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재밌는 영화 '드라이브'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재밌는 영화 <드라이브, 2011>는 제가 적극 추천하는 몇 안되는 명작 중에 한 작품입니다. 2011년 64회 칸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했던 20편의 영화 중에서 뜬금없이 헐리우드 액션영화로 보이는 작품이 하나 끼어 있었습니다. 덴마크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이 헐리우드 자본으로 만들었던 <드라이브>였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에 하나인데다 예술영화의 거대한 성채와도 같은 곳에 난데없는 장르영화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연출력은 대단히 발군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대체 어디서 뭘하다 이제야 나타났는지 궁금하기까지 했으니까요. 2011년도에 본 영화중에서는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아주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드라이브>는 꼭!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연출에 촛점을 맞추고 보셔야합니다. 들어갈까요?

 

 

 

 

 

 

<예고편>

 

 

 

 

 

 

제목만 보고 이 영화를 헐리우드 자동차 추격액션 영화쯤으로 기대하시면 곤란합니다. 호흡이 빠른 액션과는 거리가 먼 서서히 달아오르는 엔진같은 영화였습니다. 헐리우드의 스턴트맨이자 자동차 정비공인 드라이버(라이언 고슬링 분)는 밤에는 돈을 받고 범죄자들을 자신의 차로 안전하게 도망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이름도 출신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이 '드라이버'는 다른 사람과는 전혀 교류를 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어느날 드라이버의 이웃집에는 한 여자와 그녀의 아들이 이사옵니다.

드라이버와 이들은 조금씩 가까워지려고 하는데, 어느날 여자의 남편이 교도소에서 출소해서 돌아옵니다. 그런데 그 남편이란 작자는 범죄조직으로 부터 다시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드라이버는 타인과의 교류를 싫어하지만 이들을 도우려고 합니다만, 그에대한 댓가가 있습니다.

 

 

 

 

 

 

 

 

 

 

 

영화액션에 감성을 더하니 명작이 되었습니다.

 

대충 이정도 줄거리를 들었으면 딱! 떠오르는 생각이 있을껍니다. 느와르 장르영화로 잔뼈가 굵은 남자들이라면 사골곰탕보다 더 심하게 우려먹었던 이야기라는 걸 알겠죠. 하지만 이런 고리타분한 스토리가 전개된다면 제가 왜 '명작'이라고 했겠습니까? 제가 <드라이브>와 '니콜라스 윈딩 레픈'감독을 극찬하는 이유는 영화 속에 1980년대의 향수가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이 포스팅의 제목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재밌는 영화' 라고 부른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오프닝 크레딧부터 영화는 1980년대 향기가 솔솔 피어납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차를 모는 드라이버(라이언 고슬링)와 도시를 번갈아 보여주며 흘러나오는 음악은 '카빈스키'의 <NightCall>입니다. 여기서 부터 전 이 영화심상찮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최근의 영화들이 말초신경을 자극하기위한 자극적인 장면을 고집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니콜라스감독은 <드라이브>를끌고 갑니다. 특히, 후반부의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나는 장면들은 현실과 판타지를 아우르는 몽환적인 씬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희열마저 느끼게하기 충분합니다. 그리고 영화제목에 걸맞게 등장했던 자동차 추격신은 역대 최고라고 꼽히는 스티브 맥퀸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1968년 영화 <블리트>와 닮았습니다.

 

영화의 주제곡은 'Colleage'의 <A real hero>는 1980년대 일렉트로니카인데요, 건조한 영화 화면과는 정반대 느낌의 음악이라 영화가 끝나고 한참동안 머리에 맴돕니다. 우리에게 <노트북>으로 알려진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도 단연 돋보인 영화였습니다. 결국 제64회 칸영화제는 이 특별한 재능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감독에게 감독상을 쥐어줬습다.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영화/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