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주에서 꾀 독특한 비경을 자랑하는 쇠소깍을 구경하고 제가 제주도에서 묵었던 숙소에서 먹었던 간단한 간식거리와 막걸리에 대해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쇠소깍의 풍경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색깔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날씨의 맑고 흐림과 습도의 변화에도 물색과 느낌이 달라지는 묘한 곳입니다. 작년에 갔을 때는 흐린날씨에 밀물에 왔었는데 물색깔이 푸른 옥색이였는제 완전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오늘은 무슨 색을 하고 있을까요?
저는 나 자신을 항상 '비수기여행 블로거'라고 말하는데요, 오늘도 역시 사람은 많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람 북적이는 곳을 싫어해서 성수기 때는 여행을 잘 안하는데요, 이렇게 사람이 없을 때 느끼는 적막감이 전 너무 좋습니다. 이곳도 한여름 성수기때 여기 오면 위 사진에 보이는 길은 차로 완전히 꽉 찹니다. 왼쪽에 주차라인이 그어져 있는데 오늘은 차가 한대도 없군요.
쇠소깍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입니다. 강바닥은 비가 오지 않으면 항상 이렇게 바닥을 들어내고 있습니다. 강의 바닥도 어디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돌들로 가득 차있네요. 제주도는 아무곳이나 파도 이런 돌이 나온단 말이 거짓은 아닌가 봅니다.
이곳은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그 만큼 절경이란 말이겠죠. 제주도 현무암 지반아래 흐르는 지하수가 지상으로 분출하여 바닷물과 만나서 웅덩이로 형성된 곳입니다. 쇠소깍이라는 이름은 제주도 방언인데요, 쇠는 효돈마을을 뜻하며, 소는 연못, 각은 접미사로서 끝을 의미합니다. 즉, 효돈마을 끝에 있는 연못을 말하나 보네요. ^^*
지구상 어느 동네 하천이 이렇게 멋진 풍경을 하고 있는 곳이 있을까 싶습니다. 정말 독특하죠? 여름에 비가 많이 올 때는 어떤 풍경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많은 물이 흐르면 더욱 절경으로 바뀔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여자사람과 남자사람.
쇠소깍 끝 부분에는 관광객들이 돌맹이를 쌓아 놨네요. 어딜가나 돌맹이가 지천에 널려있다보니 제주도 어디를 가든 돌탑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조그만 공간만 있어도 돌탑을 쌓아뒀네요 ㅎㅎㅎ 이게 한명이 돌을 놓게되면 다음 사람들이 줄줄이 하게 되는 마력을 지녔죠. 소원들은 다들 이루셨나?
위 사진이 바다와 맞닿아 있는 웅덩이 부분입니다. 제가 간 시각이 오후 2시쯤되는 시간이였는데, 이 시간은 물이 많이 빠지는 시각인가 보네요. 저녁부터 아침까지는 물이 많겠습니다.
연못의 물은 바다로 바로 흘러가지 않고 모래섬을 둘러 물길이 나있습니다. 그 사이에는 검은 모래톱이 쌓여져 있는데 자연의 신비란 정말 신비하고 과학적이라 생각되네요.
사람들이 다 어딜갔나 했더니만 죄다 투명카약을 타고 있었군요.
물 주변의 바위들을 자세히 보면 물 자국이 있습니다. 밀물때는 저기까지 물이 차오르는데요, 물이 차오르면 물색깔이 옥빛으로 예쁘게 반짝입니다. 아침에 오면 안개낀 쇠소깍에 은은한 옥빛이 가득 차있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거에요. 여길 가실 분들은 아침 이른 시간에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투명카약 보트를 타는 가격인데 정말 자세히도 구분을 해서 돈을 받네요. ㅋㅋㅋ
성인1명에 소아1명은 12,000원 하더군요.
<찾아가는길>
잠깐 제주도에서 묵었던 숙소에서 저녁에 마셨던 막걸리와 독특한 안주를 소개해드릴께요. 이건 게스트하우스에서 마셨던 '제주 막걸리'. 단맛과 탄산이 전혀 없는 전통 막걸리 맛입니다. 탄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전 맛있었습니다.
이 막걸리도 제주에서만 마실 수 있는 한라봉 막걸리와 감귤막걸리. 가격이 3천원이 넘는게 막걸리 치고는 꽤 비쌉니다. 약간 노릇한 색깔을 띄고 있고 각각 한라봉과 귤맛이 살짝 돕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쌉싸름한 술을 좋아하는데 이 술들은 약간 달짝지근하네요. 여자들이 좋아라 할 술입니다.
귤한잔 감귤주도 제주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술입니다. 다른 곳에서 살 수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술을 많이 좋아하는 제가 처음 본 거면 제주에만 파는게 틀림없습니다. ㅎㅎㅎ 이건 막걸리가 아니라 스파클링 와인 같은 술입니다. 귤빛이 도는 맑은 술인데 달달하고 맛있습니다. 그렇다고 음료수로 착각하고 벌컥 벌컥 마셨다간 한방에 훅 갑니다.
이건 갈치회인데요, 동네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가니깐 이걸 팔더군요. 오호~ 저는 고동이나 소라를 사러 마트에 갔는데 이걸 팔길래 바로 집어왔습니다. 식감이 쫄깃하고 맛있었습니다. 껍질을 벗겼지만 살짝 껍질 부분은 질긴 식감이 있는데요, 그래도 맛있습니다. ^^*
이건 용과(dragon fruit)인데요 제주도에서 많이 재배하는 과일입니다. 동남아 여행다니면 리조트 조식에 꼭 빠지지 않고 나왔던 그 과일인데요, 제주에선 가격이 개당 3천원 정도 했던 거 같습니다.
용과의 껍질을 살짝 벗기니 키위같이 생긴 알맹이가 나오네요.
단맛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 달달하고 새콤한 막걸리랑 먹기엔 딱 좋네요. ^^*
이건 착시현상으로 인해 내리막길이 오르막으로 보였던 '신비의 도로'에 있는 작은 슈퍼에서 커피를 사서 나오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멀리서 왔다고 맛이나보라고 주셨습니다. 초코크런치인데 백년초랑 감귤을 가미했네요. 이거 정말 정말 맛있습니다. 주실 때 그자리에서 바로 먹었으면 아마 한박스 샀을텐데, 차에 두고 나중에 먹어본게 후회가 될 정도였어요. 제주에 가시면 꼭 드셔 보세요. 눈에 하트 뿅뿅 달만큼 사랑스러운 맛이 날겁니다. ^^*
그리고 제주의 군것질 중에서 가장 인상싶었던 '올레꿀빵'입니다. 전날 사려니숲길에서 먹은 올레꿀빵이 우도의 지두청사 입구에 팔고 있더군요. 아줌니한테 이거 박스로 좀 많이 사고 싶은데 파시라고 하니까 없답니다. 올레꿀빵은 작은 공장에서 생산되고 유통기한이 5일 밖에 안되기 때문에 대량유통을 할 수가 없다네요. ㅠㅠ 그래서 공항에서 이거 사려고 맘 놓고 있다가 결국 공항에서도 이걸 팔지않아 아쉽게도 그냥 왔던 기억이 있군요. 제주가시면 비행기타기 전 왕창 사서 들어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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