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한민국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경주 안압지와 그 앞에 있는 연꽃단지를 구경해 보겠습니다. 이 곳은 반월성의 동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안압지터는 원래 별궁의 터였습니다. 신라의 태자가 기거하던 동궁이 위치해 있던 곳이였죠. 그리고 본래 이름은 '달이비치는 연못'이란 뜻으로 '월지'라고 불렀는데요. 그래서 현대에도 '동궁과 월지'라고도 부릅니다. 경주분들은 대부분 동궁과 월지라고 부르더군요. 자~ 들어가 볼까요?
너무 일찍갔어요. 지금쯤은 완전히 만개해있을 겁니다.
비수기여행 전문 블로거는 맨날 이런식이죠. ^^*
아무튼 연꽃밭 부터 산책해 볼까요?
입구는 꽤 넓은 연꽃밭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연꽃단지에는 6만여㎡의 부지에 홍연, 백연, 황연 등 10만이 넘는 다양한 연꽃들이 자라고 있답니다.
이 곳 연꽃들의 개화시기는 6월 중순 부터 9월초순입니다.
연꽃은 두 군데에서 볼 수 있는데요, 정문 부근과 선덕네거리 부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덕네거리 쪽이 더규모가 크지만 일부러 찾아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입구 주변에서 구경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연꽃들이 전부 꽃봉오리를 터트리기 일보직전입니다.
지금 즘이면 활짝 피어 있겠군요 ^^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잘나가던 통일신라가 멸망하고 그 후, 고려와 조신시대를 거치면서 이곳 '동궁과 월지'는 폐허가 되게 됩니다.
많은 시인들이 이를 안타까워하며 "화려했던 궁궐은 간데없고 기러기와 오리만 날아든다" 라고 말을했다고하네요.
이때부터 기러기 '안(雁)'자와 오리 '압(鴨)'자 그리고 연못 '지(池)'를 넣어서 안압지(雁鴨池)란 이름이 만들여졌다고 합니다.
날은 또 왜이리 흐린거야...올 여름은 장마가 너무 길어요 ㅠㅠ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첫번째 전각.
현재 남아있는 전각은 몇개 안되지만, 신라때 여기가 별궁의 터였기 때문에 여기저기 집터는 아주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그 옛날 화려했던 동궁과 월지가 정말 궁금해지더군요.
전각 앞 연못에는 잉어들이 정말 많이 살고 있어요.
이 잉어들에게 사람들이 먹이를 많이 주는 바람에 한가지 습성이 생겼어요.
바로 먹이를 주는 척~ 하며 손만 흔들어도 앞으로 죄다 모입니다. ㅎㅎㅎㅎ
연못가에서 손을 한번 흔들어 보세요. 잉어 백여마리가 모여듭니다. ^^*
손만 한번 흔들었을 뿐인데, 얘네들 모여든거 보세요. ㅋㅋㅋ
이것들이 처음엔 없었어요. 손만 흔들면 모입니다.
심지어 연못 건너편에서 흔들면 이놈들이 다시 거기로 또 모입니다. ^^*
야경으로 유명한 두번째 전각입니다.
지금은 하절기라 전등을 밤 8시정도 되어야 켜줍니다.
제가 간 시간은 저녁 7시 즘이였는데 안타깝게도 전등은 켜주지 않더군요.
뭐 어떻습니다. 야경찍으로 온것도 아니고 구경하기에는 밝은게 훨씬 좋습니다.
두번째 전각 안에는 여기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하늘은 비가 오려고 하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릴때의 풍경도 참 궁금하네요.
정말 멋질것 같지 않습니까?
