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15-도심 속 밀림 '퍼다나 보타니컬 가든'

지난 시간 '국립 모스크'에 이어 바로 옆에 있는 '퍼다나 보타니컬 가든(Perdana Botanical Garden)'으로 가볼게요. 공원이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바로 옆에 있다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건 이니고, 전기 트램을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보타니컬 가든은 쿠알라룸푸르 도심 서쪽에 위치해 있는데 규모가 170ac 정도로 인공 호수인 퍼다나 호수를 중심으로 공원 내 다양한 테마 공원이 있어요. 숲과 산책로, 그리고 잘 가꾸어진 호수가 있어 '레이크 가든'이라고도 불립니다. 저는 도심 속에 아름다운 밀림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던데, 어떤 곳인지 내려가 볼까요~

이정표 같은 게 잘 안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찾아 가기엔 조금 무리가 있더라고요. 작은 시계탑 보이는 길로 좌회전 해서 들어가면 공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걱정하지 마세요. 트램 타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트램은 요래 생겼습니다. 심하게 넓고 더운 쿠알라룸푸르에서 이 작은 전기차는 구세주나 다름 없어요.

KL트램 요금은 15링깃(4천원)입니다. 국내에 출시된 말레이시아 여행 책자를 보면 대부분 2링깃이라고 적혀 있는데, 책을 기사에게 보여주니 그건 3년 전 가격이고, 그때는 공원 내에서만 운행했는데, 지금은 메르데카 광장까지 운행한다고 하네요. 아무튼 티켓을 한번 끊으면 하루 종일 아무데서나 무제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원 위치는 위 지도를 확인하시고요. 제가 KL트램을 탄 곳은 빨간색 하트 표시해둔 국립모스크(마스지드 느가르) 앞입니다. 왕복으로 운행하는데 파란색 하트 표시해둔 메르데카 광장까지 운행을 하더라고요. 국립모스크(마스지드 느가르), 씨티갤러리(메르데카광장 앞), 오키드&히비스커스 가든스, KL 버드 파크 등 공원 내 다른 곳들도 지나가니 원하는 곳에 내렸다 다시 타고 그러시면 됩니다.

트램은 2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빨간색 Rout1은 메르데카 광장으로 나갔다 들어오고, 파란색 Route2는 공원 내부를 돌아다닙니다. 클릭하시면 약간 더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규모 캐노피가 씌워진 여기는 Laman Perdana입니다. 트램 타고 오면 여기가 종점인데, 제가 보타니컬 가든을 찾은 이유가 라만 퍼다나 사진 한장 보고 찾아왔어요.

어떤 의미가 있는 상징물인지는 몰라도 규모와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 수가 없네요. 멋져요~!

꼭 한국의 가을 풍경 같지요? 여긴 지금 30도는 선선한 날씨로 느껴질 정도로 더운 날씨에요!

숨은 도마뱀 찾기. 어디있게?

공원은 넓지만 참 예쁘게 정돈이 잘 되어 있어요. 산책하기도 참 좋더라고요. 쪼금 더운거 빼면....

요상하게 생긴 나무들도 지나고,

아름다운 호수도 지나고...

한국에선 못 보던 이색적인 나무들도 만나고,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Bamboo play house도 만납니다.

또 어떤 골목으로 들어서면 생강나무가 있는 숲도 만나는데, 여기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라는 게 믿을 수가 없네요. 도심 속에 밀림이 있다니!

퍼다나 호수 옆 휴게소에서 시원한 물 한사발 마시고 또 출발~

여긴 Sunken Garden. 중앙에 별모양 분수대가 있고 주변으로 무늬를 띄며 자란 나무들이 정말 아름다워요.

이런 멋진 곳을 나혼자 걷고 있다니!

도시 여행에서 정말 살아 있는 밀림을 볼 수 있어서 오늘 여행은 대성공이네요. 퍼다나 호수 근처의 보타니컬 가든 정도는 걸어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곳들은 아까 보여드렸던 KL트램을 타고 이동하시면 편리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