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은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여행지라기보다는 겨울에만 몰리는 곳인데요. 그래서인지 다른 도시보다 숙박시설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닙니다. 적은 숙박시설 속에서 평일에도 예약하기 힘든 인기절정의 자연휴양림이 있는데요, 바로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의 숲 속의 집입니다.
이곳은 태백시에 운영하는 해발 700m 토산령에 위치한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자연휴양림입니다. 휴양림 안에는 태백시에서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는 ‘숲 속의 집’이라는 숙박시설이 있는데요, 아름다운 숲 속에서 통나무로 지은 별장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저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예약시도는 실패하고 예약대기로 몇 일을 기다려서 겨우 이용할 수 있었어요.
저희가 이용한 ‘숲 속의 집’입니다. 큰 나무숲에 둘러 쌓인 통나무집이 꼭 외국여행 온 느낌인데요, 하얗게 눈까지 내려 더욱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차를 문 바로 앞까지 주차할 수 있어서 여행가방을 매고 이동하기 아주 편리했고요, 날씨만 따뜻하다면 창문 앞에 있는 평상에서 바비큐를 해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피곤하기도 하고 추운 날 바깥에서 고기 구워먹을 용기는 없으므로 전 패스~
바깥뿐만 아니라 내부도 자연에 가깝게 나무로 지어졌는데요, 새집에서 나는 냄새나 화학약품에 알러지가 있는 와이프가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하니 한 시름 놓았네요. 그리고 예약할 때 체크인 시간을 미리 알려주면 그 시간에 맞춰 미리 난방을 해둡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고 들어서니 낯설지 않고 내 집에 온 것처럼 따뜻했어요.
침구는 5인기준으로 준비되어 있어요. 특히, 베개가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5인에서 1~2명정도는 더 입실이 가능한데 추가비용이 없는 대신 비품도 추가가 되지 않습니다. 촌스럽지만 깨끗한 이불까지 깔아 뜨끈한 바닥에서 누워 TV를 보며 차가운 몸을 노골 노골~ 녹이며 쉬었습니다
침구와 마찬가지로 주방용품도 5인기준으로 골고루 준비되어 있는데요, 어떤 용품은 몇 개 모자라는 것도 있으니 꼭 필요한 주방용품은 미리 넉넉히 챙겨오세요.
화장실의 모습인데요. 크기는 작고 필요한 것만 딱 갖추어져 있지만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어요. 욕실용품으로는 비누, 치약, 수건(3장)만 준비되어 있으므로 그 밖의 용품은 챙겨오셔야 합니다.
태백고원휴양림의 숙박시설은 여러 타입이 있는데요. 이 방은 그 중에 예약 경쟁이 가장 치열한 ‘다락방’이 있는 타입입니다. 같은 가격인데 다락방이 없는 곳도 있거든요. 일단 다락방이 있으니 넓게 사용할 수 있고, 특히 아이들이 다락방을 좋아해서 아이 있는 가족들에게 인기 있는 방입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소리 없이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방에서 커튼을 열고 눈 내리는 숲 속을 보면 커피 한잔하니 분위기 좋더라고요.
올해 겨울 가뭄으로 눈을 제대로 못 봤는데, 눈 구경 제대로 해보려고 휴양림 이곳 저곳을 산책해보았습니다. 빼곡히 자리잡은 나무 사이로 시냇물도 흐르고 차갑지만 공기가 맑아 상쾌했어요.
겨울이어도 여전히 푸른 소나무 사이로 하얀 자작나무가 아름다운 산책길입니다. 조용하고 거대한 숲 속에서의 하룻밤이 이곳 숲 속의 집의 큰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태백만큼 숙박시설이 없는 곳은 처음 봅니다. 특히 펜션, 모텔은 거의 없었는데요. 한편으로는 태백고원휴양림의 숲 속의 집만큼 멋지고 편하게 쉴 곳을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할 수가 없어서 그런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편안한 잠자리뿐만 아니라 맑은 공기 넘쳐나는 피톤치드까지 받을 수 있는 건강한 쉼터로 태백여행에 꼭 이용해보시라고 추천 드립니다.
11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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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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