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경주 불국사 안 가본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중에 혹시 있을까요? 저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온 기억이 있는데요 30년 전 일이라 전~혀 기억에 나질 않아요 ㅎㅎㅎ. 그래서 경주여행을 간 김에 어린시절 수학여행 발자취나 뒤져볼까하고 찾아갔습니다. 국사책에서 누구나 다 배웠고, 동전에도 나와있는 사찰이다보니 설명 구구절절 하지 않고 조용히 산책해 보겠습니다.
여기는 경주 불국사의 후문입니다.
후문으로 오려고 온 게아니라, 얼렁뚱땅 네비게이션이 시키는대로 오니 이렇게 되네요. ^^*
입장료는 어른 4천원, 청소년 3천원, 얼라들 2천원입니다.
주차료도 승용차 1천원 받는데, 제가 간 날은 안받더군요.
다람쥐가 눈치 빠르게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고 째려보고 있군요. ㅎㅎㅎ
정문에서는 대웅전까지 거리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후문으로는 상당히 가깝습니다. 이런길 조금만 올라가면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은 수학여행 사진이나 엽서에서 많이 봤죠?
이 장면이 20세기 초에는 어땠을까요?
1914년 불국사는 이런 모습이였습니다.
저 위에 대웅전 앞 석가탑도 보이는군요.
연화교 칠보교 앞으로 밭도 일궈 놨네요. ㅎㅎㅎ
산 비탈에 사찰을 짓느라 돌을 쌓아 올려서 단을 높혀 수평을 맞췄습니다.
돌 쌓아올린거 보세요. 기가 막힙니다.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는 이 계단을 사용할 수 있었죠.
지금은 사용을 못하는군요.
저 아가씨는 혼자 여행을 왔나봅니다.
그냥 풍경을 담는거 보다 여인네 하나가 사진에 들어있으니 더 이쁘지요?
와이프가 의심의 눈초리를 쏴댑니다. ㅎㅎㅎ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사진찍고 싶은 화각은 다 똑같나 봅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랑 다 사진의 화각이 똑같네요 ㅎㅎㅎ
저 위에 대웅전 앞에 다보탑도 보이네요.
작은 길을 따라 대웅전으로 가보겠습니다.
비뚤비뚤한 돌을 촘촘히 쌓아올린 모습은 참 예쁩니다.
수원화성에서도 이런 모습에 홀딱 반했는데 말이죠.
여기가 대웅전입니다. 단청이 정말 화려합니다.
대웅전 앞, 석가탑과 다보탑.
그런데 왜 대웅전 앞에 탑이 두개가 있을까요?
통일신라 때에는 두개의 탑을 세우는 쌍탑형식이 유행했었다고 하네요.
청운교, 백운교 쪽에서 연화교, 칠보교 쪽을 바라본 모습.
음.... 관음전으로 가려면 이 계단을 ... 무릎이 요새 메롱한데...ㅎㅎㅎ
불국사는 산 비탈에 지어진 규모가 큰 사찰이기 때문에 이런 높은 계단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걸어올라가면서 본 계단 좌/우의 조경들이 참 예쁩니다.
관음전 - 관세음보살을 모신 법당.
비로전
나한전 뒤 돌탑들.
나한전
큰 문이 열리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요?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어디로 둘러봐도 풍경하나는 걸작입니다.
국보 제27호 극락전 -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
극락전 앞 복돼지 쓰다듬으며 소원도 빌었지요.
올해는 제발~~~~~~
올해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 많더군요.
한국에서 예전에는 외국인을 보기가 참 힘들었어요.
제가 초,중,고등학교 때만해도 서양인은 거의 본 적이 없어요.
한번은 중학교 때 부산 동래산성에서 미국인을 처음만났는데, 전 영화배우인 줄 알고 사인해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우리 담임선생님의 얼굴이 완전 홍당무가 된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국사에 머물고 계시는 보살님이 지나가시다거 저를 보시고 "젊은이 이거 한번 드셔보시게~" 하시며 주신 팥떡입니다.
나뭇잎에 참하게 올려진 떡 두개. 그림같이 예쁘기도 하지만 맛도 꿀맛입니다.
감사합니다. 보살님.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한국적인 것 중에서 세계인의 보편적인 눈에도 그렇게 보일 것이란 가정되어 있는 말이죠.
경주 불국사가 바로 그런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하루, 일본인과 중국인 그리고 서양인들의 감탄을 옆에서 들으며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경주여행을 다니신다면, 불국사코스! 꼭 넣어 보시기 바랍니다. 후회없을꺼에요!
<경주 불국사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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