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개인적으로 무서운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헐리우드 영화거나 한국 영화거나 보통은 피가 튀기고 살점이 날아다니고, 살이 잘리는 소리, 찌르는 소리 등을 싫어해서 그런데요, 하지만 <살인의 추억> 같은 미스테리 스릴러물은 아주 아주 좋아합니다. 오늘 이야기할 영화 <숨바꼭질>은 살인의 추억과 마찬가지로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가 비슷한 다른 영화와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신선한 소재입니다. 그 어디보다도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우리집'에 누군가 몰래 들어와 같이 살고 있다는 섬뜩한 설정. 그리고 숨어 살고 있는 사람은 아파트의 모든 집에 다 들어가 보았는지 어느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모두 알고 있다는 머리가 쭈삣 서는 설정은 매우 섬뜩합습니다. 어떤 영화인지 들어가 보겠습니다. 으....소름끼쳐.
◎ 예고편 돌려보기.
이 영화의 배급사는 'NEW'인데, 2013년 정말 대박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회사입니다. 올해만 <7번방의 선물>, <신세계>, <몽타주>, <감시자들>, <숨바꼭질> 등으로 3천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이 영화들의 특징을 가만히 살펴보면 뛰어난 연출력과 남다른 독특한 소재로 영화화 한 것이 주요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숨바꼭질>은 한국영화 스릴러물 분야에서 <살인의 추억>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라서기까지 했어요. 대단합니다.
◎ 간단한 영화의 줄거리
'성수(손현주 분)'는 어릴적 입양되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산을 모두 물려받아 와이프 '민지(전미선 분)'와 아들, 딸, 이렇게 네명이서 단란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수는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결벽증과 정신분열증이 있는데, 자신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의 물건들을 모두 줄을 맞추고 컵과 접시에는 지문하나 남아있으면 안됩니다. 결벽증은 어린시절 같이 살던 형의 괴이한 피부병 때문에 생겼고, 그리고 정신분열증은 형에게 나쁜짓을 누명씌우려 거짓말한 일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리다 생긴 병입니다. 어느날 성수에게 형이 사는 아파트의 관리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형이 사라졌고 월세가 밀렸으니 짐을 빼라가고 합니다. 성수는 형이 사는 아파트로 찾아가보지만 형을 만날 수도 없고, 그의 행방도 묘연합니다. 어릴적부터 얼굴에 징그러운 피부병을 달고 살았던 형의 존재가 늘 마음에 걸리던 성수는 형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형이 살던 아파트의 모든 집 입구엔 암호같은 낙서가 있습니다. '□1○1△2' 이 표시는 남자1, 여자1, 아이2 이란 그 집에 살고있는 가족 구성원 표식입니다. 스릴러물의 특성상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영화 <숨바꼭질>은 오랜만에 탄탄한 스릴감을 갖춘 영화입니다. 영화속에서 이해가 잘 안되는 성수 가족들의 답답한 행동들이 조금 짜증스럽긴 했지만.... 예를 들어 오토바이 헬멧을 쓴 이상한 사람이 쫒아오면 빨리 자리를 피하던지 경찰에 신고를 하던지, 그리고 수많은 생명의 위협속에서도 왜 아무도 신고 따윈 하지 않는지 좀 답답합니다. 하지만 허정 감독은 연출력을 바탕으로 이모든 단점을 덮고도 남을 만큼의 스릴감을 선사합니다. 차고 넘칩니다.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의 일등 공신은 바로 주연배우 문정희, 손현주, 전미선의 탄탄한 연기력이 바탕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문정희의 연기는 정말 압권입니다. 연말에 2013 <언젠간 날고 말거야> 영화제 시상식 한번 할 예정인데요, 여주주연상 노미네이트 시켜두겠습니다. ㅎㅎㅎ 추천드립니다.
그런데....혹시....당신의 집에는 당신 몰래 다른 누군가가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집앞에 '□1○1' 이런 낙서는 없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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