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찐~강원도의 맛 '강릉 맛집 병산감자옹심이'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누군가에게는 멋진 풍경이나 휴식보다는 '맛집탐방'이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인데요.

먹는 것 좋아는 저도 맛집을 신중하게 고르는 편입니다.

그리고 강원도 여행을 가면 꼭 빠트리지 않고 먹는 것이 '감자옹심이'입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옹심이 식당이 잘 없기도하고

오로지 감자만 넣고 만든 곳도 찾기 힘들거든요.

옹심이가 직접 만들려면 치면 손도 많이 가고 분쇄하면 금방 갈변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몇일치를 만들어 놓을 수도 없거든요.

아뭏튼 저의 강원도 여행 루틴~과 같이 이번에도 옹심이 맛집을 찾았습니다.

순하면서 부드러운 국물이 아침 식사메뉴로 아주 좋습니다.

여행의 시작을  찐 강원도의 맛이 담긴 감자옹심이로 시작해보세요.

 

 

 

 

 

 

소박하지만 ~강원도의  '강릉맛집 원조 병산감자옹심이'

 

 

 

 

강릉에 가면 '감자옹심이' 하는 곳은 여러 곳이 있는데요.

안목해변에서 멀지 않는 '병산동'에 감자옹심이와 감자부침개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몰려 있습니다.

감자옹심이 마을~ 또는 감자옹심이 골목이라고도 부릅니다. 

 

 

 

제가 신중하게 고른 곳은 병산동 옹심이 골목의 가운데쯤 위치한 '원조 병산감자옹심이'입니다.

방송에도 소개되었던 곳이라 유명하기도 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만,

노부부가 오랫동안 운영해오셨던 것이 옛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것같아 선택했습니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되었던 더 유명한 옹심이 맛집이 강릉 시내에 있긴합니다.

그런데 시내에 한번 나갔다가 차도 많고 도로 공사 중이고 주차장도 멀고.. 은근 신경쓰이더라고요.

휴식삼아 온 강릉여행인데 자잘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 주차장 넓디 넓은 이곳으로 왔습니다.

경포나 안목해변하고도 가깝기도 했고요.

 

 

 

오전 10시쯤~~ 아침식사를 하러 와서 제가 첫손님이었어요.

가게는 오래된 곳인만큼 촌스럽고 낡은 분위기지만 깔끔했습니다.

 

 

 

 

메뉴는 이러이러~합니다.

함께 왔다면 순옹심이에 장칼국수를 시켰었을텐데...

나의 세상 멋진 신랑은 장칼국수를 좋아했었어요. 사랑해 내여보.

난 혼자니까

'순옹심이' 한그릇 주문했습니다. 

 

 

 

얼마전에 비위생적인 중국김치 제조 영상이 떠서 김치에 민감했는데 식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해서 안심되었고요.

옹심이도 직접 농사 지은 감자로 매일 갈아 만들어 주신다니 일단 기대해봅니다.

가끔 도심에 있는 옹심이집을 가보면 냉동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냉동과 그때 그때 직접 갈아만든 옹심이는 식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냉동은 그냥 쫄깃하다고 하기만 할 뿐이고 직접 갈아만든 것은 쫄깃 속에 사각사각 씹히는 매력이 있어요.

 

 

 

연세가 지긋하신 어머님이 만드시고  아버님이 은쟁반에 담아 서빙을 해줍니다.

이곳의 후기에  노부부님들이 .... 좋게 말하면 '시크함', 나쁘게 말하면 '불친절'을 찾아 볼 수가 있는데요.

저야 시댁이 경상도라서 ... 무뚝뚝한 경상도 상인들에게 이미 단련이 된 상태라 거슬리지는 않더라고요.

신랑과 전국을 여행하면서 느낀건데 서울/경기쪽이 유난히 친절하긴해요.

 

 

 

김가루랑 참깨가루 푸짐하게 뿌려 나온 첫인상은 일단 합격입니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빚은 옹심이는 단단하게 뭉쳐지지 않아 국물에 녹말이 풀어져 걸죽하거든요.

그리고 멸치뿐만 아니라 홍합도 넣어 국물을 만들어 감칠맛이 진합니다.

보통은 멸치육수만 쓰는데 홍합까지 넣어서 더 강원도스러운 맛이 나더라고요.

강원도 자연산 홍합 '섭'의 맛을 내려고 했던것 같아요. 실제로 섭은 아닌것 같았습니만,

 

 

 

직접 농사 지은 감자로 몇시간 전에 동글 동글하게 빚어놓은 옹심이랍니다.

감자는 껍질을 벗겨 상온에 두면 점점 갈변을 하고 특히 더운 날씨에 갈아놓으면 더욱 빨리 갈색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을 띠고 있어요.

잘 뭉쳐지게 전분이나 밀가루를 넣지 않았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오로지 감자만 갈아서 단단하게 뭉쳐지지 않고 부서져 울퉁불퉁합니다. 성의없이 대충 만든 것이 아닙니다.

첫맛은 매끄럽게 입속으로 호로록 들어와서 쫄깃 쫄깃 사각 사각 씹힙니다.

씹을 수록 고소하면서 시원한 해산물 육수가 짭조름하게 어우러져요.

 

 

 

 

감자옹심이는 건더기만 먹기 보다는 걸죽한 국물과 함께 먹어야 맛있어요.

건더기 푸짐한 스프나 죽같이 말이지요.

 

 

 

곁들여 나온 반찬은  김치와 깍두기입니다.

칼국수, 수제비와 마찬가지로 옹심이도 방금 담은 겉절이가 더 잘어울리는데 푹익은 신김치였어요.

제 입맛에는 신김치는 안어울려서 안먹었고요.

깍두기가 맛있게 익어서 두접시 먹었습니다.

 

 

 

짭조름한 육수와 단맛나는 깍두기가 단짠하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인공의 맛은 전혀없이 자연의 맛.

특히 강릉자연의 맛을 진하게 담은 '감자옹심이'였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좋아 깍듯이 인사를 하고 나왔으나..

역시 소문대로 시크하게 인사 따위는 안받아주시네요. 

맛있으니 만사 OK~~~

이제는 커피마시러 안목해변으로 갈께요. 

다음 편에는 분위기 깡패 카페 '로시커피'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위치 좋은  강릉 숙소 '강문애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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