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문에 있는 지동시장의 한 켠에는 순대와 관련된 음식만 파는 순대타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순대를 파는 가게만도 20곳 이상은 모여 있는 것 같더군요. 지동시장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로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전통시장인데요, 원래 수원에는 우시장이 있어 수원갈비가 유명한데, 최근 들어 너무 흔한 브랜드 탓인지 오히려 돼지고기와 순대가 더 각광을 받고 있더군요.
출출한 시간 순대곱창볶음을 한 그릇 하러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동시장 입구를 30미터 정도 들어오면 왼편에 지동시장 순대타운 입구가 요래 나타납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갔더니만 조금 한가하네요. 이정도 손님이면 정말 한가한 시간대에요. 식사시간에 가면 아마 자리가 어디에도 없을 거에요. 이렇게 넓은 곳에는 각자의 구획을 가지고 있는 가게들이 서로 모여 있는데요, 제가 여러 곳을 다 먹어봤는데, 맛이 거기서 거기였어요. 어딘가 특별히 맛있다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모두 맛있다고 할까요? 그렇습니다.
저는 '원조엄마네'란 가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 가격도 모든 가게가 다 똑같으니 이 가격표 보시고 다른 가게 가셔도 똑 같은 가격이랍니다. 저는 오늘 순대곱창철판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인분 8천원입니다.
가게마다 육수를 만드려고 돼지뼈를 삶느라 바쁘네요. 가루로 된 돼지육수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돼지뼈를 우려서 맛을 낸다는 것은 이걸로 판명이 되었겠죠? ^^*
김치 밑반찬이 깔리고,
주문한 순대곱창철판 2인분이 나왔습니다. 당면사리와 라면사리, 그리고 각종 버섯과 떡도 들어 있군요. 처음 딱~ 보는 순간 침이 꼴깍 넘어갔어요. ^^*
화력이 어찌나 센지 금새 보글보글 끓었어요~ 먹음직스럽죠? 순대도 곱창도 아낌없이 듬뿍 듬뿍 들어 있었습니다. 순대는 원래? 원래! 술과 함께 먹는 음식이지만 오늘은 낮이라 밥과 함께 조용히 먹었답니다.
지동시장의 순대는 다른 지역과는 조금 다르게 당면순대를 쓰고 있어요. 당면순대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돼지 창자에 순대 속을 넣은 것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서로 맛의 장단점이 있지만 저는 둘 다 좋아하니까 상관없어요.
2인분이지만 곱창도 순대도 많이 들어 있고, 양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만약 일행이 3명이라면 2인분만 주문하시고 공기밥 하나를 추가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순대만 들어 있는 것보다 곱창이 같이 들어 있어 저는 훨씬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맛은 전체적으로 조금 매운 맛인데요, 맵지 않게 드시는 분은 주문할 때 미리 말씀하면 안 맵게 해 줍니다.
매콤한 순대곱창철판볶음에 라면을 넣고 보글보글 끓여먹는 이 맛을 짐작이나 가실랑가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싹싹 긁어 먹은 후, 밥을 볶아 드시면 금상첨화에요! 우리는 2명이서 2인분 시켰더니만 양이 많아 도저히 밥까지 볶진 못했지만, 3인이서 2인분 주문하셨다면 밥까지 볶아 드시길 추천해요. 이 국물에 볶은 밥은 둘이 먹다 둘 다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어요!
수원여행기를 마치며…
수원이란 도시는 울산광역시보다 인구가 더 많은 아주 큰 대도시입니다. 이런 복잡한 도시에 무슨 여행할 거리가 있겠냐며 반문하실 분들께서도 계시겠지만, 짧은 제 글들로 인해 그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수원시에는 전세계의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일 정도로 관광특수를 맞고 있는데요, 그만큼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그리고 문화 등이 어우러진 많은 멋진 곳이 있다는 반증일겁니다. 조선후기 황금기의 한 켠을 여러분도 같이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수원여행 추천합니다.
같이 다녔던 다른 수원여행 포스팅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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