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만으로 식당을 들어가 본 적이 있나요? 이곳은 일부러 찾아간 곳이 아니고요, 강남역에서 쌀국수 냄새만으로 순간적인 충동으로 찾아간 식당입니다. 강남역에서 경기도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양재역 방향으로 조금 걸어 나오는데요, 버스를 타러 가는 도중 어디선가 스윽~ 하고 지나간 쌀국수냄새. 그 독특한 향신료의 매력에 못이겨 버스 타는 건 잊어버린 채, 찾아간 곳이 바로 '빈로이'입니다. 버스 타는 곳에서 200미터 정도는 떨어져 있었는데, 냄새만으로 이렇게 찾아갈 수도 있다는 게 저도 신기하네요. ㅎㅎ 아무튼 됨됨이가 어찌되나 들어가 보겠습니다.
냄새만으로 집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근처에서 분명 진하게 쌀국수 냄새가 나는데, 냄새의 진원지가 어딘지 한 참 찾았습니다. 간판이 없고 벽에 이렇게 가게를 알리는 글이 붙어 있었네요.
강남역 한 복판이니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또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네요.
뭘 먹을까... 우리는 '생안심, 차돌박이 쌀국수'와 '양지, 차돌박이 쌀국수' Small Size로 주문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쟈스민차 한 잔을 마시니까 몸이 술술 녹아 내리네요.
동남아시아 여행 다니다 보면 자주 만나는 Fish Sauce네요. 태국여행에서도 한화로 700원 정도에 이런 소스를 팔더라고요. 이건 아마도 튀김이나 고기 등을 찍어 먹을 때 쓰는가 봅니다.
쌀국수에 넣어 먹을 숙주와 매운고추, 그리고 얇게 썬 양파가 나왔네요. 남김없이 싹싹 넣어 먹어 주겠으...
먼저 '생안심, 차돌박이 쌀국수' Small Size가 나왔습니다. 사진을 찍기 전엔 육수가 없고 빨간 생 소고기가 올라가 있는데요, 이렇게 국물을 부으니 고기가 금새 익어버리네요. 두 번째로 나온 '양지, 차돌박이 쌀국수'도 있는데, 위 사진과 그림이 똑같아서 이 한 장으로 그냥 갈음하겠습니다. 모양이 똑같습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해외여행과 한국에서도 쌀국수를 많이 먹어 봤지만, 빈로이도 진짜 맛있네요. 시내에서 간간히 만나는 프랜차이즈 쌀국수 전문점의 그것과는 맛이 차이가 좀 납니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싼 것도 있지만 맛이 아주 좋네요. 전국의 것을 다 먹어보진 않았지만 제가 먹어본 바로는 여기가 제일 맛있었어요.
숙주와 양파, 그리고 매운 고추도 올리고 폭풍 시식에 돌입합니다. 사이즈가 어떻게 나올 지 몰라 small로 주문했더니만 양이 조금 적네요. 여성들에겐 적당할지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무조건 Large 사이즈로 주문해야할 것 같애요.
적당히 잘익은 면발에 특유의 향신료 맛이 가미된 국물맛이 기가 막히네요. 냄새만 맡고 찾아왔는데도 이정도의 맛을 만날 수 있다니 기특하네요. 강남역으로 데이트 오셨다면 한 번 들러보세요. 맛이 괜츈합니다.
제가 먹어본 베트남 쌀국수 중에선 빈로이가 최고였어요.
가격이 조금 비싼 게 흠이지만, 맛이 좋았으니 용서가 되는 곳이었어요.
강남역 맛집으로 추천 꽝~! (내 돈 내고 사먹었어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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