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25 호이안 - 까오러우가 맛있는 '호로콴' | 호이안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미선유적 투어를 반나절로 다녀오니 오후엔 자유시간이 있어 참 좋군요. 미선유적 투어를 가시려면 전일투어와 반나절투어가 있는데, 웬만하면 반나절로 하시는 게 시간을 아껴 쓸 수 있어요. 전일로 끊으면 저렴한 점심 한끼 주고, 배 타고 쇼핑이나 허접한 공연하는 곳에 데리고 가거든요. 반나절로 하게되면 아침 8시에 갔다가 점심시간에 호텔까지 딱 데려다 줍니다. 호텔 말고 호이안 구시가지 근처에 세워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주니 택시비도 한번 아끼고 좋네요.


전 신투어리스트 앞에 세워달라고 해서 뒷 골목에 있는 호로콴이란 식당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근처에 있는 짐스버거란 햄버거를 먹으려 했었는데, 오후 4시가 넘어야 가게 문을 여네요. 어쩔 수 없이 점심은 베트남 식당으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메뉴판을 볼까요~ 호이안 올드타운 근처 식당은 관광지가 아닌 다른 곳보다는 음식값이 조금 비싼 편이네요. 아무튼, 전 까오러우 하나와 꼼가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 30,000동(1,500원), 65,000동(3,300원)이네요.







꼼가는 볶은밥에 닭고기를 곁들인 음식이에요. 쉽게 닭볶음밥이라고 하면 되겠네요. 어떤 곳은 그냥 밥에 닭고기를 따로 주는 곳도 있고, 레시피는 천차만별인 것 같더라고요. 볶은밥에 양파채, 새콤달콤한 파파야채를 곁들였네요.







근데 이쯤되면 이제 한국음식이 조금 그리울 때가 됐죠? 주인장의 친정어머니가 특별히 한국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고추장소스를 볶음밥에 비벼 먹으라며 조금 내어 주십니다. 먹어보니 한국의 매운 고추장과 비슷하네요. 그냥저냥 평범한 볶음밥 맛이 고추장소스 덕분에 맛이 확~ 살아나네요.






이건 까오러우에요. 베트남에서 이 음식을 여러 번 먹었는데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경우가 없네요. 죄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요. 모두 똑같은 음식을 하지 않고 가게마다 특별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는 게 참 맘에 듭니다.







까오러우는 비빔 면요리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튀긴 쌀국수를 올린 것이 특징입니다. 거기에 베트남 간장을 뿌려 먹는데 한국의 간장과 아주 비슷한 맛이네요. 고기는 한국의 수육과 맛이 비슷 해서 부담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호이안의 식당 물가가 조금 비싼 편이긴한데, 양은 다른 도시보다 많습니다.







속을 뒤집어 보니 우동처럼 두꺼운 쌀국수에 돼지고기 편육과 채소가 들어 있네요. 간장에 쌀국수 비벼먹는 맛인데 생각보다 요고요고 맛있더라고요. 땀에 쩔어 있어서 그런지 짭쪼름한 면이 참 좋네요.







그리고 호텔 들어가기 전 카페에 들러 커피한잔 마시고 갑니다. 여기서도 블랙커피는 안파네요. ㅡㅡ;; 난 분명 '아이스드 블랙커피'를 주문했건만, 달다구리한 커피에 대접에다 얼음 몇 덩이 가져다 줍니다. 가뜩이나 달다구리한데 뭔 설탕을 또 주나 몰라요 ㅎㅎㅎ 참고로 블랙커피를 드셔야하는 분들은 '아메리카노'라는 메뉴가 있고,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이 가게에 있는 곳을 찾아가면 드실 수 있어요. 큼직한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다면 100% 달달한 커피를 마시게 될 겁니다.







베트남에서 '블랙'이란 진짜 색깔만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그래도 쌉싸름한 맛은 나름 독특하고 매력이 있긴 하네요.







카페 수아다를 주문하려 안깐힘을 썼는데, 직원이 어설픈 우리 베트남말을 못 알아듣고, 영어도 통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주문한 밀크커피. 뭐 모양은 비슷하네요. 맛은 굉장히 진해요. 달고 쓰고 진한 맛이라 한잔을 다 못마시겠더라고요. 다 마셨다간 심장이 벌렁거릴 것 같은 느낌? ㅎㅎㅎ 그래도 단 커피 좋아하는 사람에겐 완소 아이템이 될 것 같네요.


26편 호이안 올드타운 완죤 맛집 '포수아'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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