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SF영화들은 공통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대부분 공상과학 소설에서 부터 영감을 받아 영화를 제작한 경우가 많죠. 그 중 가장 많은 영화에 영감을 준 공상과학 소설가를 들자면 단연, '필립 K.딕'을 들 수 있습니다. 필립 K.딕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몇몇 영화를 예로 들면, '리틀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는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에서 영감을 얻었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동명의 단편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였다. 그 외에도 최근 리메이크 된 '토탈 리콜'도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에서 영감을 얻었었다. 하나 더 이야기 하자면, 몇 일 전 리뷰했던 조지놀피 감독의 '컨트롤러'도 필립 K.딕의 '조정국'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라이언 존슨 감독의 말에 의하면 오늘 리뷰할 영화 '루퍼(looper)'도 필립 K.딕으로 부터 영감을 받아서 제작되었다. '라이언 존슨'은 '블룸 형제 사기단'을 연출했던 감독이다. 자 들어가 볼까요?
▼ 예고편
황량한 벌판에 무엇을 하려는지 한 남자가 총을 쥔 채 우두커니 서있다. 누굴 기다리는 걸까? 그 순간 이 남자 앞에 손발이 묶인 한 남자가 반짝하고 나타난다. 총을 쥐고 우두커니 서 있던 한 남자는 반짝하고 눈 앞에 나타난 남자를 향해 곧바로 총을 쏘고 시체를 처리한다.
영화의 첫 장면은 매우 강렬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흥미로운 상상을 하게 만든다. 2074년 미래의 범죄조직은 시체처리를 위해 타임머신을 이용해 죽여야할 대상을 30년 전인 2044년 과거로 보내버린다. 미래의 암살조직과 연계된 과거에 살고 있는 암살자 '루퍼(Looper)'는 타임머신으로 온 사람들을 죽이고 시체를 처리하는 사람들이다. 그 댓가로 타이머신을 타고 온 사람의 몸에 있는 은괴를 챙긴다. 미래의 범죄조직은 이렇게 죽여야할 사람들을 과거로 보내서 처리하기 때문에 흔적도 없이 완전 범죄가 가능하다.
어느 날 2044년 루퍼로 살고 있는 '조(조셉 고든 레빗)'에게 새로운 타겟이 나타나는데, 놀랍게도 자신이 죽여야할 미래에서 온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브루스 윌리스)이였다. 살해당한 아내를 살리기 위해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로 돌아왔다. '조'는 자기 자신인 그를 죽여야 하지만 머뭇거리는 사이 미래의 나(브루스 윌리스)는 도망을 치고 만다.
현재의 '조'는 미래의 '조'를 잡기위해 동분서주하는데, 두 명의 동일 인물이 한사람은 과거를 바꾸려는 자와 그것을 막으려는 자가 맞서기 때문에 영화를 이해하려면 조금도 딴생각을 하면 안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과거의 '조'는 미래의 '조'가 한 행동 그대로 해야되지만 영화는 미래를 고정된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
시공간 여행을 소재를 영화화하는데는 스토리 구성에 관한 소재적인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백 투더 퓨처', '터미네이터', '맨 인 블랙', '인셉션'같은 영화들에서 이미 시간여행에 관한 소재를 많이 써 왔기 때문에 장르의 특성상 내용이 신선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영화화하기 매우 까다로운 것이 바로 이 '시간여행' 소재다. 루퍼는 이런 소재적인 신선함에선 일단 만점이다. 최근 영화 평가의 바로미터라고 하는 '썩은 토마토'에서도 루퍼(Looper)의 초반 신선도는 100% 였다. 이런 평가는 '토이스토리',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같은 작품들이 얻었던 후한 평가였다.
하지만, 영화 '루퍼(Looper)'는 초반부와 중반부까지는 흥미로운 설정과 카메라 앵글로 힘을 받는 듯 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두 '조'의 이야기가 느슨해진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본다면 관객 몰입도는 매우 훌륭한 편이였다. 복잡한 내용은 제쳐두고 미소년의 얼굴을 한 '조셉 고든 레빗'이 미래의 자신인 '브루스 윌리스'랑 어디 한구석 닮기는 한건지 영화를 보지 앟으면 도데체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조셉은 브루스와 닮은 얼굴을 위해 특수분장을 하고 출연하는데, 오묘하게 그 둘은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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