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원여행객 들에게 꼭 가보시라고 추천드리는 재래시장이 5-6곳 정도가 모여있는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남문) 일대를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래 몇 년 사이 대형마트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전국의 전통시장의 상권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수원시는 국내에 있는 모든 대형마트가 곳곳에 다 들어서 있지만 여전히 시장의 선전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물론 남문 패션1번가 처럼 브랜드 패션 상권은 이미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빼앗긴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재래시장에서 살 수 있는 식료품과 각종 생활용품은 지금도 선전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대형 자본의 유입에도 수원에 남아있는 12-3곳 정도의 전통시장이 견딜 수 있는 원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첫 번째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려는 상인들의 의지와 두 번째로는 이렇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그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우려는 수원시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저도 수원에서 개인사업을 몇 년 했었는데요, 수원시에서 매년 진행하는 관광객유치 사업과 홍보의 열기는 정말 뜨겁습니다. 오늘은 최근에 복원을 마친 수원천과 팔달문 주변의 재래시장에 위치한 예술공간 아트포라를 구경해 보겠습니다.
팔달문에 있는 수원천 주변으로는 재래시장이 빼곡히 모여있어 볼거리, 먹거리가 넘쳐나는 곳이죠.
이곳은 수원화성과 등을 맞대고 있는 지동시장입니다. 지동시장은 순대타운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거긴 내일 들어가 보기로 할께요.
원래 이곳은 복개되어 도로와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이였죠. 그런데 지금은 서울 청계천과 같이 시민들이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죠.
봄에는 수원천 주변으론 꽃들도 만발해서 여행객들과 주민들이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곳으로 바뀌었어요.
영동시장 바로 앞에는 정조의 모습을 한 독특한 동상이 하나 만들어져 있어요. 조선의 22대왕 정조는 수원화성 축성당시 기술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회식자리에서 '불취무귀(不醉無歸)'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글 뜻만을 본다면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는 말인데요, 불취무귀란 말은 진짜로 취해서 돌아가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이 보살펴야하는 백성들 모두가 풍요롭게 살며 마음껏 술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한편 아직까지 그런 세상을 만들어 주지 못한 군왕으로서의 미안함을 내포하고 있는 거죠.
지동시장 옆으로는 미나리광시장이 붙어있네요. 이름이 귀엽기도 하고 독특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미나리광시장 안에는 TV에도 여러차례 나왔던 추억의 도너츠가게가 있어요.
저도 몇 년 전 수원에 살때는 여기서 자주 사먹은 기억이 있어요. 천원에 도너츠 3개~4개 정도 살 수 있는데요, 맛 또한 기가 막힙니다. 지금은 오전이라 사람이 많이 없는데, 오후되면 손님이 바글바글 한참을 줄 서서 사야하는 곳이죠. ^^*
이제 막 가게문을 연 아주머니도 계시고 다들 장사준비에 바쁘시네요.
시장 안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대형 주차장이 여러군데 있어서 차량으로 접근하기도 쉽습니다.
미나리광시장 옆으로는 못골시장이 붙어 있어요. 길거리에 옷가게가 붙어 있듯이 재래시장이 한쪽으로만 3개가 붙어 있어서 대형마트보다 훨씬 큰 규모라 하겠습니다. 물론 판매하는 물건들의 종류도 마트보다는 10배는 더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지금 걸어다니고 있는 곳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곳들이 아니고요, 100미터 안에서 지금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그만큼 모두 붙어 있다는 거죠. 이곳은 영동시장인데요,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200년간 수원의 대표 시장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오래되고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 있는 곳입니다. 여기 2층에는 예술인들의 공간인 '영동 아트포라'가 위치해 있어요.
이상한 모양의 거울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불평 불만을 가슴에 담아 두면 찌그러진 거울과 같아 훌륭한 것을 본 들.... 반듯하게 보일리 없습니다."
전통시장에서 예술가들의 공간이 생기는건 이제 일종의 트랜드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전국적으로 위기감을 느낀 재래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방천시장이 그랬고, 광주 대인시장도 그랬고, 전주의 남부시장 등 많은 곳이 그랬습니다. 시장을 찾는 손님들과 이곳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줄 것으로 보이네요. 아트포라는 예술(Art)과 라틴어로 시장을 의미하는 포라(Fora)가 합쳐져 만들었습니다.
진심으로 가슴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열평 남짓의 작은 공간들에는 능력있는 작가들의 공방이 만들어져 있는데요, 누구나 들어가서 물어보면 작품에 대해서 설명을 잘 해주십니다.
한쪽에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동 전시장도 마련되어 있어요.
요고 귀엽네요. ^^*
복도에는 영동시장의 역사를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곳도 있어요. 이런 시절이 한국에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신기하기도 하고 색다른 느낌이네요.
수원여행을 가시게 되면 전통시장에서 꼭 들러서 옛날 도너츠, 순대, 족발 등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들을 꼭 드시고 가세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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