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놀 건 놀아야 하니까. '겨울왕국 제천 페스티벌' | 제천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우리나라는 사계절을 가지고 있어 늘 색다른 놀거리가 있다는 게 어찌나 좋은지 몰라요. 가까운 충북 제천시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대규모 겨울축제가 열립니다. 개인적으로 제천 여행을 좋아해서 자주 가는 곳인데요. 2018~2019 겨울 시즌에 무려 세 개의 대규모 겨울 놀이터가 열려요. 신나는 '스케이트장',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겨울벚꽃축제', 그리고 온세상 하얀 물결인 '겨울얼음축제' 가 있습니다.

제천은 여행하기 참 재미난 도시예요.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문화가 조화롭게 모여 있어 마치 여러 도시를 한번에 여행하는 느낌이랄까요? 위치가 우리나라 가운데에 있어 전국 어디서든 찾아가기도 편리합니다.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세 지역의 접경지역에 있어서 예로부터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했습니다. 북쪽으로는 강원도 평창, 동쪽으로는 강원도 영월, 남쪽으로는 경북 문경, 서쪽으로는 충북 충주와 인접해 있습니다.


어떤 재미난 겨울놀이가 있을까 내려가 볼까요~ 아무리 추워도 놀 건 놀아야 하니까요!


'겨울왕국 제천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올 겨울에는 세 가지의 축제가 열립니다.




제천 야외 스케이트장


첫 번째로 스케이트장 오픈! 겨울 놀이 중에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는 놀이는 뭐니 뭐니 해도 스케이트죠. 제천 동명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지금 스케이트장이 널찍하게 만들어져 있어요.





사진 @제천시 공식 블로그


제천시가 여행자들과 시민을 위해 노력을 참 많이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학교 운동장에 만들어 놔서 규모가 잠실 스케이트장 보다 훨씬 크고 빙질도 좋아요. 요금 또한 스케이트장, 얼음썰매장 두 곳 모두 2시간에 1천원 밖에 안 합니다. 장비가 없다고요? 장비 임대료 또한 2시간에 1천원이니 부담없어요. 아마 동명초등학교 앞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걸요?


✔ 제천 스케이트장

◦기간 : 2018년 12월 14일 ~ 2019년 2월 13일

◦장소 : 제천 동명초등학교 운동장






스케이트장이 몹시 큰 놀이터였다면, 지금부터가 겨울축제 진짜 시작입니다. 바로 제천겨울벚꽃축제와 제천얼음축제인데요. 2019년, 그러니까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제천시 문화의 거리와 의림지에서 별도로 열립니다. 모두 제천시에서 올해 처음으로 기획해서 열리는 '제1회' 축제라는 것!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을까 기대되지 않나요?




제천 겨울벚꽃축제


봄에 제천을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제천의 도로는 벚꽃 터널로 된 곳이 정말 많아요. 청풍호를 끼고 벚꽃터널을 달리는 기분은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로 황홀하지요. 그 모습을 겨울에도 볼 수 있도록 제천시에서 기특한 아이디어를 냈네요. 겨울벚꽃축제는 벚꽃에 눈이 매달린, 마치 덕유산 꼭대기에서 보는 눈꼭과 흡사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을 거예요.






눈꽃이 전부가 아니고요. 나무 곳곳에는 총천연색 LED로 황홀한 분위기가 연출되고요~






벚꽃나무 아래서 프로포즈 이벤트도 열리고, 7080 그때 그시절 거리, 겨울 벚꽃 듀오 가요제, 그리고 다양한 행사과 전시 이벤트가 열린답니다.


✔ 제천 겨울벚꽃축제

◦기간 : 2019. 1. 18.(금) ~ 2. 06.(수) (20일간)

◦장소 : 시내 문화의 거리 및 의림대로 일부 구간




제천 얼음축제


얼음축제는 의림지에서 열립니다. 의림지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 사계절 모든 풍경을 다 보았는데요. 눈내린 겨울 풍경이 정말 기막히다고 생각은 했는데, 여기서 얼음 축제가 열리다니! 정말 기대됩니다.






