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포츠영화 리뷰군요. 오늘 이야기할 영화는 국가 통합을 애썼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이야기를 럭비팀 일화를 통해 보여주는 영화 '인빅터스(Invictus)'입니다. 이 영화는 저의 목표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감독의 모든 영화 리뷰 달성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이제 끝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 영화를 이스트우드 감독이 찍겠다고 발표했을 때 실제 '넬슨 만달라' 대통령은 자신의 역할을 할 배우는 '모건 프리먼' 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영화를 보기도 전에 절로 고개가 끄떡여 지네요. 아래 사진을 보세요. 만델라 대통령과 정말 많이 닮았어요.
× 예고편 디비기
× 초간단 줄거리
'넬슨 만델라(모건 프리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흑인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만델라 대통령은 어느날,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백인으로만 이루어져있는 남아공 럭비팀 '스피링복스'팀이 영국과의 경기가 있었는데, 국민들 중 흑인들은 모두 자국을 응원하지 않고 영국팀을 응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에 놀란 만델라는 국민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스포츠를 통해서 흑인과 백인 모두를 아우르는 국가를 만드려고 결심하고 '스프링복스'팀의 주장 '프랑소와 피나르(맷 데이먼)'을 대통령 집무실로 불러 1년뒤에 열릴 럭비월드컵에서 우승을 꼭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믿지 않았고, 불가능처럼 보였던 월드컵 우승을 이들은 해내고야 맙니다. 이로인해 온 국민은 흑백을 떠나 모두가 하나가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 남아공의 역사와 넬슨만델라 대통령
이 영화를 보기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와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 대해 조금 알고 본다면 더 재밌는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18세기 초,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네덜란드의 점령지였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다시 남아공은 영국의 식민지가 됩니다. 19세기 들어서서 나폴레옹은 제국주의로 돌아서면서 전쟁을 일으키며 전세계에서 가장 땅이 넓은 대영제국을 건설하게 됩니다. 1924년에는 인종차별볍이 제정되면서 인종차별이 극심했습니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주민을 인종으로 분류하여 차별하였는데, 결국 흑인을 남아공의 국적을 박탈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됩니다. 이에 반발하여 시위하는 흑인을 2만명이 넘게 학살하며 정국은 혼란에 빠집니다. 그러나 이런 인종차별에 대해 영국 본토에서 비판이 일어나자 결국, 1961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독립을 하게되죠. 이래서 흑인들이 자국의 백인 럭비팀을 응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남아공의 혼란의 역사속에 넬슨 만델라는 1940년에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를 주동하다 대학에서 퇴학당하고 1952년과 1956년 두 차례에 걸쳐 체포됩니다. 1960년 3월 만델라는 샤프빌흑인학살사건을 계기로 평화시위운동을 중단하고 무장투쟁을 지도하다가 1962년 다시 체포되어 5년형을 선고 받았는데 1963∼1964년 범죄혐의 추가로 재판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1990년 2월 석방 때까지 27여 년 간을 복역하면서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죠. 1991년 7월 ANC 의장으로 선출된 뒤 실용주의 노선으로 선회하여 드 클레르크의 백인정부와 협상을 벌여 350여 년에 걸친 인종분규를 종식시켰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1993년 드 클레르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요, 1994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참여 자유총선거에 의하여 구성된 다인종 의회에서 대통령에 선출되었습니다.
× 국민을 하나로 묶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스포츠~!
스포츠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 국민을 하나로 묶는지에 대해서는 구지 말을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봐도 그렇고, 그 어떤 국제 스포츠대회를 보더라도 TV를 보면서 전 국민은 하나가 됩니다. 만델라 대통령은 자국의 오래된 인종차별 역사로 인해 흑인과 백인의 적개심이 국정운영에 큰 걸림돌이였습니다. 그래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럭비였죠. 그런데 럭비는 영국에서 들어와서 백인들만의 전유물처럼 되어있고 팀구성도 거의 백인이였기 때문에 남아공의 흑인 관중들은 다른 나라와 경기에서 자국을 응원하지 않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이지기도 합니다.
가까운 우리나라 역사를 보더라도 스포츠로 국민을 하나로 모으려는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군사 구테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대통령시절, 국민들은 극도로 불만에 차있고 시위대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시절에 전두환 대통령이 내 놓은 묘책은 바로 야구였습니다. 이 영화에 넬슨만델라 대신 전두환을, 럭비 대신 야구를 넣으면 바로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됩니다.
× 스포츠 소재의 영화치고는 불친절한 영화
만델라의 실화를 그린 이스트우드 감독의 <우리가 꿈꾸는 기적:인빅터스>는 럭비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스포츠 영화의 관습에선 한참 벗어나 있습니다. 보통의 스포츠 영화는 몹쓸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승을 위해서 노력하는 '기승전결'의 과정을 정확하게 따르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구조가 전혀 없어요. 약팀이 강팀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힘든 고난의 훈련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클린트 옹은 선수 개개인의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통적인 스포츠영화 방식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대신 팀 전체를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로 표현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경기화면을 격렬하기 보다는 부드러운 음악을 곁들여 경기 전체를 관람이 아니라 감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영화의 주제가 스포츠가 아니라 스프츠를 매개로한 통합된 국가를 형상화 시키기 위한 클린트 감독의 의도로 보입니다.
× 하지만 이 작품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범작.
그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보여준 영화에 비하면 이 영화는 조금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둔하고 연출의 섬세함이 떨어집니다. 스포츠 영화의 기본을 너무 무시한 경향이 있어서 영화 자체로 본다면 아쉬운 마음이 조금 있습니다. 스포츠를 통한 통치 이데올로기의 강화라는 지도자의 고민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아니지만 마지막 결론을 보기위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빅터스(Invictus)의 뜻은 라틴어로 '정복되지 않는 자들' 이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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