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날에는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거제도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니 다들 느므느므 반갑고 행복한 몇 일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명절이 가장 설레이는 이유는 아마도 귀여운 조카들과 노는 일일 것 같은데요, 오늘은 조카들을 데리고 거제도 거제면에 있는 한라봉 농장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은 '한성농장'이란 곳인데요, 거제도에서 많은 양의 한라봉과 천혜향을 생산하는 하우스 단지가 있는 곳입니다. 주변에는 가을에 국화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성농장은 비닐하우스 농장입니다. 이곳 농장 주인아저씨는 인터넷이나 체험농장 이런 걸 잘 모르시고, 그냥 농사만 지으시는 분인데요,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을 할 수 없냐고 여쭤보니 흔쾌이 허락을 하셔서 아이들과 맘껏 한라봉 따는 체험을 하고 -물론 우리가 딴 것은 완전 싼 가격에 모두 샀습니다.- 그리고, 시골 인심답게 아저씨께서 따로 한라봉을 한 상(?) 차려주셔서 공짜로 맘껏 먹기도 하고 온 멋진 곳이라 여러분께 소개를 해드립니다. 어떤 곳인지 들어가 볼까요?
거제대교를 지나 해변가로 나 있는 구불구불 시골길을 조금 달리다보니 한라봉 비닐하우스 단지가 있는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거제도 답게 농장 바로 앞은 이렇게 멋진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저 땟목을 타고 바다로 나가보고 싶은데요? ^^*
농장 주인 아저씨의 안내에 따라 하우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별도의 말씀은 없으시고 지금 한창 무르익었으니 맘에 드는 큼직한 놈들로 알아서 따라고 하시네요.
저런 플라스틱 통에 한통 정도 담았습니다. 더 따고 싶어도 겨울임에도 비닐하우스 안은 덥고 힘들어서 많이 딸 수가 없네요 ㅋㅋㅋ
나무마다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습니다.
막내 조카 한놈이 자기가 따겠다며 삼촌은 사진이나 찍으랍니다. ㅎㅎㅎ 고놈, 용쓰고 있네 아주...ㅋㅋㅋ
잠시 씨름하더니만 하나 땄다고 자랑합니다. ^^* 크기가 대충 감이 오시죠? 큰 것은 무지하게 큽니다.
이런 비닐하우스가 아주 많던데, 모두 한라봉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떤 걸로 딸까나~
어떤 것은 무거워서 떨어져 바닥에 폭~ 하고 파묻혔네요.
조카들과 바닷가에서 사진도 찍고 재밌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바다가 오늘은 정말 잔잔한게 어느 늪지대 온 것 같기도 하네요.
갑자기 크기가 엄청난 새가 머리 위로 휙~하며 날아갑니다. 저 새가 무슨 새일까요? 독수리? 아무튼 나도 언젠간 날고 말거야!!!!
우리가 딴 한라봉을 모두 이렇게 포장해서 가져왔습니다. 이것 말고도 검은 비닐봉지에 농장아저씨가 차 안에서 먹으라며 두 봉다리나 주셔서 감사히 받았답니다.
캬~ 고놈들 상태 좋고나~ 하나 까 볼까?
츄룹~ 하나 드실래예?
당도가 높아 지금 딴게 가장 맛있을 때라고 하네요. 정말 달고, 새콤하고 맛있습니다. 귤보다 조금 더 입에 감기는 맛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맛있습니다.
제가 주인아저씨께 사진 찍어서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하니까 "그게 뭔데?" 그러십니다. ㅎㅎㅎ 그래서 제가 "혹시 인터넷 보고 손님이 찾아오면 싸게 좀 해주십시요." 그러니까 아저씨가 "그러마" 하십니다. 그런데 혹시 이 글을 홍보 또는 한라봉 파는 포스팅으로 오해 받을까봐 가격과 관련된 내용은 일체 적지 않겠습니다.
한라봉은 아마 2월 안에는 가셔야 딸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을거에요. 더 지나면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체험을 하시려는 분들이나, 한라봉을 구매하실 분들은 직접 농장주인 아저씨께 직접 연락해보시기 바랍니다. 체험료는 별도로 없었고요, 직접 딴 한라봉만 싸게 사면 되더군요. 인터넷 보고 오셨다고 하면 싸게 주시겠다고 저와 약속하셨으니 잊지 마시고요!
<한성농장 찾아가는길>
주소 : 경남 거제시 거제면 소랑리 210번지
농장 주인아저씨 핸드폰 : 010-6602-4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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