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코스] 11. 한국마사회 '제주경주마목장'

오늘은 다른 여행지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곳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한국마사회(KRA)에서 운영하는 제주 경주마 목장인데요, 꿈속같은 트래킹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게다가 무료구요. 제가 찾아간 날은 이곳의 휴일에 찾아갔습니다. 물론 휴일에는 입장할 수 없지만 일단 무턱대고 찾아가 봤습니다. 매주 월,화는 휴일이니 혹시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사람이 많은 것을 싫어하는 우리는 낮짝도 두껍게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무턱대로 경비실로 들어갔습니다.

나 : "저기, 훤칠하게 잘생긴 아저씨~ 조용히 걸어서 한바퀴만 걸어보고 오면 안되나요?"

아저씨 : "키득 키득, 차는 여기다 세워두시고 자전거 타고 한바퀴 휙 돌아보세요~"

 

아싸구리. 안될거라 생각하고 그래도 한번 말이나 전해보자라고 생각하며 그냥 찔러 봤는데 다녀오랍니다. 휴일이라 덕분에 목장에는 우리부부 둘밖에 없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시작된 오붓한 제주목장 투어가 시작됩니다.

 

 

 

 

 

 

제가 간 이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였습니다. 하지만 춥지않은 촉촉한 보슬비는 분위기가 더 좋군요.

 

 

 

 

 

 

여기 둘러보는 총 도보거리가 3.5km 정도 되는데요, 걸어서 약 40~50분 정도 걸립니다. 걷는게 힘드시거나, 걷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친절하게 자전거도 준비되어 있군요. 물론 이용료는 무료입니다. 자전거 상태도 제법 좋고 아이들 자전거도 준비되어 있네요.

 

 

 

 

 

 

휴일이라 사람은 한명도 없고 비도 보슬보슬 내리는데다 안개까지 살짝 내려있으니 분위기가 정말 좋군요.

 

 

 

 

 

 

 

 

 

 

 

여기 제주 경주마목장은 뭐하는 곳이냐면요, 씨수말을 키우고 관리하며 우수한 유전자의 경주마를 육성하기 위해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씨수말이란 좋은 품종의 말을 생산하기 위해 교배를 위한 숫말을 말합니다.

 

 

 

 

 

 

넓은 들판에 구획을 큼직하게 정해놓고, 그 공간에 숫말 한마리씩 들어 있습니다. 숫말끼리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안하게 풀을 뜯으라는 의미인거 같네요. 뜨거운 햇빛이나 비를 피하기 위해 나무 한 그루씩은 꼭 심어져 있었습니다. 분위기 아주 끝내주는데요?

 

 

 

 

 

 

 

 

 

 

 

방심하고 방목장 안으로 머리를 들이대려다 큰일 날뻔했습니다.

 

 

 

 

 

이야, 저 말의 자태를 한번 보세요, 정말 멋있습니다. 얘의 몸값은 25억이라고 하네요. ㅡㅡ;; 사람보더 낫습니다. 1회 교배비는 $1만5천 달러라고 하네요. 하지만 얘는 다른 애들에 비해 좀 싼편이였습니다. 나중에 다른 애의 가격을 보고 완전 깜놀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이 말들은 사람의 손에 길들여 져있다 보니, 제가 멀리서 "워이~" 이렇게 외치니까 제 코앞까지 쪼로록 달려오네요. 신기합니다.

 

 

 

 

 

 

 

 

 

 

 

얘의 몸값은 37억원에 1회 교배비가 $2만5천 달러랍니다. 덜덜... 사진으로 보기에는 몸집이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크기도 크고 특히 근육이 울끗불긋 장난이 아닙니다. 원래 얘도 저 멀리 있었는데 제가 "훠이~" 이렇게 부르니까 제 코앞까지 쪼르륵 달려왔습니다.  ㅎㅎㅎ 사진찍을라고 옆으로 돌아가서 카메라 들이대니 쳐다보네요. 그런데 불러놓구 줄게 없어서 어떡하나... 그리고 아무거나 줘서는 안될 그런 말이니, 용서해라...ㅎㅎㅎ

 

 

 

 

 

 

이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옆으로 말이 한마리씩 들어 있습니다. 보슬비가 오늘 따라 왜이리 분위기 좋은지, 기분이 썩 좋습니다. 이런 멋진 풍경을 공짜로 그것도 단 둘이서 걸어 다니니 너무너무 기분이 상쾌하고 좋습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도 꼭 쉬는 날 경비아저씨를 꼬드겨 보세요. 둘만의 천국이 열립니다. ^^*

 

 

 

 

 

 

그런데 방목장에 톡튼한 애들이 들어있습니다. 속에 말만 있는게 아니라 사슴(?), 노루(?) 같이 생긴 애들이 몇 마리씩 같이 들어 있네요. 색깔이 비슷해서 잘 안보이는데,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노루같은 애들이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쟤네들은 어찌나 예민한지 100미터 가까이만 가도 일제히 고개를 들고 내가 없어 질 때 까지 경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아주 특별한 산책을 하고 싶다면 이 곳 제주경주마목장에서의 트래킹을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휴일이 아닌 날에 오시면 말도 직접 타 볼 수 도 있고, 재밌는 컨텐츠가 많으니 한번 가 보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길이 힘들지도, 위험하지도 않으니 조용히 손잡고 말들을 구경하면서 걷는 꿈속 같은 길을 보게 될 것입니다. 추천드립니다.

 

 

 

 

 

 

 

 

 

 

<찾아가는길>

 

 

 

 

 

※ 견학 안내

 

* 이용일시 : 매주 수 ~ 일 (공휴일 및 본회 휴무일은 미운영)

* 이용시간 : 10:00 ~ 16:00 (12:00 ~ 13:00 점심시간은 미운영)

* 소요시간 : 30분 ~ 60분

* 문의 : 064-780-0131∼4

* 이용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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