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의 한탄강은 겨울이면 완전히 꽁꽁 얼어 붙습니다. 그래서 매년 12월부터 2월 말까지 강줄기를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얼음트래킹이 유명한데요. 다른 계절엔 빠른 물살 덕에 보지 못했던 한탄강의 진면목을 겨울에는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얼어붙은 강을 따라 걷는 트래킹은 철원의 얼음트래킹 하나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자연의 신비롭고 웅장한 모습을 색다르게 즐기게 될 겁니다. 그 중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고석정과 주변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차를 세우고 고석정이 있는 한탄강까지는 대략 200미터 정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와야 만나게 됩니다. 강이 완전히 꽁꽁 얼어 붙었네요.
주변 언덕에는 눈이 녹았다 흘러 만들어진 빙벽이 장관입니다.
앞에 보이는 큼직한 바위가 고석정이란 바위에요. 1억년 넘은 화강암입니다. 강물의 침식작용에 의해 주변은 다 허물어지고 정자처럼 생긴 큰 바위만 덩그러니 남았네요. 건너편에서 보면 더 이쁠까 건너가 볼게요.
바위들이 다들 까만 색이라 마치 제주도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철원 지역에는 주상절리도 많아 제주도처럼 독특한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해가 잘 드는 곳은 얼음이 녹았네요. 어떻게 건널까요?
짜쟌~ 섶다리가 딱하고 놓여 있어요. 큰 물살에도 떠내려가지 않도록 튼튼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이제 봄이 오고 있다는 게 한겨울 한탄강에서도 느껴지네요. 물에서 봄 냄새가 납니다.
조금씩 움직이며 전체 모습을 감상하는데, 참 독특하고 아름답게 생겼습니다. 고석정이란 말은 고석과 주변 정자, 계곡을 총칭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이 기암봉에는 임꺽정이 숨어 살았다는 자연 동굴이 하나 있다고 하네요.
고석 주변의 또 다른 볼거리는 얼음이 녹고 다시 얼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정말 멋진 빙벽입니다. 고석정까지 계단 내려오기 힘들다고 중간에 가버리는 분들도 계시던데, 대단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하얀 바닥은 얼어붙은 강입니다. 이제 봄이 오니 얼음이 조금 약해져서 깊이 들어가면 안돼요~
언덕 꼭대기에서 햇살에 녹은 눈이 해가 들지 않는 곳으로 흘러 제법 근사한 풍경이 만들어 집니다. 보기 보다 규모도 있고 자연이 만든 대단한 작품이네요.
철원 한탄강의 고석정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다가 큰 선물을 받은 느낍입니다. 다른 계절은 레프팅으로 인기가 있는 곳이겠지만, 꽁꽁 얼어 붙은 겨울도 참 좋네요. 철원에서 가볼만한 곳 찾으신다면 고석정도 멋지답니다. ^^*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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