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므앙공항에서 기차타고 아유타야가기 (사실은~ 끄라비에서 출발했음)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태국의 남부 휴양지 '끄라비'에서 6일간 쉬기만 했더니 슬슬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휴양보다는 뚜벅이 관광형 여행자라서요.

드디어 오늘은 휴양을 마치고 역사유적지인 '아유타야'를 가려고 합니다.

아유타야는 방콕에서 북쪽으로~기차로~ 30분정도 올라가야하는 곳인데요.

끄라비에서 비행기타고 방콕 돈므앙공항으로 가서~ 다시 기차를 타고 '아유타야'를 갈 생각입니다.

한줄짜리 일정이지만 사실은 하루종일 이동만 해야하는 일정입니다.

버스타고~ 비행기타고~ 기차타고~ 다시 택시를 타고 가야하니까요.

마흔둥이 늙은 커플이 30여키로의 짐을 들고 이동하기에는 좀 버거운 여정입니다만,

해내고 말았습니다.

그냥 "보고 싶은 것이 거기 있으니까 가는 거야".. 아무 생각없이 서로 의지하며 떠났던 길이었습니다.

쌩~고생조차도 재밌었던 그리운 날, 소개해보겠습니다.

 

 

 

 

돈므앙공항에서 기차타고 아유타야가기 

(사실은~ 끄라비에서 출발했음)

 

 

 

오늘은 끄라비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택시, 공항버스, 미니밴 3가지입니다.

장기여행이었기에 비용은 줄여야해서 택시는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고요.

공항버스나 미니밴 두가지 중 미니밴을 예약했습니다.

공항버스는 시간에 맞춰 정류소까지 나가야 했고 정차하는 곳이 많아 공항까지 시간이 더 걸립니다.

반면 미니밴은  미리 약속한 시간에 맞춰 호텔까지 픽업을 오고, 아오낭에 있는 호텔 몇개만 돌고 바로 공항까지 가니 시간도 공항버스보다는 짧았거든요.

공항버스나 미니밴 모두 차비가 150밧 동일하니 미니밴이 더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아오낭의 모든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미니밴은 가격(1인당 150밧), 시간표는 동일합니다.

호텔 근처 여행사에서 하루전에 예약하면 되는데요.

끄라비 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 스케줄에 맞춰 미니밴 스케줄이 정해져 있습니다.

나의 비행스케줄에 맞춰 미니밴을 예약하시면 호텔까지 픽업옵니다.

 

 

 

버스비는 여행사에 선불로 지불하면 위 사진과 같은 영수증을 줍니다.

나중에 픽업오는 미니밴 기사에게 영수증을 보여줘야하니 꼭 받아놓고 보관하세요.

 

 

 

다음날 오전 8시에 호텔로 요로케~ 생긴 미니밴에 픽업을 왔고요.

1시간정도를 달려~ 끄라비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10시 50분에 에어아시아를 타고 방콕 돈므앙공항으로 날아갔지요.

 

 

 

슝슝슝 날아서 돈므앙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방콕에는 수완나폼과 돈므앙 두개의 공항이 있습니다.

끄라비에서 돈므앙공항으로 온 이유는 '아유타야'를 가기 좋은 조건이었기 때문인데요.

첫째,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다보니 돈므앙공항 노선이 많았고

둘째, 바로 옆에 기차역이 붙어 있었고 (아유타야행 버스는 한번에 가는것이 없음)

셋째, 수완나폼공항보다는 돈므앙공항이 아유타야와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부터 진짜 꿀팁입니다.

돈므앙공항에 내려서 바로 밖으로 나가면  앞에 기차역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차역으로 가려면 육교 계단을 올라가야해서 캐리어 끌고 꽤나 힘든 길입니다.

공항에서 지상1층 출구로 나가지마시고요.

국내선1청사쪽으로 가시면 ' Amari Hotel' 입구로 들어가세요.

자그마치~ 엘레베이터가 있습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나오면 바로 육교랑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호텔 투숙객이 아니어서 이용하기 뻘쭘~하다고 주저하지마세요.

호텔 전용 엘레베이터가 아니라 공항 시설입니다. 

공항 직원들이나 일반인들도 많이 이용합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2층에 내리면 사진과 같은 육교가 나오는데요.

가운데 출구 계단으로 내려가시면 바로 기차역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육교에는 3개의 출구 계단이 있는데 가운데가 기차역입니다.

 

 

 

육교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도착한 곳이 바로 아유타야 기차역입니다.

사진 정면으로 계속 직진하면 매표소가 있어요.

 

 

 

돈므앙 기차역은 플랫폼이 1개 밖에 없습니다.

아유타야, 치앙마이같은 북쪽방향 기차는 사진상 가장 오른쪽 플랫폼에서 기차를 타야합니다.

사진 속 직원이 서있는 나무건널목 이곳 한군데만이 오른쪽 플랫폼으로 건너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나무건널목을 건너지 않고 기차를 탔습니다.

 

 

 

 

일단 표를 사러갑니다.

