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스럽다. 역대 구글의 만우절 장난 총정리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구글의 만우절(April Fools' Day) 장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 역사는 17년 전인 2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매년 숨어 있는 장난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도 올해는 또 어떤 재치로 웃게 만들어 줄까 매년 4월 1일이 기다려지는데요. 웃자고 한 장난이 실제 서비스로 개발된 것들도 종종 있습니다. 올해는 또 어떤 만우절 콘텐츠가 나올까 궁금하네요. 아무튼 2000년부터 시작한 역대 구글이 저지른(?) 만우절 장난을 총정리해보았습니다.




2000년 - Google MentalPlex



Google MentalPlex는 구글 최초의 만우절 프로젝트였습니다. 검색 문자입력란 아래 위와 같은 메시지를 넣었습니다. 검색하고 싶은 것을 생각만 해도 구글이 알아서 검색해주는 기술인데, 모자와 안경을 벗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판에 정신 집중해서 키워드를 떠올리면 검색 결과가 나타난다네요. 그런데, 빙글빙글을 계속 쳐다보면......................................................어지럽다.






2002년 - Pigeon Rank



2002년에 구글은 실제로 페이지랭크(Page Rank)라는 기술에 특허를 냈습니다. 이는 검색결과를 중요도에 따라 순위를 매겨 검색결과를 노출하는 공식이었는데, 그해 만우절엔 페이지 랭크를 패러디했습니다. 바로 피죤 랭크! 구글의 빠르고 정확한 검색 결과는 바로 수많은 비둘기가 검색자료를 찾아주기 때문이라네요.






2004년 - Google Lunar Center



2004년에는 직원 채용 공고를 냅니다. 2007년도에 구글은 달에 연구소를 만들 예정인데, 거기서 일할 직원을 뽑는답니다. 직원들의 숙소는 산소가 빵빵하게 나오고, 태양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에너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네요. 그런데... 그런데... 2007년에 달연구소는 오픈하지 않았다는...





2005년 - Google Gulp



2005년도부터 구글에서 음료수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음료를 마시면 지적능력이 대폭 향상되어 구글 검색효과가 극대화 된답니다. 병에 입술을 갖다 대면 사용자 DNA 정보 3기가를 미리 다운로드 받는 답니다.


 


 

2006년 - 구글 로맨스



2006년은 역대 만우절 장난 중에 가장 인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세계 외로운 모태솔로들을 위해 로맨스(Romance)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 구글검색을 통해 자신에게 딱 맞는 짝을 찾아주는 완전 기특한 서비스! 장난 그만하고 실제로 서비스를 개발해달라고 주문이 쇄도했다는 후문이....




그런데... 검색 해보니.... 저는 로맨스를 찾을 수 없답니다. 흑흑흑...






2007년 - 지메일 페이퍼


2007년엔 지메일(Gmail)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컴퓨터에서 이메일을 작성해서 발송하면, 구글 직원이 인쇄하여 택배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네요. 사진도 인화해서 보내주는데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ㅎㅎㅎ

 


 



2007년 - 무료 변기인터넷 TiSP



2007년부터는 구글의 사업 다각화로 서비스마다, 여러 국가의 지사 별로 따로 장난을 치는 경우가 생겨났는데요. 구글에서 무료 가정용 인터넷인 'TiSP'를 출시했답니다. 동봉된 랜케이블을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리면 1시간 이내에 구글에서 인터넷을 연결해 준다네요. 이런 엄청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배설물을 분석한 정보를 애드센스 광고에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 실제로 2007년도에 TiSP를 언론사에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고 하네요. ㅎㅎㅎ


 


 


2008년 - 사투리 번역



2008년도엔 구글 코리아에서도 장난을 선보입니다. 지역간 언어장벽 해소를 위해 첫 로컬 검색 서비스인 '사투리 번역' 서비스 출시! 이것은 지메일, 토크, 유튜브 등의 사투리를 표준어로 또는 그 반대로 번역해주는 서비스인데, "아무리 정교한 소프트웨어도 원어민을 따라갈 수는 없다"며 가끔 잘못된 번역이나 오류가 발생하면 원문을 보내달라는 주의사항도 있습니다.







표준어를 경상도 사투리로 자동번역도 해주고, 반대로 전라도사투리를 표준어로 번역해주기도 합니다.



 


이건 이메일 번역인데, 충청도 말도 거의 완벽하게 번역을 해줍니다!!


 


talk도 제주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실시간 번역을 해내고 있네요. ㅎㅎㅎ


 



경상도 말로 "가가가가가?" 같은 고난이도 사투리도 완벽 번역 가능!