안압지는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으로, 신라 연못의 대표적인 유적지에요. 보통 연못이라고하면 작고 아담한게 대부분인데, 여기는 연못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굉장히 넓어 보입니다. 여기에는 이곳만의 독특한 조경원리가 숨어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서쪽 연못가를 바라보면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반면 동쪽 연못가는 서쪽과 다르게 구불구불 심하게 굴곡이 져있죠. 이런식으로 직선으로 이루어진 개방적인 공간과, 곡석으로 이루어진 폐쇄적인 공간이 반복이 되면, 공간을 실제보다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그리고 또하나, 서쪽과 동쪽의 연못 높이가 다른 것을 발견할 수있을 거예요. 서쪽이 동쪽 연못가에 비해 두배이상 높은데, 이때문에 서쪽 연못가에서 서서 동쪽을 보면, 마치 바다를 내려다보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이런 조경원리들은 연못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마치 넓은 바다처럼 표현하기 위해 고심한 장치들이랍니다. 실제로 어느 위치에서건 연못 전체를 한눈에 보기는 힘들꺼에요.
또한 바닥에는 자갈을 깔고 연꽃이 자랄 수 있게 네모난 나무상자 모형의 목각을 설치하였는데, 이는 연꽃이 연못을 가득메워, 공간이 좁아보이게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어요. 이런 조경원리 덕분에 이 곳이 더욱 아름답고 멋진 모습을 하게 되었답니다.
해가 지고있네요.
진심으로 비가 오는날, 우산들고 딱 이장소에서 바라보고 싶네요.
다음 경주여행에서 꼭 그런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통일신라시대의 안압지는 삼국의 건축기술이 모두 집약된 곳입니다.
벽돌을 쌓는 기술은 고구려 특유의 성을 쌓는 방식과 같았고,
서쪽에서 물이 들어오는 입수구는 백제의 연못 꾸미는 기술과 같다고 하네요.
서쪽 끝에서는 물이 끊임없이 계속 안압지로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어디서 들어오는지 가볼까요?
이 곳은 물길이 시작되는 입수구입니다. 입수구는 물을 끌어들이는 장치인데, 북동쪽에 있는 하천에서 물을 끌어와서 이 장치를 거쳐 연못으로 들어갑니다. 입수구를 자세히 한번 살펴보세요. 마치 거북이를 음각한 것 같은 두 개의 수조가 아래위로 위치해 있어요. 이런 구조는 물에 섞여 있는 자갈이나 모래를 걸러내기위한 것이였죠.
물은 수조를지나 연못 안으로 수직으로 떨어지는데, 낙하지점에 판판한 돌을 깔아서 바닥의 침식과 구정물이 생기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그리고 저기 위의 사진에서 연못 가운데 떠있는 인공섬을 보셨나요? 그 섬은 입수구를 통해 들어온 물의 흐름을 느리게 만들어서 연못의 침식을 막아주고 물이 자연스럽게 순환되게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못의 반대쪽에는 물을 배출하는 배수구가 있어요. 배수구에는 3개의 구멍이 세로로 나 있는데, 이 구멍에 나무마개를 끼워 수위를 조절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안압지는 세심한 부분까지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연못이랍니다.
자 어떠십니까?
나름 여기저기 많이 다니는 여행블로거로서 여행을 좀 더 알차게 하는 방법을 하나 가르쳐드릴께요.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지만, 잘 실행이 되지 않는 방법입니다만 적어볼께요.
1. 여행지의 역사나 뒷이야기를 조사해서 가세요. 훨씬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게 됩니다.
2. 조사해서 갈 수 없을 때는 팸플랫이나 스마트폰으로 꼭 정보를 현장에서라도 확인하세요.
3. 그리고 멋진 곳 사진찍고 돌아오지 마시고, 거기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꼭 듣고 오세요.
아이들은 이야기를 통해서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역사의 한 장면을 기억하게 될껍니다.
역사책 100권 읽는것 보다, 이런 이야기 한줄이 더 기억에 남는 법입니다.
동화책은 영원히 잊지혀지지 않지만, 우리가 배운 수많은 교과서는 다 까먹는 이유가 바로 이런겁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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