉은 노을은 아니더라도
노르스름~~~한 노을도 아름다웠습니다.
해가 지고 나니 그 많던 관광객들도 싹~ 사라졌지만
저희는 그대로 남아 바다를 구경했지요.
음.... 딱히 할게 없었거든요. ㅋㅋㅋㅋㅋ
좀 더 걸어보자해서 해변길을 걷다보니
아오낭 해변의 랜드마크인... 거시기 물고기상까지 걸었습니다.
남들은 멋있다면 줄서서까지 기념사진 찍는데
'쟤 이름이 뭘까?'
'실제로 저렇게 생긴 생선이 있어?'
'넘 이상하게 생기지 않았어?'
' 어우 난 무서워 사진 안찍을래'
후다닥 뒤돌아 섰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저희는 반갑게 맞이 해준 ... 예쁜 오빠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신랑을 마구 마구 잡아당기며
'포토 포토~~포토!!!!'
'자기야 저분들 오빠들이야 왜 얼굴 빨개지고 그래~'
귀까지 빨개진 신랑을 제가 구해줘야 했습니다.
'헤이!! 뷰티풀한 시스터들아 나랑 사진찍자'
예쁜 오빠들이 저에게 달려들기에 기꺼이 포위 당해서 사진 같이 찍고 왔습니다.
흔한 동남아 밤거리지요?
마땅히 살것은 없지만
촌스럽고 화려한 이 분위기에 마음이 붕붕 떠있는... 그 기분 언제 다시 느끼게 될까요?
그리고 길게 뻗은 야자수 거리도 그리워요.
올해는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년이나 되야 할 것 같아요.
그쵸?
할일 없이 아오낭 바다만 보고 왔는데 벌써 밤이 되었습니다.
호텔 앞에 작은 야외 푸드코트가 있어서 저녁 먹으러 왔어요.
반평짜리 주방에서 만들 수 있는 메뉴가 이정도~
김밥천국은 명함도 못내밀정도로 빼곡한 메뉴사진에 놀라울 뿐!!!
저 와중에.. 심지어 할랄음식도 가능하답니다.
바닷가 마을이라 오늘은 해산물로만 먹어보자 시켰으나
오징어도 비려~ 새우도 비려~
비려 비려~~~서 먹다만 음식1
조갯살은 검지손톱만한데
모래는 왜 그렇게 많이 씹히는지...
내 혀를 감싸는 모래 맛에 질려서 먹다만 음식2
결국 호텔 앞 편의점에서 10밧짜리 빵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다음날 아침도 마땅히 할 것없이 쉬는 일정인데
아오낭 야시장을 가보려고 오토바이를 빌렸지요.
다음주도 아오낭 한바퀴 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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