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 국제시장(깡통시장)/남포동/자갈치시장/광복동거리 한번에 둘러보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어제 보수동 책방골목에 이어 오늘은 제가 어릴적 친구들과 매일같이 싸돌아다니던 남포동과 국제시장(깡통시장) 일대를 한번에 싹~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기를 쪼갤까 고민하다 그놈에 귀차니즘 때문에 한번에 다 올려봅니다. 이쁜 골목도 많고 예쁜 가게 먹거리가 워낙 많은 동네라 한 개의 포스팅으로 정리하기 무척 힘들군요. 자 들어갑니다~ 위 사진은 국제시장과 깡통시장 사이에 있는 도로인데 주말에는 거의 이렇게 주차장이 된답니다. 버스나 지하철 타고 다니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사진은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국제시장 쪽을 바라본 장면입니다.

 

 

 

 

어제 올린 보수동 책방골목 포스팅을 보실분은 아래 클릭하세요.

 

2013/01/23 - [국내여행] - 부산여행 ★ 음~향긋한 책냄새 <보수동 책방골목>

 
 

 

 

제가 부산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사온지 15년이 지났다. 하지만 부산 남포동과 국제시장 일대는 어릴적 그때와 별반 바뀐것 없이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깡통시장에서는 아직도 외국과자, 양주와 외산담배, 그리고 워크맨, 마이마이 카세트 플래이어를 팔고 있었고 외국에서 들여온 각종 물품들로 넘쳐났다. 국제시장은 1945년 광복이 되고 일본인들이 철수하면서 전시 물자를 팔아 돈을 벌기위해 국제시장을 장터로 삼으면서 시장이 형성되었는데,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군용 물자와 함께 부산항으로 밀수입 된 온갖 상품들이 이곳을 통해 전국으로 공급되었다. 미군에서 흘러나온 깡통을 많이 판다고 해서 깡통시장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른바 '도떼기시장'의 어원은 바로 국제시장을 두고 생겨난 말이었다.
 

 

대한민국은 1980년대까지 외국산 담배와 술을 판매/구매하면 법적 처벌을 받았고 그리고 해외여행의 자유도 없었다. 내 기억으로는 외국산 담배는 88올림픽 때 그리고 해외여행은 1989년도에 규제가 풀리면서 비로소 전 국민이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그래서 전국의 상인들은 양담배와 양주 그리고 품질 좋은 외국 물품들을 살 수 있는 국제시장(깡통시장)으로 몰리면서 시장은 계속 명맥을 유지했다. 저도 80년대 일본에서 밀수되었던 Sony Walkman을 깡통시장에서 시중보다 매우 싼 가격에 구입한 기억이 있다.

 
 


나는 용두산공원 타워가 보이는 이 국제시장 골목에서 중/고/대학교 시절 신발과 옷을 항상 구입했었다. 
태국 방콕에 짜뚜짝시장이라고 아주 큰시장이 있다. 짜뚜짝시장도 이 국제시장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짜뚜짝시장은 다음에 포스팅 해 볼께요.
 
 

 

 

 

 
국제시장 일대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된 사람냄새 넘치는 골목들이 가득하다. 초행자는 지도 없이 들어갔다간 자칫 길을 잃기 쉬울 만큼 골목들이 촘촘히 얽혀 있다. 골목마다 특색 있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서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아주 인기있는 쇼핑골목이죠. 가장 대표적인 골목이 가방과 의류골목, 바로 옆에 주방용품 골목, 공구와 각종 부속품을 파는 부속골목, 이 밖에도 갈비골목, 꽃집골목, 먹자골목, 문구점거리, 보세골목, 신발골목, 안경골목, 전자골목, 조명골목, 족발골목, 팥죽·팥빙수골목 등 모두 14개 골목이 촘촘히 밀집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정말 많다. 그나마 그 옛날에 비하면 사람이 좀 줄어들긴 했다.

내 학창시절에는 진짜로 그냥 밀려 다녀야했다. 

 

 

 

 

 

남포동/국제시장은 메이커 상품들은 잘 안판다. 대부분 보세나 이미테이션으로 가득차 있는 곳이다.
 
