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명작, 명품이란 칭호를 받는 작품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영화의 경우에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많은 작품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나옴에 따라 시나리오의 신선함이 떨어지기 때문에 명작이란 칭호를 계속 이어가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반전이 있는 영화의 경우는 더 그런데요, 1990년 중반에 나왔던 영화 <유쥬얼 서스펙트>가 아무리 명작이라 하지만 '반전'이 내재되어 있다는 한마디에 영화의 재미가 반감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메멘토, Memento, 2000>의 경우는 이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관객이 무엇을 상상하든 전혀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화 <메멘토>는 2000년도 미국에서 단돈 900만달러를 들여서 25일만에 뚝딱 제작된 저예산 독립영화인데요, 당시 거의 무명이었던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놨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로 놀란 감독은 같은 해 베니스영화제와 이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었죠. 영화의 시작도 참 재밌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동생 조나단 놀란은 소설가인데, 어느 날 소설의 소재를 하나 가지고 형을 만납니다. 이날부터 조나단과 크리스토퍼는 각각 같은 소재로 소설과 영화 각본을 만들기 시작하는데요, 결과물을 번갈아 보며 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완성해 나갑니다. 이렇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를 만들고, 조나단 놀란은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라는 소설로 출간하게 됩니다.
영리한 놀란 감독은 영화의 구성을 시간과 공간을 비틀어 비선형 역순구성을 하고 있는데요, 정확히 의미는 아니지만 일명 '교차편집'이라고도 부르는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말로 백번 해봐야 이해하기 힘드니 아래 사진으로 설명 드리죠.
이런 식으로 영화의 시퀀스는 흘러가는데요,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며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관객과 주인공인 레너드와의 두뇌싸움을 하게 만드는 영리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초 집중하지 않거나 영화를 이해하지 못 한다면 런닝타임 112분간 눈만 껌뻑거리며 끝날 수도 있으니 영화 볼 때는 뻘짓(?) 하지말고 집중하셔야 합니다.
처음 장면인 레너드가 어떤 사람을 살해하는 장면부터 영화의 마지막 장면까지 끝까지 의문과 궁금증을 자아내며 관객 스스로 퍼즐조각을 맞춰나가게 만드는 힘있고 몰입감 최고의 영화입니다. 마치 기억력과 지능을 테스트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마지막 반전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반전을 보여줍니다. 꼭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이 포스팅은 코오롱그룹 블로그에 기고한 글의 요약본입니다.
좀 더 심도있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는 링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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