 


 



2009년 - CADIE의 끝말잇기 게임



2008년도에 이어 2009년도에도 구글코리아가 내놓은 로컬 만우절 장난 '끝말잇기 게임'입니다. 사용자가 검색창에서 검색을 하면 팬더곰이 끝말잇기로 장난을 걸어옵니다.



 



2010년 - 동물 소리 번역기(Translate for Animals)



2010년도 부터는 구글의 만우절 거짓말이 조금씩 다양해지고 치밀해지고 스케일이 커집니다. 드디어 인간과 동물도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동물 소리를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답니다. 최근 스마트폰의 음성 인식 기능이 정교해져서 동물의 소리도 인식합니다. 구글의 자체 음성인식 기술로 개, 고양이, 닭, 당나귀 등의 소리를 사람의 소리로 변환해 줍니다.





동영상도 제작하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네요. 베타 기간이라도 완벽한 성능을 자랑한답니다.





당시 실제로 어플을 제작해서 구글플레이에 올려두기도 했었습니다.


 


 


2011년 - 지메일 모션기능 (G-mail Motion)



이제 키보드 따위는 필요없다! 바야흐로 키보드가 아닌 몸으로 이메일을 쓰는 시대가 도래했으니... 지메일은 이제부터 PC에 장착된 카메라에서 모션을 취하면 문자가 입력되어 이메일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난은 실제로 기술로 만들어져 상용화 되었습니다. ICT MxR Lab 의 SLOOW(Software Library Optimizing Obligatory Waving)라는 기술인데, XBOX360의 Kinnect를 통해 구현된 기술입니다.

 




2012년 - 날씨 통제 서비스



구글은 2012년도부터 전 세계의 날씨를 통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해당 지역의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날씨와 온도를 선택해 업데이트를 하면 그대로 적용된다고 하네요. 봄철에 왜 가뭄이 오고, 또 지구온난화가 왜 생기는지 이제야 이유를 알겠네요.



 



2012년 - 스트리트 루



구글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스트리트 뷰는 광활한 호주의 아웃백 지역입니다. 많은 사용자의 요구에 발맞춰 스트리트 뷰에선 이제 아웃백 지역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천여 마리의 캥거루의 머리에 카메라를 담아 들판을 뛰어다니며 촬영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적용하겠다네요. 이제 캥거루가 바라보는 세상을 우리도 볼 수 있는 건가요?





이렇게 말입니다.



 


 

2012년 - 구글맵 8bit 버전




2012년 만우절에는 구글맵이 깜찍한 8비트 버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건 일본의 국민게임인 '드래곤 퀘스트'를 패러디한 건데요. 개인적으론 실제 보다 이 맵이 더 정감이 가는데요? 당시 제가 살던 곳의 지도를 캡춰한 화면인데, 8비트로 봐서 그런지 더 그립네요.




 


2013년 - 비트박스 번역기



개발자가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에 재미로 숨겨놓은 메시지나 기능을 '이스터 에그(Easter Egg)'라고 합니다. 2013년에는 구글 번역기에 비트박스를 숨겨놓았는데요. 당시 번역창에서 'pv zk bschk pv zk bschk pv zk bschk'를 입력하면 스피커 아이콘이 슬그머니 비트박스(Beatbox)로 바뀌고 누르면 비트박스를 마구 해댑니다. 이제 볼 수 없어 아쉽네요. 


 


 


2013년 - 유튜브 이스터에그



번역기와 마찬가지로 유튜브(Youtube)에서도 이스터 에그를 숨겨 놓았는데요. 강남스타일에 이어 2013년도에는 '할렘 쉐이크(Halrem shake)'가 유튜브에서 선풍적으로 인기 있었죠. 음악에 맞춰 춘 춤을 유튜브에 공개하는 게 당시 유행이었는데, 유튜브 검색창에 'do the harlem shake'를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누르면, 음악에 맞춰 화면이 춤을 춥니다. 이 이스터에그는 지금도 가능하니 유튜브 검색창에 'do the harlem shake'를 쳐보세요.


 



동영상으로 보시면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거에요. 17초부터 보세요.


 


 


 2013년 - 냄새검색 'Google Nose'



2013년부터는 이제 구글에서 냄새도 검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맡고 싶은 냄새를 검색하고 '냄새맡기'를 누르면 냄새를 전송해 줍니다. 냄새를 구글+로 친구와 공유도 가능합니다. ^^*


 


 


 2013년 - 보물지도!



2013년도 구글맵에 보물지도가 새로 생겼습니다.