 
 
 
 


가격 착한 이쁜 카페도 있네. 이 가게 탐난다.
커피를 한잔 팔아주고 싶은데, 이리저리 사람에 떠밀려 다니는 판에 할 수 없이 그냥 지나친다.
 

 


  
 

 
여기는 여자들이 완전 사랑하는 남포동 먹자골목. 
20여년 전 대학시절, 그때와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골목의 위치도 파는 음식, 파는 사람까지 그대로였다.
필자의 학창시절에 여기는 싼맛에 앉아서 사먹는 곳이였는데, 요즘은 가격이 비싸서 중/고등학생은 못사먹겠더라.

가장 왼쪽아래 있는 할머니는 20년전 제가 아르바이트 할 때 콩국수를 팔던 아주머니네 ㅎㅎㅎ
 

 


  
 


남포동 극장골목 부산극장 앞.

1박2일에서 이승기가 호떡먹고 간 후로 호떡집은 사람이 넘쳐난다.

바로 맞은편에 있는 이 군밤가게도 좀 사랑해 주시라.


 
  
 

 

 

부산 남포동, 부디 오래오래 이런 정다운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

 

 

 

 

왔으니 자갈치시장도 구경해야지. 예전에는 이런 큰 건물은 없었는데 언제 생겼나보다.

 

 

 
 


큰 건물 안에도 시장이 있지만 건물 밖의 노점상이 더 좋다. 대학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하기 전까지 친구 엄뉘가 여기서 꼼장어 장사를 하셨는데 찾아보려고 엄뉘 얼굴이 기억이 안난다. 죄송합니다.
 

 

 

 


 
 
 
 


자갈치에서 바라본 바다 야경. 이놈의 삼각대는 오늘도 안가져왔다. 멀리 보이는 산중턱 마을은 송도윗길 완월동의 불빛들이 보인다. 예전엔 사창가였는데 요즘도 있나 모르겠다. 당시 저기는 학생들은 지나다니기 무서운 곳이였다. 제가 대학시절 자동차로 납품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차의 본네트에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여성 두명이 드러누운 적도 있었다. 쿨럭~
 

 


  
 


부산에서는 고래고기도 유명하다. 요즘은 나이드신 분이나 향수로 드시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이 먹기에는 맛이 약간 비릿하니 거시기하다. 처음 먹어보는 와이프에게 사줬더만 별루란다. 예전에는 고래고기가 큰 별미였었다.
  
 
 
 

 


여기는 일제시대 적산가옥들이 늘어서 있는 자갈치 끝이다.(영도다리 방향에 있다.)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이 곳은 오래된 건물과 건어물 상점들로 들어차 있는 멋있는 곳이다.

70~80년대 배경의 영화에 꼭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광복동 거리로 가 볼까요. 광복동 거리는 예쁜 조명으로 길을 환~하게 밝혀 놨다.
 

 


 
 


 화가들이 사람들의 초상화도 그려주고 있었다. 
반짝거리는 조명아래 화가라... 아무튼 참 이색적인 광경이다.
 

 


 

 

 

롯데백화점 앞 광복동 입구부터 국제시장까지 이런 반짝이는 조명들이 가득 차 있었다. 
크롭바디 550D는 디라이팅 기능이 없어 원래 조명색깔이 표현이 안된다. 아무튼 실제로 보면 더 이쁘다.

불빛구경이나 한번 해 볼까요 ^^
 

 

 

 

 

 

 

 

 

 

 

 

 

 

 

 

 

 

 

 

 

 

 

 

 

 

 

 

  
이 곳은 옛 미화당 백화점 앞. 1997년 부도나서 결국 사라졌지만 80년대 부산 광복동의 상징이였던 곳이다. 이 일대는 개항 이후부터 일제시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던 곳이였다. 광복 이후 ‘조국의 광복을 맞는다’는 뜻에서 광복동이라고 이름 지어졌는데 70-80년대초까지 일본의 최신 패션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던 곳으로 한국의 최고 멋쟁이들이 활보하던 거리였다.

 

부산은 눈이 거의 오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도시다.

올 겨울, 사랑하는 사람의 손 꼭~ 붙들고, 구경한번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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