의림지의 여름 풍경은 이렇습니다.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의림지(義林池)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대의 수리시설입니다. 호반의 둘레 1.8km에 수심이 13미터에 이르는 굉장히 큰 인공 저수지입니다.






종종 우리는 충청도를 일컬어 '호서지방'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여기서 말하는 '호서(湖西)'는 호수의 서쪽을 말하는데요, 그 호수가 바로 의림지를 뜻합니다. 이 풍경은 겨울이면 온통 얼고 눈이 내려 새하얀 겨울왕국이 된다는 사실!






이렇게 말이죠! 사람이 밟아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두껍게 얼음이 업니다. 제가 만난 겨울 풍경 중 제천 의림지는 A++ 등급이에요!






의림지 얼음 바닥에 동그랗게 구멍을 내고 빙어낚시 체험도 할 수 있고요.






눈 썰매장, 얼음 세발자전거 경주, 컬링 및 대형팽이 체험 등 재미는 놀이가 많아요. 그리고 냉족욕장에서는 60초만 버티면 선물도 준다는 ㅎㅎㅎ






그리고 얼음축제의 하이라이트, 초대형 얼음성이 만들어 집니다. 얼음성 내부에는 북극존 이글루, 얼음아이스 힐링존, 얼음산책길, 캐릭터존, 놀이터존, 의림지존 등 5개의 얼음 테마존이 있습니다.


✔ 제천 얼음축제

◦기간 : 2019. 1. 25.(금) ~ 1. 31.(목) (7일간)

◦장소 : 제천시 의림지 일원






겨울왕국 제천 페스티벌 홍보 영상입니다.

아직 축제가 시작하지 않아 정보가 많이 없는데,

영상 보시면 계획에 조금 도움이 될 거예요.





제천에서 안 먹어 봤다면 다시 떠나요~

제천은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가 서로 만나는 꼭짓점 지역이라 여기가 충청도인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이 있어요. 그중 안 먹었다면 다시 떠나야 할 정도로 맛있었던 세 가지 음식을 소개해드릴게요. 물론 더 비싸고 훌륭한 음식도 많았지만 재래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가성비 갑의 음식들입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곳은 제천역 바로 옆에 붙어있는 1941년부터 형성된 '제천한마음역전시장'이 있어요. 재래시장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답고 오래된 가게가 많아서, 마치 드라마 세트장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랄까요? 참고로 장날은 3일과 8일입니다.



먼저 메밀국수. 면발이 칼국수 같기도 하고 강원도 콧등치기 국수 같기도 하고 조금 특이하죠. 가격은 4천 원인데 이게 가격처럼 맛도 저렴할 거란 착각은 금물! 입에 호로록 빨아 넣으면 깊은 국물 맛과 부드러운 메밀면 식감이 정말 맛있어요. 양도 정말 많아요. 진정 가성비 甲!!






강원도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메밀전병과 메밀 배추전이 제천에도 널렀습니다. 저거 한 접시에 가격은 무려 2천 원. 공짜로 주는 반찬이 더 비쌀 것 같은 느낌인데, 저렴하고 맛있고 추운 날, 김 모락모락 올라오는 배추전 한 접시면 언 몸이 사르르 녹아요.






마지막으로 절대, 기필코 빼먹으면 안 되는 건 빨간오뎅!!! 얇은 어묵을 나무젓가락에 꽂아 빨간 국물에 양념을 했는데, 가격은 무려 3개에 천 원!!! 그런데 3개만 먹고 지나칠 수는 없을 거예요. 이게 마약처럼 배가 부를 때까지 계속 땡기거든요.


이렇게 메밀국수에 메밀전병에 빨간오뎅까지 다 먹어도 7천 원 밖에 안 든다는 사실. 놀랍지 않나요. 아무튼, 올 겨울에 가족과 연인과 어딜 놀러 갈까 고민이라면 제천으로 떠나보세요. 추워도 놀 건 또 놀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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