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랑이라면 나이먹는 것도 괜찮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이런 사랑이라면 나이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대체 사랑이 뭐길래 우리는 사랑을 이렇게나 기다리고, 궁금하고, 힘들고, 보고싶고, 슬프고 그리울까요? 오늘은 죽음을 얼마 남기지 않은 노인들의 달달한 사랑을 다룬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입니다.  이 영화는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합니다. 이 영화도 2011년 대종상영화제 때 보았던 영화인데요, 저예산 영화로는 드물게 관객이 150만명이나 들어왔습니다. 대형 영화들이 워낙에 천만 천만 하니까 관객 150만명이 혹시 우습게 보이십니까?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75만명이였으니 두배 벌어들인 셈이군요. ^^* 자 들어가 보겠습니다.

 

 

 

 

 

 

◎ 예고편

 

 

 

 

 

 

◎ 초간단 줄거리

 

일생 단 한번도 와이프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적 없는 할배 김만석(이순재)는 혼자된지 오래되었습니다. 우유배달을 하는 만석은 어느날 손수레를 끌고 폐지를 줍는 송씨(윤소정)에게 늙그막히 가슴 설레는 것을 느낍니다. 한편 나이들어 이제 치매에 걸린 와이프 조순이(김수미)를 아직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알고 사랑하는 장군봉(송재호)는 아내가 없는 자신의 인생을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죽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들은 지금도 사랑으로 살아갑니다.

 

 

 

 

 

 

 

 

◎ 냉소적인 관객마저 그리움처럼 울게 만드는 힘.

 

우리는 항상 '사랑'이라고 불리는 매우 주관적이고 불확실한 감정에 휩싸이고 매번 휘둘립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신격화 되어버린 이 이상한 감정은 현실세계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흔히 이야기하는 '운명' 따위와는 다른 조건이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그것은 믿음, 욕정, 종교, 번식, 돈 이런 것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러한 조건과 필요가 해당하지 않는, 죽음을 얼마 남기지 않은 두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사랑의 조건에 '고맙다'는 말 밖에는 다른 그 어떤 말도 필요하지 않은 이들의 사랑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소적인 관객마저 스르르 눈물젖게 만듭니다.

 

이 작품은 죽음을 앞둔 노인들의 삶, 사랑,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노인들은 '인생을 다 보낸 후 이제 기력도 없고 어쩌면 감정마저도 희미해져 판단이 흐리다'라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오랜 세월의 고단함을 견뎌낸 그들은 많은 것이 변해버렸지만, 여전히 사랑받길 원하고 사랑하길 원하는, 우리와 완전히 동일한 감성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즈음 우리는 눈물을 참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인생은 느리게 보이지만 사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이들은 여제껏 사랑해도 사랑할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극중 만석이 사랑한 송씨는 지지리도 못살던 옛날 자신의 아이가 죽은 이후, 수 십년간 단 한번도 웃은 적이 없는 여자입니다. 하지만 만석의 편지를 받고 몇 십년만에 처음으로 웃습니다. 그녀를 웃게 만든 사랑이라는 불균질한 감정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하지만 얼마 남지않은 인생에서 이들은 두번 다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지켜볼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서 사랑은 꼭 온전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그사람에게 어떤 사랑을 해 줄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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