안으로 쭉쭉쭉~ 들어가면 길끝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참, 태국은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예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돈므앙-아유타야 구간은 예약이 안됩니다. 너무 가깝기 때문에 현장발매만 됩니다.

 

" 직원아~ 가장 빨리 탈수 있는 아유타야행 기차표 2장만 줘 "

" 관광객아~ 정말 제일 빨리 도착하는거 원하는 거지?"

" 응,  as soon  as possible~"

" 옜다~ 기차표 2장"

" 고마워, 그런데 몇시 차니? " 

" 지금 저기 오른쪽에 서있는 기차 있지? 그래 저거야 빨리타렴~"

 

위 사진을 잘 보시면 오른쪽 귀퉁이쯤에 기차가 들어오고 있지요?

제가 표를 사기전부터 도착했던 기차였어요.

그걸 타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이미 도착한 기차표는 안주잖아요?

30키로의 짐을 들고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기차에 가까워질수록  머릿 속에 하얘지는 불길한...느낌.

이미 도착한 기차 때문에 유일한 건널목이 막혀버렸다는 것.

태국 기차는 연착을 자주해서 이번 기차를 놓치면 다음 기차가 언제올지 모른다는 것.

 

 

 

가로막힌 연결 통로 앞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으니 .... 

현지인이 따라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거짓말처럼 플랫폼 반대쪽에 열려있는 문.

여긴 플랫폼이 아닌데..... 너무도 자연스럽게 올라타는 현지인들....

알고보니 이 열차는 양쪽 문이 열린다. 승객이 직접 연다.

그거슨~ '플랫폼이 아니어도 양방향 직접 문을 열고 타고 내린다'는 뜻.

 

퐝당한 시츄에이션이였으나 어쨌든 우린 기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방콕 돈므앙 기차역에서 아유타야까지는 기차로 대략 30여분이 걸리고요.

(연착의 연착을 거듭하여 실제로는 1시간 걸렸음)

기차비는 1인당 11밧 (440원)입니다.

기차에는 등급이 있는데 우리가 탄 것은 가장 저렴한 'Ordinary'였고요.

가장 저렴한 만큼 시설도 가장 떨어집니다.

아마  Ordinary등급만 승객이 직접 문을 열고 양방향 자유 승~하차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시설이 떨어진 다는 것은 좌석이 딱딱했고 지정 좌석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에어컨 없이 큰 소음을 내는 선풍기만 있습니다.

 

 

 

선풍기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저 검은 봉지는... 쓰레기통입니다.

나름, 승객의 편의를 배려했다고봅니다.

 

 

 

기차를 못타는 줄 알고 하얗게 질린 우리도 안정을 찾았고

마흔둥이인 우리들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60년대 기차 풍경같아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랑하는 내 여보.

눈,코,입,,, 눈썹부터 손톱 어느 하나 흐릿한 것이 없이 선명하네.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이어서 사진도 할말도 많은 여행이었는데

한참은 울고 나야 써져서 자주 못쓰겠어요.

 

 

 

선풍기만 있는 기차가 더워서 손으로 부채질을 하니 현지인 할아버지가 창문을 열어 주셨어요.

창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 '그래 기차는 이맛에 타는거지' 싶었습니다.

 

 

 

아유타야 기차역까지는 30분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정차하는 역마다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30분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았고

지루할 틈없이 음식을 파는 상인이 지나갔습니다.

 

 

 

간단한 식사, 과자, 과일등.. 다양한 간식을 팔았는데

가장 신기했던 것은 아이스박스 없이 파는 '코코넛 아이스크림 (10밧, 400원)'

시원~ 달콤하게 한 컵씩 사먹었지요.

 

 

 

드디어 아유타야 역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처럼 자동으로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문 옆에 빨간불이 달린 버튼을 눌러야 문이 열려요.

역시나 양쪽 문을 직접 열고 타고 내리는 현지인들.

 

 

 

오전 8시 끄라비에서 출발해서 오후 2시쯤 아유타야에 도착했습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도착해서 신났지요.

사실 이날이 결혼기념일이라 근사한데가서 밥이라도 먹고 싶었거든요.

 

 

 

역사유적지로 유명해서 관광객이 많았지만 대부분은 서양인이거나 현지인이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은 방콕 여행사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반나절투어로 많이 오거든요.

저희는 굳이 3박을 하겠다고 기차타고 왔습니다.

 

 

 

아우타야 역에 내리면 택시나 툭툭이 기사들이 따라 붙습니다.

비싼 요금으로 호객을 하지만 저희는 넘어가지 않습니다.

아유타야역 택시는 바가지요금이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래서 Grab(그랩)을 불러봅니다.

 

그랩기사가 문자를 보냅니다.

"아유타야 택시기사들 텃새가 심해서 기차역 앞까지 못가니 근처 세븐일레븐 앞에서 보자"

 

그렇게 비밀 접선을 해서 아유타야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역시 우리는 싸돌아댕기는 여행이 체질이었어.

너무도 재밌게 구경하고 돌아다닌 아유타야여행기 다음주에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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