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수월봉 검은모래해변에서 놀다 시간맞춰 빨리 달려 용머리 해안에 해지기 전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늘은 기필코 들어가고야 말겠습니다! 입구 주차장에서 보면 멀리 산방산이 보이는데요, 산방산 아래에 사찰이 하나 있는데 저기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산 중턱에 나있는 동굴이 하나 있는데 몇 년전에 거기까지 올라갔다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동굴이 기도빨이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ㅎㅎㅎ
<찾아가는길>
해안에 도착하면 뜬금없어 보이는 네덜란드 상선이 한척 있습니다. 이 배는 '하멜'선장이 타고왔던 스페르웨르호를 재현해 놓은 것입니다. 이 배는 네덜란드 핸드릭 하멜 '동인도회사' 상선인데요, 일본으로 가다가 태풍을 만나 제주 용머리해안에 표류했었다고 합니다. 그때 우리나라에서 13년간의 생활을 기록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하멜 표류기>고, 유럽 여러 나라에서 책으로 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한국을 유럽에 최초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죠. 고런 이유로 이 배가 이곳에 있는 거랍니다. ^^*
배 내부에는 하멜의 육필 표류기기 전시되어 있어요. 하멜표류기에는 조선에 배가 표류하고 조선의 관군에게 체포된 경위와 조선의 실정과 풍습, 주민들의 생활 등이 빼곡히 기술 되어 있어서 조선의 사회실정, 풍속, 생활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랍니다.
배 내부에는 작은 모형들과 기타 전시물들이 있어요. 배의 구조는 총 4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옛날 배는 장작으로 불을 지필 수 밖에 없었겠군요. 배 내부는 이런 소소한 재현들을 해 두었습니다.
이곳에는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2,500원, 얼라들 1,500원인데요, 하절기 입장이 가능한 시간은 5월~9월 오전 8시~오후 6시까지, 나머지 동절기 기간은 오전 8시~오후 5시까지입니다. 왜냐면 이 시간이 지나면 밀물이 들어와서 통행로가 물에 잠겨 고립될 수가 있습니다. 아쉬운 나머지 뒷 담장 넘어서 들아가면 바다 한가운데 고립될 수 있으니 참고합시다.
들어가자 마자 기암괴석 절벽들의 별천지가 이어집니다. 풍화작용에 의해서 무너진 부분도 있고 패인 부분도 있는데 무너진 부분도 자연 그대로 무너진 채로 두어서 더 현실감 있고 멋집니다.
해안의 바위에는 거북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네요.
버너와 코펠을 가져와서 끓여 먹어보고 싶군요. ㅋㅋㅋ
오래전 화산활동때 용암이 흘러 파도에 식은 모습이 이럴까요?
높은 절벽과 바다사이에 좁은 길이 나있는데 돌맹이 떨아질까봐 아슬아슬 하지만 정말 장관입니다.
여긴 밀물 때 밀려왔던 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고 웅덩이가 된 곳인데요,
안에 진귀한 돌맹이들이 들어 있어서 마치 또다른 세상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절벽으로 들어온 느낌입니다.
해가지고 사람 없는 밤이되면 기암괴석들은 살아 움직일 것만 같습니다.
곳곳에는 절벽의 바위들이 무너져서 떨어져 있는 곳이 많습니다. 치우지 않고 자연 그대로 둬서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실감나지 않나요? 지금도 진행 중인 풍화작용이란걸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요래 뻥뚫린 구멍을 나오면 아주머니들이 좌판을 깔고 멍게랑 해산물을 팔고 있습니다.
용머리해안을 빠져나가는 출구 계단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든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무너진 돌들로 이렇게 계단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언젠간 또 다시 돌덩이 하나가 떨어질텐데 조금 무섭기도 하면서 멋진 광경이였습니다. 돌맹이들아, 밤에 사람 없을 때 떨어지도록 하거라.
제주도여행 코스에서 빼먹으면 안되겠죠?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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