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지만 전세계 불행의 시작점 '니조성'-일본 교토 여행 #14

교토 나카교 구에 있는 니조성은 파란만장한 일본의 중세, 근대 역사 400년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에도막부(1603~1867)의 창시자이자 초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603년에 일왕이 머무는 교토 고쇼(京都御所)를 보호하고 자신이 교토에 왔을 때 머무를 장소로 이용하기 위해 지었습니다. 건축 비용은 모두 지방 영주 '다이묘'들에게 각출했다는 소문이... 아무튼,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왕으로부터 쇼군으로 임명받고 축하연을 연 곳도 니조성이었습니다. 성 내부 궁전은 몹시 아름답고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니조성 바깥 해자. 약육강식의 무자비한 시대에는 성을 방어할 안전장치가 필요했겠죠. 요즘은 이런 게 크게 도움이 안 되겠지만 당시는 공격하기 몹시 까다로웠을 겁니다.






니조성의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토자이선 니조조마에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정도 걸립니다.






여긴 경비를 위해 동남 모퉁이에 세운 망루. 옆으로 보이는 입구가 니조성의 정문인 동쪽 성문입니다.





처음 성문을 만들 때는 2층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방어 기능이 있었지만, 일왕이 드나들 때, 아래로 내려다 보지 못하도록 현재는 개조되어 있습니다.






자,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성문을 들어오면 니노마루 궁전의 정문인 당문이 보입니다. 한국의 솟을대문처럼 지위를 나타내는데 당문이 가장 높은 지위를 나타냅니다. 그 모습은 또 어찌나 화려한지...






구석구석 예쁘게도 꾸며놨네요. 곡선 모양의 지붕에는 노송나무 껍질을 올렸고, 4개의 기둥에는 장수(長壽)를 의미하는 학과 송죽매, 그리고 왕을 상징하는 용과 그를 지키는 호랑이도 있네요.






당문을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6개의 건축물을 길게 이어붙인 니노마루 궁전이 보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6개의 건물이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줄줄이 이어졌는데 마치 기러기가 떼지어 나는 모습으로 굉장히 독특합니다. 현재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속에는 33개의 방과 800개의 다다미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방의 벽에는 금색으로 그린 소나무, 매, 호랑이, 표범 등 도쿠가와 가문을 상징하는 장벽화 그림이 3,600점이나 그려져 있어요.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장관입니다. 사진촬영 금지라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까울 정도네요.


그리고 복도의 나무 바닥은 사람이 걸으면 새소리가 나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새소리가 난다고해서 '휘파람새 복도'라고 부르는데, 침입자를 알리기 위해 설계되었다는 소문이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그냥 걸쇠와 지탱하는 못의 마찰로 나는 소리인데, 그 소리가 굉장히 아름답고 오묘해서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영상이나 사진으로 보여드려야 하는데, 직접 경험하는 것 말고는 보여드릴 방법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안내책자의 사진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네요.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니노마루 궁전 하나 때문에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아요.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어요.)






궁전을 빠져나오면 니노마루 정원이 나옵니다.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아름다움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는데 아주 아름다워요. 그냥 빠른걸음으로 지나칠 수가 없다는...














니노마루 궁전을 지나면 이제 다시 해자 건너 혼마루 망루문이 나옵니다. 여기 안에 또 궁전이 있다는...






2중의 해자를 지나야 하는 걸로 봐선, 이 안에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의 거처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예를 들면 그들이 천왕이라 부르는 일왕?






망루 문을 들어오면 전쟁 중이라면 절대 들어가고 싶지않은 높고 좁은 길 뒤로 혼마루 궁전와 정원이 있습니다.






전체를 보고 싶어 옛 천수각 터로 올라오니 혼마루 궁전과 정원이 한눈에 보이네요. 일왕이 교토에 왔을 때 거처하는 황궁입니다. 일본은 일왕이 거처하거나 거처했던 건물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해서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들어가 볼 수는 없더라고요.






한때 도요토미 가문의 명맥을 완전히 끊어버리며 전국을 통일한 도쿠가와 막부는 19세기 중반엔 세력이 기울대로 기울어 다시 국가 통치권을 일왕에게 반환하게 됩니다. 그 결정은 1867년 니조성 니노마루 궁전 회의실에서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다시 왕이 통치하는 왕정복고로 전환하게 됩니다. 바로 메이지유신.






혼마루 궁전을 나와 출구인 북쪽 성문으로 가는 길에는 청류원(淸流園)이 있어요. 일본식 정원과 서양식 잔디 정원을 조화롭게 가꿔놓고 있습니다.






청류원 끝에 붙은 소박한 향운정.


막부의 권력이 니조성의 선언으로 일왕에게 넘어가는 메이지유신(明治維新, 명치유신)이 전 세계에 불행이 될 거라고는 그때는 누구도 몰랐을 겁니다. 자본주의가 들어오며 자원과 시장이 필요했던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 1904년 러일전쟁, 그 다음 대한제국을 무력으로 점령하기에 이릅니다. 제국주의의 종말은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미국의 진주만을 공습함으로써 태평양전쟁이 발발하고, 독일, 이탈리아까지 합세하며 2차 세계대전의 피바람이 불게 되죠. 그 결과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핵폭탄 두 방으로 세상의 비극은 끝나게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역사를 기억하는 것.


+ 입장료 : 어른 600엔, 중고등학생 350엔, 초등학생 2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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