 


보물지도를 클릭하면 세계지도가 보물지도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 보물이 숨겨져 있는데, 찾아 보는 일종의 게임 같은 건데요. 훗날 이 아이디어가 포켓몬고로 발전하게 됩니다. 한국엔 뭐가 숨겨져 있나 한 번 볼까요?


 



서울에 이순신장군, 남산타워, 국회의사당도 있네요. 강남엔 싸이도 있어요! 그리고 깨알같이 국회의사당 지붕에선 로봇 태권V가 올라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ㅎㅎㅎ






2014년 - 포켓몬 챌린지



2014년도엔 구글맵 구석구석에 포켓몬을 숨겨 놓았어요. 전세계에 150마리의 포켓몬을 숨겼었는데, 이걸 다 찾으면 구글 본사에 포켓몬 전문 사냥꾼(Pokemon Master)으로 취직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재미난 농담은 당시 포켓몬을 잡으려는 사람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는데, AR(증강현실)과 LBS 서비스를 혼합한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농담은 현실 프로젝트로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그게 바로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 고(Pokemon Go)'입니다. 닌텐도 포켓몬 컴패니와 구글사가 함께 투자한 나이언틱(Niantic)이란 회사에서 개발했습니다.





당시 만든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애초 장난으로 시작한 컨셉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015년 - 팩맨



팩맨이란 게임을 기억하시나요? 오래 전 게임인데 2015년도 구글맵에 팩맨이 등장했습니다. 맵에 접속하면 좌측하단에 팩맨 아이콘이 생겼는데, 저기로 들어가면 지도에서 팩맨 게임을 할 수 있었어요.





이 게임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팩맨 아이콘을 클릭 안할 수가 없었을 거에요. 내가 원하는 곳 지도를 펼쳐 놓고 팩맨 게임을 할 수 있다니!






2015년 - 다이얼업 모드



2015년엔 구글 서비스에 '다이얼 업 모드'를 선보입니다. 인터넷 속도를 무려 376배나 느리게 만들어 준다는 요상한 서비스! 이로 인해 바쁜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평온을 되돌려 준다는 취지인데, 인터넷 연결 속도가 56k 모뎀으로 바뀌어 간단한 문서 하나 다운 받는 데도 1시간 45분이 소요되니, 이제 당신은 명상도 하고 가족들과 일상을 함께하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얘네들은 장난을 이렇게 진지하게 합니다. ㅎㅎㅎ






2016 - N사 로고 패러디



2016년엔 구글의 위트에 한참을 웃었던 해였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경쟁자인 N사의 로고와 색상을 차용해서 구글 로고에 입히는 대범함을 보입니다. 구글검색이 앞으로 한국에서 N사처럼 될 것이라는 선전포고를 하는 것인지, 그냥 웃어 보자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2016 - 카드보드 플라스틱



이건 구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카드보드 플라스틱(CardBord Plastic)입니다. 현재 시판하고 있는 카드보드 VR안경의 플라스틱 버전인데, 투명한 저걸 쓰고 다니면 4D 기술과 360도에서 들려오는 생생한 음향, 그리고 방수 기능까지 탑재되어 현존하는 VR기기 중에 가장 리얼리티를 살린 기기라고 하네요. 투명한 저걸 쓰고 다니면 당연히 모든 사물이 3D로 보이고 여자친구까지 실감나게 보이겠지만, 이런 것도 진지하게 공들인 동영상으로 장난을 해댑니다. ㅎㅎㅎ











2016 - 서처블 삭스(Searchable Socks)



빨래를 하면 꼭 양말 하나씩 사라지는 경우가 있죠. 이런 불편함을 막기 위해 구글은 양말을 찾아주는 서처블삭스(Searchable Socks) 서비스를 도입합니다. 양말 유통업체와 협력하여 양말 속에 얇은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하고, 스마트폰으로 양말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알려줍니다. 이건 국내도입이 시급한 서비스 같네요. ㅎㅎㅎ






2017년 - 또다시 팩맨



2017년에도 구글은 맵에다 팩맨을 선보였습니다. 구글맵에 접속하면 아래에 '동전넣기'란 아이콘이 나오고 클릭하면 지도가 팩맨 게임장으로 바뀝니다.







예전에 오락실에서 내 돈 많이 잡아 먹었던 팩맨. 무한동전으로 클리어 해보아요~



개인적으론 구글 만우절 장난이 굉장히 유쾌한데, 보신 분들은 어떠셨나 모르겠네요. 일 년 중 오늘 하루쯤은 직장에서도 장난기 섞인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많이 일어나길 바랄게요~ 즐거운 만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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